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교류센터, 언뜻 듣기에는 농협 내 교류업무를 담당하는 기관쯤 될 것 같다. 하지만 미리 재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농협 중앙회의 한 계열사이긴 하지만 엄연히 중국인 단체 여행객 전담여행사 목록에 포함된 인바운드 여행사이기 때문이다. 또한 국외 여행업도 겸하고 있는 아웃바운드 여행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해하는 사람이 많아서일까. 인터뷰를 위해 물어물어 찾아간 농협교류센터의 건물 외벽에는 농협 고유의 마크와 함께 커다랗게 ‘농협 여행사’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다.

중국 인바운드를 담당하고 있는 유유련 주임은 “수배할 때도 통상 농협 여행사라고 이야기한다. 오히려 실제 이름보다 이렇게 말하는 편이 훨씬 수월하다”고 평이하지 않은 이름에 따른 고충을 털어 놓는다.

이 곳에서 유 주임의 역할은 실로 다양하다. 주된 업무는 물론 수배지만 때때로 거래선 개척을 위한 판촉 출장길에 나서기도 한다.
때에 따라서는 단체객들과 함께 나온 현지 TC들을 만나기도 하고, 반대로 아웃바운드 일도 겸해 농협 관련 인사들의 해외 여행길에 직접 TC로 나서기도 한다. 때문에 유 주임은 수배 담당으로는 드물게 전문 TC 자격증도 소지하고 있다.

그 만큼 수배 업무 외에 다양한 여행사 경험을 쌓을 수 있지만 아무래도 새 물량을 따오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워낙에 물량 경쟁이 치열할뿐더러 중국인들은 ‘친구’라는 의식 공동체가 강해서 “친분관계가 없거나 저가상품이 아니면 단체를 받아내기가 힘들다”고 토로한다.

또 농협과의 특수한 연관성으로 인해 타 단체들의 견학 및 방문 투어 신청이 흔하게 들어오지만 중국인 특유의 ‘공짜’ 부탁이 한 두 번이 아니라며 유 주임은 속상해 하기도 했다. 그 동안 흐려진 중국 인바운드 시장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아마 유 주임만의 바람이 아닐 것이다.

정은주 기자 eunjur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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