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에‘세계의 축제’라는 제목으로 해외의 크고 작은 축제를 소개해 주는 코너가 있다. 기사를 쓰기 위해 연중 열리고 있는 각국의 크고 작은 축제 정보를 찾아다니다 보면 한 나라를 대표하는 거창한 축제도 있지만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작은 마을에서 열리는 축제 또한 적지 않다.

여행객들에게 어필할 만한 관광 매력이 없는 지역일지라도 제대로 된 축제 하나만 갖고 있어도 일년에 한번 축제 기간만큼은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축제를 통해 주변 지역을 관광하던 여행객들을 불러 모으거나 축제의 주제에 따라 세계 각국의 매니아 층을 끌어들이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그 어느 나라보다 훌륭한 문화유산과 독특한 지방색을 간직하고 있지만 제대로 자리 잡은 지방 축제는 손으로 꼽을 정도이고 새로운 기획으로 어렵게 행사를 벌여도 금세 사라지기 일쑤다.

얼마전 우리나라 전통문화 행사 기획을 오래전부터 해오고 있는 분을 만났다. 지금은 환갑을 바라보는 그였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듯 전통문화 축제에 대한 애정과 열성으로 가득했다. 뜻있는 일을 해오면서 겪었던 어려움은 차치하고라도 좋은 관광 상품으로 개발할 수 있는 우리 전통문화가 하나 둘 사라져 가고 있는 현실을 매우 안타까워했다.

국내 인바운드 업체 관계자들은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해외 여행객들을 만족시킬만한 관광지나 관련 상품이 너무 빈약하다고 입을 모은다. 굳이 비싼 값을 치르고 감상할 수 있는 고급 공연이 아닌 지역의 특색과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관광자원으로서의 축제 육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김혜진 기자 jspace@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