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기대속에 업계 ‘승승장구’

Y2K에 대한 우려와 새천년의 두근거림속에서 시작된 2000년 국내 관광시장은 인·아웃바운드 모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인바운드에서는 외래 관광객 500만을 돌파했으며, 아웃바운드 역시 최고를 기록했던 97년 성수기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여행업계 새로운 화두로 부상하기 시작한 인터넷 열풍도 새천년의 열기를 더욱 달궜다.

1. 외래관광객 500만 돌파

지난 61년 1만1,109명의 한국방문 이후 39년만에 국내 관광업계는 외래관광객 500만 돌파라는 쾌거를 낳았다. 이같은 수치는 98년 400만명 돌파에 이은 2년만의 성과로 향후 외래관광객 유치전망에 있어 한층 희망찬 미래를 점치게했다.

500만번째 방한 외국인은 중국인인 진화평(秦和平·45)씨. 진씨는 8일 아시아나332편을 통해 북경에서 김포로 입국했다. 이날 3층 출국장에는 문화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등이 ‘500만번째 외래객 환영’ 행사가 김한길 문화관공부 장관의 참관하에 성대히 진행됐다.

2. 중국 대륙의 포문 열다

한국으로 입국하는 중국인 단체관광의 빗장이 완전히 풀렸다.
그동안 9개 성·시의 단체관광객에 한해 한국방문을 허용했던 중국은 6월27일 해당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중국이 화교권 국가외에 단체관광객 전면자유화를 허용하기는 한국이 처음이다. 이에따라 중국단체 관광객 유치 전담 여행사 규모는 한국이 35개사에서 56개사로, 중국이 34개사에서 66개사로 늘었다.

3. 항공료 인하 수수료 도미노

항공료 수수료율 인하가 본격적으로 대두됐다. 99년 유나이티드항공의 수수료율 인하때만 해도 눈치보기에 급급했던 항공사들은 여행사의 반발이 흐지부지한 점과 수수료율 삭감이 세계적 항공업계의 대세라는 점에 힘입어 본격적인 공세에 나섰다.

에어프랑스가 7월 5%로 수수료율 인하를 발표하자 이어 KLM네덜란드항공,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캐나다, 노스웨스트항공, JAL일본항공, 타이항공, 콴타스항공등의 발표가 줄을 이었다. 이들 항공사의 수수료율 인하는 ATR여행사를 대상으로 함에 따라 BSP여행사의 가입이 폭주하기도 했다.

4. 항공·호텔업계 파업 열풍

새천년은 민항 30년 역사상 처음으로 조종사 파업이 있던 해로 기록됐다.
조종사협회 창립으로 일기 시작한 조종사들의 집단 움직임은 양국적항공사의 조종사 노조 결성으로 이어져 결국 10월 사상 초유의 대한항공 조종사 파업을 낳았다.

호텔업계에서도 3개 특급호텔의 연쇄 파업대란을 겪었다. 6월 롯데호텔을 시작으로 스위스그랜드호텔, 서울힐튼호텔 노조가 연달아 파업을 감행, 인바운드 업계가 객실 대란을 겪기도 했다.

5. 크루즈시대 개막

아시아 최대 크루즈 선사로 꼽히는 스타크루즈의 슈퍼스타토러스가 부산에서 일본을 연결하는 노선을 개설하면서 동북아 크루즈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부산-고베-후쿠오카의 3박4일 상품을 염가에 판매해 크루즈 대중화에 힘쏟기도 했다.

6. 내국인 카지노 시대 돌풍

강원도 정선군에서 국내 첫 내국인 출입 카지노‘강원랜드’ 스몰카지노가 공식 개장됐다. ‘폐광지역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까지 제정해 공공부분(51%)과 민간부문이 공동 출자한 강원랜드는 국민 여가수준의 향상, 폐광지역 활성화, 외래관광객 유치증대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고자 했다.

7. 인터넷, 여행업계 화두로

2000년은 새천년의 시작이자 온라인 여행업의 원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도처에서 온라인 바람이 거셌다. 삼성과 SK 등 대기업의 여행업 진출과 함께 골드투어, 3W투어 등이 기술력을 통한 벤처투자자금과 주식공모를 이뤄냈다.

투어익스프레스와 야무진넷, 이투어링크 등 일반인이 아닌 업계대상의 B2B사이트도 오픈, 인터넷 시장에 대한 기대심리는 1년여만에 여행관련 사이트 1,000여개라는 쾌거를 낳았다.

