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 : 김남경, 김기남, 김선주, 박은경, 천소현, 임송희, 김혜진, 정은주
정리 : 박은경 기자

월드컵 등으로 인해 유난히 많은 변수가 작용했던 여름 성수기가 막을 내렸습니다. 가장 뜨거웠던 8월초 주말의 경우 인천국제공항 이용여객이 하루 8만명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여행업계는 ‘성수기 같지 않은 성수기’라는 말로 올 여름 장사를 대신합니다.

모객에 있어서는 업계 전반에 걸쳐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유난히 심화됐으며, 이같은 경향은 내년에도 힘을 발휘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통계로 잡히는 출국자수는 성장폭을 좁히기는 했으나 여전히 순항중입니다. 그러나 성수기를 지낸 여행업계는 그리 기쁜 표정이 아닙니다. 성수기를 결산하는 업계의 목소리가 궁금합니다.

▲ 아웃바운드의 경우 대대적인 전세기편 취항으로 공급이 크게 늘었습니다. 예년이라면 성수기 좌석잡기에 많은 해프닝이 벌어졌을테지만 올해 좌석잡기는 그닥 어렵지 않았습니다. 전세기로 인한 여행사마다의 영업격차도 극심했습니다.

북해도의 경우 어떤 여행사는 일찍 손을 턴 반면 마지막까지 좌석판매에 애를 먹었던 여행사도 있었지요. 잘 된다고 하니까 막연히 전세기를 준비하는 관행이 문제라는 지적이 일기도 했습니다.

최성수기 요금이 예년에 비해 빨리 낮아진데는 항공요금이 비싼 최성수기를 피해 여행하려는 소비자의 인식변화가 한 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떤 여행사들은 8월 중순 이후 늦깍이 휴가를 떠나는 수요를 위해 상품개발에 공을 들이기도 했습니다.

비수기 싸움 역시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여름 성수기에 장사를 많이 하려는 업체들이 상품가격을 낮추면서 대부분의 여행사 수익률이 예년만 못해 자금난을 겪을 가을나기가 염려됩니다.
특히 올해는 추석도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금·토·일요일인데다가 성수기 바로 뒤에 붙어있어 크게 기대하지 않는 분위깁니다.

인바운드의 경우 월드컵 이후 약속이나 한 듯 일본 관광객이 늘어나기는 했으나 상반기 적자폭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룹니다.

-배낭시장은 어떻습니까.

▲배낭시장 역시 마찬가집니다. 올해는 특히 조기예약에서 많은 경쟁이 있었는데 조기예약 판매율이 많은 업체의 경우 대부분 수익에서 많은 손해를 봤다는 평갑니다. 항공권을 구입한 조기예약자들이 국제학생증이나 유레일패스 등은 다른 곳에서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합니다.

또한 월드컵으로 출발 시기를 놓쳐버린 배낭여행객들이 여행을 아예 뒤로 미루는 경우가 속출해 전반적인 여행 수요가 조기예약시 예측했던 시장규모에 비해 상당수 축소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유럽 현지여행사와 한국 여행사간 감정의 골이 깊어진 듯 합니다. 향후 어떻게 변화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현지여행사와 가이드 파업으로 올여름 유럽판매 여행사는 많은 타격을 입었습니다. 급한대로 요금인상에 대한 요구를 들어주긴 했으나 현지여행사와 한국 여행사간의 신뢰에도 얼마간 금이 간 듯 합니다.

일부 여행사에서는 “현지여행사와 랜드사간의 문제인데 왜 랜드사를 통하지 않고 바로 여행사에 요구 했는지 모르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아예 외국계 여행사를 이용하겠다는 방안도 검토됐습니다. 팀장급들 사이에서는 프랑스 파리지역을 점차 줄여나간다는 얘기가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여행상품판매가 점차 공론화되고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과 커뮤니티를 통한 친목을 무기로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는 이들의 행방이 사뭇 위협적입니다.

▲상품자체에 대한 개념변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배낭업계에서는 올해 일반적인 유레일패스나 호텔 팩 등이 부진했던 이유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한 뒷거래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여행사를 통해서는 항공권만 구입하고 나머지는 사이트 등을 통해 구입하는 관행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숙소역시 잘 정리된 민박 사이트를 통해 예약까지 할 수 있어 호텔 팩도 힘을 못 썼습니다.

더 큰 문제는 여행사 직원이나 TC들이 사이트내에서 결부된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비제도권 시장이 제도권의 시장흐름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추세는 내년에도 더욱 심화될 전망으로 여행사의 체질개선과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인터넷에서 전달하는 정보 외에 다른 무기가 필요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파업 50여일만에 한진관광의 파업이 타결됐습니다. 파업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어떤지요.

▲이번 파업은 사실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은 싸움이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여행사의 노조가 파업까지 하면서 권리를 찾았다는 점에서 업계 모두 신선한 의미로 받아들여 응원했으나, 올해는 파업에 이어 직장폐쇄로까지 상황이 악화되자 일각에서는 강성 노조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키도 했습니다.

-9개 패키지여행사의 사장단이 모인 기여회가 출범하면서 업계의 의견이 분분합니다. 여행업계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 수 있는 단체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요.

▲패키지사 팀장급들이 아닌 경영자들의 모임입니다. 회사 운영에 대한 의견들이 교환되면 어떠한 방향이든 하나의 움직임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모임 운영안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광고건이나 전세기 집중으로 인한 과다경쟁 견제 등 순방향에서의 의견교환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이 모임이 하나투어리스트에 대한 견제라는 의견이 있기도 하나 일단 기여회측에서는 특정업체에 대항하기 위한 모임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향후 공동활동에 대해 어떤 전략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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