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복잡할 땐 언제든지 오십시오”
제주 퍼시픽 호텔의 원수연 소장이 해결사를 자처하고 나선다. 그가 술술 풀어내는 가벼운 농담에 사고의 흐름을 맡기다 보면 복잡한 세상사를 잊게 된다는 것이 ‘원수연표’ 처방이다. 그래서인지 신문로에 위치한 제주퍼시픽 호텔의 서울 사무소는 이른바 ‘복덕방’이란다.

원소장이 이렇게 문을 열어놓는 마음으로 호텔 세일즈에 뛰어든 지도 10년이 넘었다. 여행사에서 제주 로얄 호텔로 자리를 옮겨 오랫동안 터를 닦아오다가 제주 퍼시픽 호텔을 담당하게 된지는 3개월 밖에 안 됐다. 두 호텔 모두 (주)금자탑 소속이니 같은 사무실내에서 자리만 옮긴 셈이지만 과도기를 맞은 제주 퍼시픽 호텔의 입장에서 중요한 인사이동이다.

현재 개보수 공사가 진행 중인 제주 퍼시픽 호텔은 새단장이 끝나는데로 특1급으로의 등급 상향과 함께 일본시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연회장도 신축했다.

원 소장은 “제주 퍼시픽은 중저가 호텔에서 고가 호텔로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다. 영업에 있어서도 중국 시장의 비중을 높이고 일본 시장을 늘려나가는 전환기에 있다”고 밝혔다.

스스로 ‘일본통’임을 인정하는 원 소장이 중요한 시기에 적절한 자리에 배치된 셈이다. 중국단체와 일본단체의 요금이 보통 수만원씩 차이가 나다보니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실제 영업에서는 이속보다는 ‘의리’를 생각해야 할 때도 많다.

때로는 그런 점들이 스트레스가 되기도 하련만 사람 만나는 것을 워낙 좋아하는 성격이라 즐겁기만 하단다. 음악부터 스포츠까지 다재다능한 끼도 한 몫을 하지만 그의 ‘허허실실’ 전법에 안 넘어가는 사람이 없다.

앞으로의 각오를 물었더니 ‘제주도내의 최고 호텔로 만드는 것이 작은 소망’이라고 적어준다. 붐을 일으키고 있는 팬션 뿐 아니라 신축 호텔들이 줄줄이 들어서는 제주도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것은 ‘작지 않은’ 소망임이 분명하지만 이리 저리 재지 않고 화끈하게 내지르는 ‘원수연표’ 대답이다.

천소현 기자 joojoo@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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