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셨습니다”. 뜨거웠던 여름 성수기가 지나고 찬바람이 나면 여행업계엔 작은 바람이 분다. 그 중에는 유학이나 진학, 여행사나 랜드사의 창업 소식도 있지만 다른 여행사로 직장을 옮기는 경우가 단연 압도적이다.

여행업계에 이직률이 높은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올 가을도 여전하다. 오히려 시장 진입을 강화하고 있는 카드사와 코오롱 TNS의 부도 여파 등까지 가세해 피부에 와 닿는 명함 바꾸기는 더욱 활발하다. 최근 사원을 모집한 국일여행사에는 이미 A여행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 10여 명이 입사원서를 내고 이직을 희망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여행업계의 가을은 가히 ‘이직의 계절’이라 할만 하다.

평생 직장이 사라진 지금 무조건 이직을 색안경 끼고 볼 필요도 없고 이직의 이유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직원 이직이 잦은 여행사에 후한 점수를 주는 사람은 없다.

직장인들의 가장 큰 관심은 역시 연봉이지만 대다수 직원들은 여러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당장 파격적인 연봉 인상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또 최근 한 취업정보 회사는 직장인 절반 이상이 보너스 보다 업무 성과를 인정받았을 때 가장 신바람을 느낀다는 설문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여행업은 사람이 재산인 비즈니스다. 직원들은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가 아니라 ‘살기 좋은 절을 만들테니 함께 가자’고 격려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영자에게 믿음을 가질 수밖에 없다.

경쟁사와의 상품가격 비교에 급급한 영업회의에 앞서 우리회사 직원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진지하게 돌아봐야 할 때다.

김기남 기자 gab@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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