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관광 - 자연과 환경으로 돌아가자’

상 - 한국생태관광의 현실과 과제
중 - 해외선진관광 사례에서 배운다
하 - 떠오르는 생태관광지 카자흐스탄

생태관광의 형태는 대개 체험을 중시하는가, 교육적인 효과를 중시하는가에 따라 생태관광상품과 생태관광지로 나뉜다. 이는 민간이 운영하는가 아닌가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호주 노던테리토리와 태국 등에는 모범적인 생태 관광상품이, 일본 야쿠시마, 말레이시아 등은 생태관광지로 유명하다. 해외선진관광국의 개발 사례들을 모아봤다.

호주 노던 테리토리

대륙의 70%가 사막이라 개발에 어려운 지역을 민간 업자들의 상품 개발로 해결했다. 직접 사막과 부딪히며 체험할 수 있는 이곳 상품인 ‘사막 캠핑 및 트래킹’은 노던 테리토리 어드벤처 투어스(Northern Territory Adventure Tours)와 같은 민간 생태관광업들이 개발했다.

호주 중부의 에어즈락을 비롯, 울룰루(Uluru), 킹스캐년(Kings Canyon), 올가(Olga) 등의 거친 자연을 짧게는 하루, 길게는 10일 동안 탐험한다. 훈련 받은 운전사 겸 가이드가 20여명의 여행객을 인솔하며, 전용 캠핑 지역에는 현대적인 취사세면 시설이 갖춰져 있고, 텐트와 매트 등이 있다.

태국 치앙마이

흐르는 강을 끼고 수풀이 우거져 있어 코끼리나 대나무 뗏목을 타고 자연경관을 즐긴다.
코끼리를 타는 것 자체가 신나는 일이지만 실제 코끼리는 치앙마이의 위험 지역과 강을 지날 때 이용하는 유일한 수단이기도 하다.

많은 민간 체험관광업체들이 치앙마이에 들어서 있으므로, 트레킹 코스와 길이는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 아주 긴 트레킹 코스는 뗏목 트레킹과 걷기가 포함돼 있으므로, 떠나기 전에 어떤 상품을 선택할 것인지 체크 하는 것이 좋다. 그밖에 치앙마이에서는 고산족방문, 포리스트 트레킹 등의 체험관광을 즐길 수 있다.

치앙마이 북부의 치앙다오 코끼리 캠프는 리수족 마을까지 긴 트레킹 코스를 제공한다. 훈련된 코끼리의 쇼가 상품에 포함돼 있다.

포리스트 트레킹으로 유명한 도이인타논 국립공원(Doi Inthanon National Park)은 360종의 새와 다양한 나비류, 여러 식물군 등이 있어 하이커들의 주목을 받는 곳이다.

시리품(Siriphum), 체디(Chedi) 등의 폭포가 공원 내에 자리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기도 한다. 매림 초타나 로드(on Chotana Road in Mae Rim)의 아미 팩 디비존 본부(Army Pack Division Headquarters)에서는 공원 내 정글을 탐험하는 기초 기술과 함께 캠핑 등을 알선한다.

◆자연친화 중요성 증가하는 관광숙박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면서 호텔, 리조트 등 관광숙박산업에서 환경관리 정책이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에너지와 물, 기타 재생 불가능한 자원의 지나친 사용으로 자원 고갈 문제를 야기하거나, 지역의 자연환경과 문화가치를 훼손하고, 각종 오염을 발생시킬 수 있는 관광숙박업에서의 이러한 변화는 환경적 지속성에 기여할 뿐 아니라 다양하고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1991년에 발족된 국제호텔환경기구는 ‘국제 호텔 및 식음 산업의 환경운동을 위한 헌장’을 마련했으며, 세계 주요 호텔 업계에서도 환경 정책을 개발하고 있다. Ecotel Certification, Green Globe, 호주의 자연 및 생태관광 인증 프로그램(NEAP), Green Evaluation Program, Green Leaf Eco-rating Program 등과 같은 등급제도나 인증프로그램은 환경 정책 개발의 대표적인 예다.

코란코브 리조트

사우스 스트랏브로크 섬(South Stradbroke Island)에 자리한 자연친화적 생태관광 리조트. 리조트 내에 수자원과 에너지, 폐기물 관리에 초점을 맞춘 환경관리 전략을 개발했다. 물과 전기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쿼타(quota)제를 도입하고, 방문객들로 하여금 사용량을 줄이도록 장려하며, 리조트 내에서는 전기자동차와 자전거로 이동하는 등 고객과의 협의를 통해 환경에는 최소한의 영향을 미치게 했다.

