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털한 매력이 넘치는 킴스 트래블의 장수령 차장은 인터뷰 약속도 잊을만큼 정신이 없었다. 중국 인바운드 최대의 성수기인 국경절(10월1일) 연휴의 시작을 하루 앞두고 약속을 잡은 기자의 눈치없음도 거기에 한 몫을 했다.

일단의 가이드 무리를 끌고 장수령 차장이 등장하자마자 사무실이 꽉 찬다. 중국뿐 아니라 홍콩 인바운드 업무까지 혼자 다 해내는 억척스런 면모가 한눈에도 엿보인다. 코스 답사에 가이드 관리까지 눈코뜰새 없이 바쁘지만 한국관광공사의 세미나나 지자체 설명회 등에도 빠짐없이 참석한다.

올해 국경절 연휴에는 인원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아무래도 월드컵의 여파인 것 같다는 것이 장 차장의 분석이다. 그래도 8일 동안 800∼900여명의 행사를 혼자서 담당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공장견학, 업체 연수에 관심이 많은 중국 단체의 경우 한국 기업체의 협력을 받는 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하지만 하나 하나 매듭을 풀어나갈 때마다 느끼는 쾌감은 그녀가 즐겁게 일하는 원동력이다.

그러나 항상 일본 관광객에 밀리는 중국 인바운드의 상황과 나날이 심해지는 덤핑경쟁은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특히 불황으로 여행심리가 위축된 홍콩 시장에 대해서는 상품개발이나 가격인하 등의 조치가 절실하다. 장 차장은 다른 관광객에 비해 중국 관광객들의 여행매너가 뒤진다는 편견도 바뀌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한다.

킴스여행사는 일본과 대만을 제외한 세계 전 지역을 커버하는 폭넓은 영업을 하고 있다. 남미, 유럽,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거의 모든 지역에 선을 뻗치고 있다. 일본이나 중국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들에 비하면 규모가 적은 편이지만 내실이 있다는 평이다.

‘바닥부터 기었다’는 그녀의 표현대로 장 차장은 킴스여행사에서 막내부터 시작해 5년차의 경력을 쌓고 있다. 중국과 홍콩의 인바운드를 담당한 건 불과 1년반 정도지만 여행사간의 사장급 회의에도 대리출석을 할 만큼 든든한 기둥이다.

천소현 기자 joojoo@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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