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 여행사 수배팀을 이끌고 있는 강민성 부장을 처음 만난 건 사실 사무실도 아니고, 어디 팸투어에서도 아닌 다름아닌 산이다. 지난달 업계 내 산악 모임인 ‘화류회’를 쫓아 도봉산을 함께 등반한 것이 인연이 된 탓일까.

인터뷰를 계기로 다시 사무실에서 만난 강부장은 산에서 보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산에서는 그저 마음씨 좋은 옆집 아저씨와도 같더니, 사무실에서 보니 또 이번엔 4명의 후배들과 함께 회사의 한 축을 담당하는 든든한 기둥과도 같은 책임자의 모습이다.

여행사에 처음 입사할 때부터 10여 년이 넘도록 수배만을 맡아 왔으니 그의 경력도 그다지 녹록치 만은 않은 편이다. 처음 관광업계에 발을 들여 놓을 때는 전공을 따라 호텔에서 시작했지만 잠깐의 외도 끝에 결국은 여행사 수배 담당으로 지금까지 오게 됐다는 강부장. 때문에 수배과에 대한 그의 애정은 남다르다.

근래 들어 젊은 사람들이 부족한 것이 아쉽다는 강 부장은 “위로는 선배들이 대부분 은퇴하고 이제는 우리 또래가 고참인 격인데 아래로 후배들이 많이 커가지 못해 안타깝다.

수배의 특성상 강박관념과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이긴 하지만 너무 쉽게 포기하기 보다는 꾸준히 노력하면서 헤쳐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특히 “자기 계발에 충실하고 대인 관계 유지 차원의 술자리를 가지되 항상 자신의 건강에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후배들을 위한 한 마디를 아끼지 않는다.

그 만큼 자신도 건강을 지키기 위한 등산에 열심이다. 그는 “산을 오르며 땀을 흠뻑 흘리다 보면 몸도 가뿐해 지고 마음도 시원해 진다”고 산의 효능(?)을 자랑한다.

이 때문일까. 그가 회장으로 있는 관광수배담당자협회에서도 매 10월 경 개최하는 호텔 판촉직원들과의 야유회에 지난해부터 산행이 추가됐다. 150여 명이 모여 함께 산을 올랐으니 그 광경만으로도 장관이 이루었을 것 같다. 올해도 같은 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살짝 귀뜸하는 강 부장의 모습에서 보이지 않게 느껴지는 수배과에 대한 애정이 물씬 풍겨나오는 듯 했다.

정은주 기자 eunjur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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