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대자연만이 빚어낼 수 있는 걸작품이란다. 쭉쭉 뻗은 야자수며 끝없이 이어지는 새하얀 해변, 햇볕을 퉁겨내며 반짝이는 옥빛 바다…. 그 모두가 대자연의 솜씨가 아니면 불가능할 정도로 아름답고 매혹적이란다.

자신들의 섬에 대한 푸켓 토박이들의 자부심은 그토록 각별하고 애틋하다. 급기야 이제는 외지인들도 푸켓을 ‘안다만 해의 진주(The Pearl of the Andaman Sea)’라고 부르는 데 머뭇거림이 없다.

은밀함과 화려함의 보석, 체디

푸켓 섬이 안다만 해의 진주라면 ‘체디 리조트(The Chedi)’는 푸켓 섬이 머금고 있는 수많은 보석들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그 안에 깃들여진 은밀하고도 한갓진 멋은 도시문명의 콘크리트 빛 피로를 일거에 씻어 낸다.

지리적 위치에서는 물론 건축 양식과 운영상의 특징에서 이런 매력을 두루두루 느낄 수 있다. 이런 매력에 이끌려 유럽을 필두로 수많은 허니문 커플과 가족여행객들이 객실을 가득 메우는 지도 모른다.

리조트 안에서 여유 가득한 휴양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조금 지루하다 싶으면 언제라도 푸켓의 휘황찬란한 멋과도 만날 수 있다. 체디가 자리잡은 곳은 푸켓 섬 서쪽 해안의 정중앙 부분의 판시만(Pansea Bay) 중앙이기 때문에 푸켓의 주요 관광명소에도 쉽게 도달할 수 있다.

푸켓공항과는 25분 거리이며, 푸켓의 흥건한 나이트라이프를 체험할 수 있는 파통(Patong)과 푸켓타운까지도 불과 20∼30분이면 닿는다. 체디는 그렇게 은밀함과 화려함의 얼굴을 동시에 지니고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야자수 언덕 둘만의 추억

‘체디’라는 용어는 탑을 쌓아 올릴 때처럼 기저에서 한 단계씩 위로 올라 갈수록 점점 면적이 작아지는 건축물 혹은 그런 건축양식을 뜻한다.

체디 리조트도 전제적으로는 체디 건축양식을 따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언덕의 바닥에서부터 꼭대기까지 총 108개의 개별 코티지가 층을 이루면서 오밀조밀 들어서 있다. 개별 코티지들은 언덕의 완만한 경사면에 제각기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서로 시야를 가리지 않는다.

코코넛 나무 잎으로 이엉을 두른 개별 코티지 사이에는 키 큰 야자수와 열대식물들이 자라고 있으며, 걸을 때마다 뽀드득 뽀드득 기분 좋은 소리를 내는 나무바닥 산책로가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다.

나무바닥 산책로를 따라 밑으로 내려오면 곧바로 해변이 나온다. 대부분의 리조트들이 바닷가에 형성돼 있지만 체디처럼 해변과 직접 맞닿아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체디가 자리잡고 있는 판시 해변과 바다는 사실상 체디만의 전용물인 셈이다. 산과 바다로 둘러싸인 지형적 특성으로 외부인들의 출입도 불가능해 투숙객들은 자신들만의 은밀한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아기자기한 108개의 개별 별장

체디의 개별 코티지는 더블침대가 1개인 ‘커플 코티지’와 2개인 ‘패밀리 코티지’ 두 종류로 나뉘지만 기본적으로는 같은 구조를 하고 있다. 총 89채인 커플 코티지는 킹사이즈 침대와 대형 소파침대가 마련돼 있어 성인 두 명에 어린이 1명까지 숙박할 수 있다.

두 명의 성인과 어린이 3명까지 투숙할 수 있는 패밀리 코티지는 커플 코티지의 시설 이외에도 트윈침대가 딸린 커넥팅룸을 갖고 있다. 두 형태의 코티지 모두 미니바와 안전금고, 에어컨, 위성 TV, 커피 메이커 등 다양한 객실내 시설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

코티지 내부는 온화한 느낌이 강하며, 새하얀 레이스로 장식된 킹사이즈 침대와 은은한 실내 조명은 낭만적인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창문을 열면 싱그러운 야자수와 열대식물, 해변과 바다가 한 눈에 들어와 청량하기 그지없다. 코티지마다 딸린 야외 베란다와 두 개의 썬탠의자가 마련된 넓은 썬-데크(Sun-deck)는 사랑의 대화를 속삭이며 휴식을 취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코티지들은 각각 독립적으로 들어서 있어 투숙객들은 마치 집 한 채를 통째로 빌린 듯한 자유스러움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전체적으로도 웅장한 멋보다는 아기자기하고 오밀조밀한 분위기가 강해 낭만적인 분위기가 물씬하다. 이는 한 건물 안에 수많은 객실이 들어서 있는 리조트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개별 코티지 리조트만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인기만점 부대시설

체디는 지난 1999년 전면 개보수 작업을 실시해 모든 시설이 새롭게 태어났다. 또 다소 한산한 매년 5∼8월 사이에 코티지의 지붕을 새로 얹고 시설을 정비해 해마다 깔끔하고 정돈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체디는 각각 두 개의 레스토랑과 카페를 갖고 있는데 모두 석양을 바라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롬탈레이(Lomtalay) 레스토랑과 선셋 카페에서는 동서양의 맛을 결합한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으며, 비치 레스토랑에는 신선한 씨푸드가 가득하다. 그리고 선셋 바(The Sunset Cafe Bar)는 황홀한 석양을 감상하려는 이들로 인기 만점이다.

2000년 3월에 마련된 스파 시설에서는 태국의 전통마사지에서부터 아로마 마사지, 스웨덴식 전신 마사지, 스포츠 마사지, 부분 마사지 등을 즐길 수 있어 피로를 풀고 기운을 되찾는 데 제격이다. 취향에 따라 각각 2개씩 마련된 실내 및 실외 시설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야외 수영장은 가히 시간도 쉬어 갈 정도로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해변과 바다의 시원한 풍경이 수영장 바로 밑으로 펼쳐져 있어 마음과 시야가 더 없이 맑고 후련해진다. 야외 수영장에서는 물론 직접 해변으로 나가 비치의자에 몸을 맡기거나 잔잔한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에서 수영을 즐길 수도 있다.

이밖에도 체디는 스노클링과 요트, 스쿠버다이빙 등 각종 해양스포츠를 비롯해 테니스, 골프 등의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태국 푸켓 글=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사진=김남경 기자 nkkim@traveltimes.co.kr
취재협조=코오롱여행사 02-3701-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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