하반기로 접어들어서는 수익부분에 대한 어려움으로 ‘거품론’이 대두, 전략적 제휴가 성행하기 시작했다. 웹투어의 코레스코 경주가족호텔 인수, 투어파크의 오프라인 영업시작, 예카투어와 나스항공 제휴 등 다양한 방식의 오프라인 진출이 눈에 띄었다.

8. 불붙은 여행수요, 항공 ‘활개’

연초부터 불붙기 시작한 해외여행 수요가 활황장세를 유지하자 컨티넨탈항공, 터키항공,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베트남항공 등이 재취항했다. 유나이티드항공도 서울-샌프란시스코 노선을 복원했으며, 알리탈리아항공은 대한항공과의 코드쉐어를 재개했다.

노선별 신규 취항도 활발했다. 필리핀항공은 세부노선에 직항편을 띄웠으며, 말레이시아항공, KLM네덜란드항공, 에어캐나다, 캐세이패시픽항공 등도 운항횟수를 대폭 늘렸다. 항공수요 증강에 따른 여행사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12월1일 기준으로 등록된 일반여행업체 수는 594개로 전년과 비교해 150여개 증가했다.

9. 제1회 APEC 관광장관회의 개최

제1회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관광장관회의가 COEX 컨벤션 센타에서 7월4일 개최됐다. 이번 관광장관회의에는 21개 회원국의 관광장관과 고위관리 등 3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여해 ‘아·태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를 논의했으며, ‘APEC 관광헌장 서울선언문’을 채택했다.

서울선언문에는 관광투자를 가로막는 장애 제거와 관광객과 관광상품 및 서비스의 유동성 증진, 보존적인 관광개발 추진, 경제·사회적 발전수단으로 관광인식 등 4대 정책 목표가 채택됐으며 이를 위한 목표별 정책팀을 구성, 운영하는 방안이 합의됐다.

10. 남북관광 급진전 움직임

8월12일 김포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이 방북언론 대표단 58명을 수송한 것을 시작으로 김포-평양의 직항로가 열렸다.
이어 9월22일부터 6박7일 일정으로 실시된 남북교차관광 백두산관광단이 백두산과 평양, 묘향산 등을 관광하고 귀국하면서 남북관광교류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고조됐다.

교차관광전이 진행된 남북정상회담에서도 양측 수뇌부는 관광 및 예술교류 등 한층 적극적인 추진의사를 발표해 화해무드 움직임에 힘을 실었다. 현대상선의 금강산 관광도 11월로 출항 2돌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펼쳤다.

박은경 기자 eunkyung@traveltimes.co.kr

2000년도에 벌어진 이모저모

▲ 하나투어 미국에 현지법인 설립 : 푸켓과 방콕에 아시아현지법인을 설립한 하나투어가 5월 홍콩지사에 이어 7월 미국 로스엔젤레스 한인타운에도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 도메인 확보 비상 : 온라인의 성장과 더불어 좋은 도메인을 확보하기 위한 크고작은 사건이 화제에 올랐다. 웹투어는 ‘웹투어닷컴(www.webtour.com)’이라는 도메인을 미화 10만달러에 인수해 놀라움을 샀으며, 롯데투어(www.lottetour.co.kr)라는 도메인을 놓고는 본사와 대리점간의 분쟁이 법정싸움으로까지 번졌다.

▲인터넷 여행사 협의체 탄생 : 인터넷 전문 여행사 협의회가 탄생됐다. 예카투어, 인티즌, 넥스투어, 시티넷 투어, 웹투어 등 12개 국내 유수 인터넷 전문 여행사들은 3월 ‘디지털 트래블 협의회(DTA:Disital Travel Alliance)’를 구성, 공조체제 구축에 대한 결의를 다짐했다.

▲ 유럽대형 여행사 한국시장 진출 : 스페인에 본사를 둔 콘도르 버케이션, 북유럽에 기분을 둔 툼라레, 프랑스의 와곤-리 등이 한국시장에 진출했다.

▲ 괌 한인관광협회 출범식 : 과당경쟁을 배제하고 깨끗한 관광행사 진행을 약속하는 괌 한인관광협회(KTAG: Korean Travel Association of Guam·회장 정병국)가 국내 여행업계에 공식 출범했다.

▲ 축하합니다 : 세일여행사가 1월8일 15번째 생일을 치뤘으며, 세방여행사는 11월8일로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캐세이패시픽항공은 7월4일을 기해 서울에 취항한지 40년이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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