생태관광 숙소인 에코캐빈(Eco Cabin)에서는 태양열과 풍력을 이용해 발전하고 음식쓰레기는 자연비료로 만들어 쓰는 등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텔레비전을 켜면 자신이 사용한 물과 전기량이 시간별, 날짜별로 표시돼 사용량을 줄이는데 한 몫을 한다.

열대림 생태탐험 코스인 레인포리스트(Rainforest)와 밤에 손전등을 들고 야생동물을 관찰하는 나이트워치투어(Night Watch Tour), 섬 내에 서식하는 희귀 식물을 놓고 그림을 그리는 아트스쿨(Art School) 등의 생태관광 프로그램들이 있다.

◆자연 기반은 국가적 관광전략

자연을 기반으로 한 생태관광은 대부분 국가적인 관광전략으로 추진되고 있다. 생태관광지에는 교육적인 효과를 높일만한 관련 시설을 갖췄으며, 전문적인 안내자가 배치된다. 생태관광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인식이 높은 것은 물론이다.

일본 야쿠시마

1993년 12월, 유네스코에 의해 섬 전체 면적의 20%인 1만747ha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됐다. 다양한 생태계와 산맥, 특이식물, 거목, 바다거북 서식지 등이 세계적인 자연유산으로 가치를 인정 받았다. 그 중 수령 1,000년 이상 된 야쿠스기, 수령 7,200년 된 조몬스기 등으로 이뤄진 삼나무(스기·杉) 군락이 유명하다.

인구 약 1만3,500명이며, 연간 방문객 수가 20만~25만 명 정도로 1일 방문객 수가 1,000명 가량이다. 평균 체류기간 2~3일로 이 때 관광객은 ‘야쿠시마 컨트리코드(Country code)’를 지켜야 한다.

야쿠시마 컨트리코드는 ‘지역주민의 문화나 생활을 존중한다. 쓰레기를 버리지 말고, 쓰레기는 가지고 돌아간다.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지 않는다. 동식물을 훔치지 않는다. 동식물을 소중히 한다. 캠프는 정해진 장소에서 한다. 숲속에서는 모닥불을 피우지 않는다.

등산할 때는 등산신고를 한다. 정해진 길로 간다. 당일 등산이라도 충분한 장비를 갖춘다’라는 문구가 적힌 조그만 종이. ‘공생과 순환’이라는 야쿠시마 생태관광의 기본 이념을 잘 나타낸 이러한 원칙은 지역주민 또한 지켜야 한다.

현재 야쿠시마 산악가이드, 1일 가이드 모델코스, 콤팩트가이드, 강연 및 레저스포츠 등 다양한 관광상품이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자연 파괴를 최소화하도록 자전거와 도보 등으로 이뤄진다.

어떻게 보전하는가? 야쿠시마 생태관광은 환경문화재단이라는 생태관광의 중심 추진조직에 의해 진행된다. 다양한 환경학습과 연구시설 등 자연환경 학습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어, 교육과 연구가 활발히 이뤄짐은 물론이다. 폐기물 배출량이 없게 해 생태계 훼손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훼손행동을 하지않도록 관광객들에게 권장한다.

1회 10명 이하로 인원을 제한해 생태계 보전과 생태체험의 질을 높이려는 야쿠시마야외활동센터(YNAC)의 활동과 기타 논의도 여기에 보태어진다. 또한 밀림 형태인 자연조건이 훼손 방지에 역할을 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타만네가라 국립공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열대수림 가운데 하나로 연령이 1억년 이상이다. 다양한 동식물군을 관찰하는 생태관광지로 정글탐험이나 낚시, 급류타기 등을 즐길 수 있다. 공원 내에 있는 최고봉인 타한산(Tahan·2,187m)은 산기슭으로부터 정상을 거쳐 돌아오는데 최소 3일이 소요되는 거대산이다. 쿠알라룸푸르 북동쪽에 자리했으며, 콸라 템벨링에서 보트를 타고 들어간다.

홍콩 마이포습지

홍콩 북서부의 이너디프만 갯벌과 중국 홍수림의 습지대로 이뤄진 곳으로 연간 320종 이상, 6만8천 마리의 철새가 날아든다. 철새가 날아드는 10,11월에서 2,3월까지 철새를 관찰할 수 있으며, 그밖에 전통 고기잡이, 양어장, 새우양식연못 등을 볼 수 있다. 마이포의 역사와 철새의 비행 경로 등을 전시해 놓은 WWF교육센터 관람을 포함해 마이포 습지를 도는 데는 5시간 가량 걸린다.

마이포는 넓이 1,500ha로 여의도 면적의 약 1.8배이며 1984년부터 세계자연보호기금(WWF) 홍콩지소가 관리, 1995년에는 습지보호를 위한 국제조약인 람사(RAMSA) 조약에 등록했다.

이진경 객원기자 jingy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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