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여행경비는 얼마나 될까? 내국인 출국자의 1인당 경비는? 매년 1위를 차지하는 여행사는? 나름대로의 심증만 있을 뿐 흐름에 대한 물증이 없다. 한국일반여행업회의 통계를 바탕으로 여행업계의 역사를 반추해본다.

지난해 내국인출국자 600만명을 돌파한 아웃바운드 시장은 올해 역시 두자리수 성장률을 보이며 순항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1인당 지불하고 떠나는 평균비용은 10여년전과 비교해 절반 이하 가격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일반여행업협회(KATA)의 자료에 따르면 여행업계가 모객한 지난 1~6월까지의 내국인 송객실적은 54만9,941명으로 이중 10만822명의 하나투어와 5만2,931명의 국일여행사, 5만2,854명의 자유여행사가 상위3위를 나누고 있다.

이 통계를 다른 기준으로 집계해봤다. 여행사마다의 한달 송객비용을 송출인원으로 나눠 ‘내국인 1인당 평균 송객비용’을 집계, 순위를 재배열했다. 각 업체마다의 성격에 따라 항공권 등 개별판매가 많은 업체는 순위가 약간 다를 수도 있음을 전제한다
새로이 집계된 6월까지의 누계에 따르면 모객인원에서는 26위였던 내일여행사가 1인당 송객비용에서는 160만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2위에는 19위였던 한진관광이 128만원, 3위에는 28위였던 고려여행사가 올라왔다. 반면, 송출인원에서 1위를 차지했던 하나투어와 국일여행사는 각각 15위와 16위를 기록했다.

2001년 누계통계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으로 순위를 재배열했다. 인원을 기준으로 집계된 송객실적에서는 하나투어, 자유여행사, 국일여행사가 1,2,3위를 차지했으나 1인당 평균 송객비용으로는 한진관광과 대한여행사, 씨에프랑스으뜸세계여행이 상위3위를 기록했다. <표1>

2001년 한진관광의 1인당 내국인 송객비용은 153만원선이며, 2000년 역시 한진관광이 154만원으로 가장 선두를 기록했다. 1인당 여행비용이 반드시 상품가격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나 상위를 랭크한 여행사들은 장거리여행지의 판매에 주력하거나 고가정책 위주의 영업전략을 구가하는 곳들이다.

1인당 평균 여행비용 꾸준히 감소

내국인 1인당 평균 송객비용은 IMF시기에 큰기복이 있었으나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꾸준히 낮아져오고 있다<표2>
통계에 따르면 86년 88개의 국제여행알선업체는 5,428명을 모객했으며, 이들 여행자는 총 1,048억9,678달러의 여행경비를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여행경비는 당시 환율을 감안해 168만원선이다. 87년 173만원이던 평균여행경비는 88년과 89년 해외여행자유화를 계기로 100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이후 90년 88만원, 92년 85만원, 94년 82만원으로 80만원대를 유지하다가 97년 IMF로 인해 달러당 2,000원을 넘기면서 180만원을 넘어섰다. 98년에는 환율이 1,200원대로 낮아졌으나 여행자가 대폭 줄어들면서 경비 역시 67만원선으로 곤두박질쳤다. 여행경비는 이후 경제회복에 따라 높아졌다가 다시 내림세로 돌아 현재 75만원선이다.

아웃바운드 최강자로 시대를 짚는다

10년여간의 아웃바운드 최강자를 살펴봤다.
90년대 초는 한진관광의 움직임이 독보적이다. 롯데관광은 인바운드시장에서 세일여행사와 엎치락뒤치락 선두를 달리하나 아웃바운드에서는 91년부터 5년간 한진관광이 압도적인 선두를 달려왔다. 91년 모객인원은 1만8,600명, 92년 1만7,700명, 93년과 94년에는 각각 2만500여명씩을 송출했다.

95년부터는 온누리여행사가 새시대를 활짝 열었다. 전년 9,510명으로 18위를 기록했던 온누리는 95년 해외여행붐을 타고 4만3,664명을 모객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한진관광은 2만7,500여명으로 3위를 기록했으며, 2위로는 국일여행사가 3만여명을 모객해 수면위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3위를 했던 한진관광은 그러나 외래객 입국실적에서 1위를 기록했다.

온누리는 95년에 이어 97년까지 1위로 새로이 등극한다. 96년 9만800여명에 이어 97년에는 8만2000여명을 모객했다.
98년부터는 하나투어가 눈에띄기 시작한다. 97년에도 5만4,500여명으로 2위를 달리던 하나투어는 98년 5만9,600여명으로 1위에 오른 이후 지금까지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박은경 기자 eunkyung@traveltimes.co.kr

통계의 사각지대... 실적은 ‘성실 신고제’

한국일반여행업협회(KATA)는 매달 회원사를 대상으로 외래객 유치실적 및 비용, 내국인 송출실적 및 비용을 조사해 순위를 발표해오고 있다.

현재 일반여행업협회에 가입돼 있는 업체수는 634개로 서울지역에 505개, 지방에 129개사가 활동중이다. 이 중 통계로 집계되는 곳은 전체의 30%선인 200여개의 업체다. ‘의무신고제’가 아닌 ‘성실신고제’인만큼 자료를 보내오는 여행사를 중심으로 통계가 집계되기 때문이다.

KATA의 조계석 부장은 “20년전만해도 해외여행이 쉽지않은 만큼 인바운드 통계가 주를 이뤘으나 이제는 아웃바운드도 균형을 이뤄 조사되고 있다”며 “현재 30%정도가 참여하고 있으나 상위그룹의 참여도가 높아 여행업계의 흐름이나 변화추이를 짚는데는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사에 사용된 통계는 한국관광협회와 한국일반여행업협회에서 발간된 자료집을 토대로 조사됐으며, 앞서 언급했듯 항공권 개별판매등에 대한 집계는 불가능해 1인당 송객비용에 있어 절대적이지 않음을 밝혀둔다. 98년도까지의 여행비용은 달러로 집계돼 원화로 변환하는데 있어 외환은행 당시 환율에 근거했다<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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