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은 IMF 파고를 단숨에 넘어섰던 한 해였다. 전년에 비해 1999년에는 내국인 출국이 크게 늘었으며, 400만명을 훌쩍 넘어서는 등 위축된 해외여행 수요가 IMF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 기미를 여실히 보여줬다.

예상외로 늘어난 해외여행 수요는 항공 좌석 난으로 이어졌고 업체들은 항공 좌석 문제로 치열한 전쟁을 벌였다. 온누리와 씨에 프랑스가 재등장하면서 이를 둘러싼 상표권 분쟁도 재현됐으며 항공권 수수료 인하에 따른 업계의 반발이 해당 항공사 판매 거부 등의 움직임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1. 수수료 인하에 업계 반발

유나이티드 항공의 항공권 발권 수수료 인하가 강행돼 여행사들의 반발을 샀다. 7월 유나이티드 항공은 항공권 발권 수수료율을 종전 9%에서 7%로 낮춘데 반발, 한국일반여행업협회(KATA)와 한국관광협회중앙회는 BSP 가입 대리점을 중심으로 유나이티드 항공 발권과 예약 업무를 중단하는 식으로 수수료 환원 압력을 가하는 등 철회 요구 결의대회를 가졌지만 결국 흐지부지됐다.

이와 함께 노스웨스트 항공과 전일본항공이 풀컴에서 네트컴으로 변경하는 등 아웃바운드 여행사가 항공권 판매 수수료에 의존하는 것이 어려워졌고 아웃바운드 여행업의 통합 문제로까지 수면위로 올라오기도 했다.

2. WTO 2001, 한·일 공동 개최 확정

2001년도 세계관광기구(WTO) 총회가 한국·일본 공동 개최로 확정됐다.
WTO는 제13차 정기총회에서 2001년 제14차 WTO 정기총회를 한국과 일본 오사카시에서 공동개최키로 결정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와 관광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를 지닌 WTO 총회를 일본과 나란히 개최하게 됐다.
2001년 WTO 총회는 한국이 9월23일부터 27일까지 개막식과 본회의를 갖고 28일부터 30일까지 일본 측이 밀레니엄 회의와 폐막식을 치루게 됐다.

이번 공동개최에 대해 대부분의 참가국들은 외형상 공동개최지만 WTO 총회가 월드컵과 달리 폐막식의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한국 측이 실리를 챙기면서 한·일 유대관계도 극단적인 결과를 피할 수 있게 됐다고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3. 재태한인여행업협회 결성

한국 업체들이 활동하고 있는 각 국가에서 덤핑 및 미등록 업체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랜드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특히 가장 극심한 단속이 시행된 곳은 태국. 태국 정부의 불법 한인 가이드 단속에 맞서 재태한인여행업협회가 결성되며 랜드사가 먼저 자정에 나섰다.

이는 당시 태국 지역에 활동하는 120여개 무허가 여행사가 난립하면서 부실 관광의 온상으로 치부되어온 태국 랜드들이 자정 운동의 결과다. 태국 정부 공식 허가업체를 중심으로 재태한인관광협회가 태동했다. 태국정부관광청(TAT), 태국관광협회(ATTA), 태국 안내원협회(PGA)의 공식지원을 바탕으로 표준 희망 지상비, 추가선택관광(옵션) 요금 조정 등을 먼저 자정에 나섰다.

4. 여행업체수 사상 최대

해외여행수요가 만개한 한 해였다. 이에따라 1999년 1월까지 한국일반여행업협회(KATA)가 집계한 여행업체수는 일반여행업 435개, 국외여행사 2,595개, 국내여행사 2,899개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여행사의 증대에 힘입은 것으로 사이버 시장을 겨냥한 여행업체의 신규 등록이 상당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5. 사이버 여행사 등록 봇물

인터넷이 향후 관광산업의 주요 화두로 인식됐던 1999년에는 전자상거래 업체인 인터파크가 사이버 여행 쇼핑몰 투어파크를 오픈하는 등 온라인에 기반을 둔 여행사의 등록이 봇물처럼 일어난 한 해였다. 3W투어와 (주)한글과 컴퓨터를 모기업으로 한 예카투어 등이 대표적인 회사.

아울러 삼성, SK, 한화 등의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의 인터넷 여행사 진출이 가시화되는 등 여행업계의 인터넷 바람이 대세로 자리 잡게 됐다.

6. 관광호텔 등급결정기관 민간이양

관광호텔의 등록결정업무가 문화관광부에서 민간기관으로 이양됐다. 문관부는 이 해 11월12일 고시한 ‘종합관광호텔업등급결정기관 등록 및 등급결정에 관한 요령’에 따라 한국관광협회중앙회와 한국관광호텔업협회 2개 기관이 등급결정기관으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우리 나라 관광호텔 수준이 국제 수준에 도달하고, 정부의 규제 완화와 자율화가 적극 추진되는 환경의 변화에 따라 문화관광부 업무에서 민간 단체로 이양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등급결정기관은 관광숙박업의 육성과 서비스 개선 등에 관한 연구 및 계몽 활동을 하는 비영리법인으로 서비스 상태 평가/건축·설비·주차시설평가/전기·통신시설평가/소방·안전상태평가/소비자 만족도 등의 각 분야별로 전문가 10명 이상을 확보하고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등록하면 된다.

7. 여행수배업협회 결성

한국여행수배업협회(KOTA)가 1999년 5월 결성됐다. 세계 전 지역 135개 회원사가 참여한 가운데 출범한 KOTA는 기존 지역모임의 한계를 넘어 랜드업의 제도권 진입을 창립 목표로 하고 있어 업계의 큰 관심을 모았다.

랜드업체들의 염원인 제도권 진입과 제 몫 찾기를 골자로 하고 있는 KOTA는 관할 부처인 문관부가 랜드업의 양성화를 내세웠다.

8. 중국 인·아웃바운드 괄목 성장

중국의 성장세가 돋보이는 한해였다. 제4차 한·중 관광진흥협의회에서는 중국인의 한국여행 자유화 지역이 중국 전역으로 확대되고 전담여행사수도 50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중국 시장은 자유화 지역 확대와 함께 한국과 중국 관광객을 전담하는 전담여행사의 수를 50개로 늘리는 데에 전격 합의했다.

아울러 한국관광공사 상하이 지사 개설, 유럽과 미주 시장을 겨냥한 한·중 공동상품 개발 등을 협의하는 등 중국 시장이 일본, 미국에 이어 3대 시장으로 기틀을 잡는 데 가속 엔진을 달아주었다.

9. 외항사 재취항 계획 속속 발표

항공업계에서는 97년 IMF 이후 한국에서 철수했던 일부 외국항공사의 재취항 계획이 속속 발표됐다.
컨티넨탈항공이 서울-괌 전세기 운항을 시작으로 한국 시장에 컴백했으며 영국항공과 콴타스호주항공 등이 1999년 하반기 재취항을 목표로 한 계획을 발표했다.

10. 특 1급 호텔 예식업 진출

특 1급 호텔 예식업 진출이 1999년 8월1일부터 본격화됐다. 특1급 호텔들은 일본 특급호텔의 노하우를 벤치마킹하는 한편 빠르게 시장 수요를 겨냥하는 데 나섰고 독점적 수요를 누렸던 특2급호텔은 매출 수요를 우려하는 등 특1급 호텔의 예식업 확대로 산업적 측면에서 큰 부분으로 자리잡게 됐다.

임송희 기자 saesongi@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