,"“우수여행상품은 도대체 언제 볼 수 있는 겁니까?”
지난 1일 O여행사 관계자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우수여행상품에 대한 궁금증과 불만을 호소했다.

이 관계자는 “우수여행상품이란 새로운 제도가 생긴다고 해서 상품마다 예정에 없던 5만5,000원이라는 심사비를 지출했는 데 돌아오는 것은 전혀 없다”며 “여름 성수기가 다 지나고 상품이 있어도 손님이 없을 때 발표가 되면 무슨 소용이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우수여행상품 인증제도는 지난 해 7월에 개최된 대통령 주재 ‘제3차 관광진흥 확대회의’에서 문관부가 여행사의 신상품 개발 촉진과 여행상품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도입하겠다고 밝힌 새로운 제도다.

시행초기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우수여행상품은 공청회 등을 거치며 지난 4월 말 1,000개 이상의 여행상품이 접수될 만큼 많은 여행사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선전을 펼치기도 했다. 이중에는 100여개의 상품을 신청한 여행사도 있으니 500만원이 넘는 심사비는 고사하고 서류를 준비하는 직원들의 노력도 결코 만만치가 않았다.

하지만 당초 5월말 경 발표 예정이었던 우수여행상품의 최종 발표는 6월말로 한 차례 연기된 뒤 또다시 7월말로 연기됐으나 8월에 들어서도 여전히 아무런 소식이 없다. 현재 최종 우수여행상품 후보들은 심사를 거쳐 문관부의 최종 발표만을 기다리고 있다.

아무리 귀한 음식도 너무 오래 품고 있으면 맛도 보기 전에 상하기 마련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여행상품도 시간이 생명이다. 우수여행상품의 선정 결과는 지금 당장 발표가 된다 해도 기대했던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려울만큼 지체돼 버렸다.

물론, 문관부도 그 동안 장관 교체가 있었고 신중한 검토가 필요했다는 등의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이미 때를 놓친 선정 지연에 대한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김기남 기자 gab@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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