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타임 리조트(MARITIME PARK & SPA RESORT)’에 대해서는 대부분 오판을 내려 평가절하하기 십상이다. 그동안 주로 유럽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펼쳐왔기 때문에 한국 내에서의 인지도가 아직은 매우 낮다는 것도 그런 오판의 한 이유겠다.

또 한국에는 은연중에 ‘크라비=라야바디 리조트’라는 등식이 성립돼 있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마리타임 리조트가 갖고 있는 매력과 맞닥뜨리고 나면 무지에서 비롯된 그 잘못된 판단도, 편협한 등식도 일순간에 깨지고 뒤집어지고 만다. 애초의 낮았던 기대는 오히려 만족의 크기를 더욱 넓히는 역할을 한다.

마리타임 리조트는 크라비 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불과 10여분만 달리면 나타난다. 방콕과 푸켓에서 크라비를 연결하는 비행편도 매일 운항되고 있어 타 지역에서의 교통편의도도 높다. 또 크라비 다운타운과 바로 인접해 있어 언제든지 현지인들의 생생한 생활모습과도 접할 수 있다.

강이 휘감아 도는 전경

일반적인 리조트와 비교해 볼 때 마리타임 리조트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바로 울창한 열대 우림 속에 들어서 있다는 점이다. 이리저리 가지를 뻗치고 이파리를 늘어뜨린 열대 수풀들로 가득한 자연림이 리조트를 보듬고 있어 인공적인 느낌을 크게 희석시켜 그만큼 대자연의 포근함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다.

리조트 정면에는 석회암 산봉우리 두 덩어리가 울타리처럼 형성돼 있어 은밀함을 더하고 동시에 이색적인 풍광을 선사한다. 석회암 산봉우리 아래 리조트 앞마당에는 드넓은 자연호수가 형성돼 있고 그 옆에는 유연한 곡선미를 자랑하는 수영장이 호수와 크기 경쟁이라도 벌이려는 듯 널찍하게 펼쳐져 있어 시원스럽다.

또 바다가 아닌 강이 리조트를 휘감아 돌고 있는 지형적 특징도 빼 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석회 산봉우리 뒤편으로 크라비 강(Krabi River)이 유유한 자태로 흐르며 곧바로 안다만 해(Andaman Sea)로 이어진다. 물론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는 바다와 직접 맞닿아 있지 않다는 점이 아쉬운 점일수도 있겠지만 해변 리조트 못지 않은 강변 리조트의 특별한 매력을 감소시키지는 않는다.

더군다나 강과 바다를 가로질러 크라비의 대표적인 해변인 ‘라이레이 비치(Railay Beach)’까지 연결하는 셔틀보트가 매일 운영되고 있어 해변에서의 느긋한 휴식도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으니 강을 끼고 있다는 점은 일종의 ‘덤’으로 받아들여야 좋을 듯 싶다.

스카이라운지에서 바라다보면 녹음 속에 다소곳이 들어앉은 수영장과 호수가 전경을, 석회암 산봉우리 두 쪽과 너른 우림이 중경을,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흐르고 있는 크라비 강과 저 멀리 보이는 바다와 하늘이 원경을 장식한다. 호쾌한 듯 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복합의 느낌이다.

우아한 멋이 돋보이는 객실

총 221실에 이르는 객실은 타입에 따라 크기와 내부 인테리어에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모두 단순하면서도 동시에 세심한 배려를 잊지 않고 있다.

천장 둘레에 무늬장식을 박아 넣어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점이나 매일 오후 간식거리로 샌드위치를 무료 제공하고, 객실 내 미니바의 음료와 맥주 등을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한 점 등이 그렇다. 또 과일 바구니, 객실 곳곳을 장식하고 있는 서양란과 화분들 등에도 작지만 정성 가득한 배려를 느낄 수 있다.

모든 객실은 비교적 널찍한 개별 발코니를 갖고 있는데 이곳에서 또한 스카이라운지에서 못지 않은 아름다운 야외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야외에서 즐기는 다양한 레저

대지 면적이 넓은 만큼 마리타임 리조트에서는 다양한 야외 레저를 즐길 수 있다. 보트를 타고 크라비 강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현지인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 ‘강 크루즈’를 즐길 수도 있고, 롱테일 보트를 이용해 아예 바다로 나가서 ‘포다&치킨 섬’ 투어에 나서거나 라이레이 해변에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굳이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다면 리조트 내의 각종 레저 프로그램을 즐기면 그만이다. 호수 위에서 카누를 타도 좋고, 산책로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해도 좋다. 그러다 보면 자신과 마찬가지로 이곳에서 잠시 쉬어 가고 있는 바람과 태양, 심지어 시간과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호수 위에서 그림같은 스파

마리타임 리조트가 자랑하는 서비스 중 하나는 바로 스파다. 스파 시설 중 일부는 리조트 내 대형 호수 위에 둥둥 떠 있어 한층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마사지와 목욕 등을 즐길 수 있다.

호수의 물결 따라 생기는 미세한 움직임을 온 몸으로 느끼고 산들바람에 하늘거리는 커튼을 보고 있노라면 몸도 마음도 끝간 데 없이 나른해지고 만다. 숲 속의 시설은 야자 잎과 열대수로 층층이 둘러싸여 있어 외부의 시선은 전혀 의식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태국 크라비=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취재협조=더존에벤에셀투어 02-511-1230
사진제공=마리타임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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