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뚫린 듯한 파란하늘 아래 한가득 쏟아지는 햇볕이 조금 따갑게 느껴질 때 쫌 저기 멀리에 미니록 리조트(Miniloc Resort)가 보인다. 대나무와 짚을 이용해 만든 단촐한 객실 몇 채가 전부인 미니록 리조트는 멀리서 보면 섬과 꼭 맞는 퍼즐 조각인 듯 이미 섬의 일부가 돼있다.

엘니도는 필리핀 정부가 해양 보전 구역으로 지정해 개발을 제한하고 동식물을 보호하고 있다. 때문에 미니록 리조트는 건축 자제부터 객실 인테리어, 생활용품까지 최대한 친환경적인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미니록 리조트는 총 31개의 코티지가 있으며 직원수는 60여명에 달해 일대일 서비스가 가능하다. 리조트는 높은 절벽으로 둘러 싸여 있으며 걸어서 몇분이면 리조트의 곳곳을 돌아 볼 수 있을 정도로 아담하다. 각 객실들은 옴폭 들어가 있는 해안을 감싸듯 배치돼 있어 어디서든 바다를 볼 수 있다.

허니무너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수상 코티지(Water Cottage)는 7채가 있는데 절벽을 뒤로 하고 찰랑찰랑한 바다와 맞닿아 있어 생생한 파도소리가 그대로 전해진다. 5개의 객실이 나란히 붙어있는 씨뷰룸(Seaview Room)은 허니무너들 뿐만 아니라 가족여행객들도 즐겨 찾고 있다.

바다가 정면으로 내다보여 가장 시원한 전망을 즐길 수 있다. 내부가 1,2층으로 돼 있고 각각 침대가 2개씩 있어 가족여행객들에게 제격이다. 또 지난 2000년 리노베이션을 해서 화장실, 샤워실도 객실마다 따로 쓸 수 있도록 했으며 주중에는 더욱 저렴한 가족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

언덕에 위치한 클리프 코티지(Cliff Cottage)는 3채가 있다. 열대 나무에 둘러 싸여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내부는 복층 구조로 5명까지 숙박이 가능하다. 객실 수가 가장 많은 비치가든(Beach Garden)은 총 16채로, 12채는 독립형이며 나머지 4채는 2개씩 객실이 붙어 있다.

미니록 리조트의 가장 큰 매력은 각종 해양스포츠와 다양한 투어 프로그램이다. 리조트 바로 앞에는 얕은 바다가 마치 대형 수영장처럼 자리 잡고 있어 아무 준비 없이 바로 물놀이를 즐길 수 있으며 그곳을 조금 벗어나면 바로 수심이 깊어지면서 화려한 산호초와 각종 물고기들을 만날 수 있다.

투어데스크에는 다이빙과 스노클링, 카약, 윈드서핑 장비 등이 마련돼 있어 언제든 장비 대여가 가능하다. 스쿠버 다이빙, 윈드서핑 등 초보자가 하기 어려운 프로그램은 전문가가 옆에서 직접 도움을 준다.

스쿠버 다이빙은 주의사항 및 진행방법 등이 적힌 한국어 설명서가 준비돼 있다. 스노클링, 다이빙 등을 즐기면서 환상적인 수중경관을 감상하는 것만으로 부족하다면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투어코스인 라군(Lagoon)으로 출발해보자.

리조트에서 방카를 타고 조금 나가면 빅라군과 스몰라군을 돌아볼 수 있다. 라군은 한마디로 ‘잔잔한 바다 호수’이다. 라군으로 들어가는 골목에는 작은 구멍이 나 있어 이곳을 통과해야만 라군의 심장부로 들어갈 수가 있다.

이 통로는 배를 타고 고개를 숙여야만 겨우 빠져나갈 수 있어 뭔가 비밀장소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수로를 타고 조금 더 올라가면 높은 절벽이 병풍처럼 사방을 둘러싸고 있는 푸른 ‘바다 운동장’이 나타난다.

배가 물살을 가르는 소리만 들릴 뿐 마치 조용한 꿈을 꾸고 있는 듯 사방이 잠들어 있다. 준비해간 스노클링 장비를 꺼내 바다 밑에 산호군과 크고 작은 물고기들을 감상하고 카약에 몸을 싣고 탐험하듯 라군 곳곳을 돌아보는 재미가 일품이다.

이밖에 바다 가운데 뱀모양의 모래톱의 형성돼 두섬을 연결해 놓은 스테이크아일랜드(Snake Island) 투어, 2차대전 때 전사한 군인들의 인골이 남아있는 해안 동굴 탐사 등도 이색 코스로 추천할 만하다.

김혜진 기자 jspace@traveltimes.co.kr
취재협조=필리핀항공 02-774-0088

알아두면 좋아요

●미니록 리조트는 대나무껍질을 이어 벽채를 만들어 씨뷰룸이나 일부 가든 코티지 등에서는 옆 방의 소리가 전달되는 단점이 있다. 허니무너들은 특히 밤에 이점에 유의해야 겠다.
●미니록 리조트 작은 것 하나까지 친환경적인 것 일색. 삼푸, 비누도 생분해되는 것으로 비치해 놓고 있다. 그래서 여행객들은 각자 가지고 온 삼푸 등의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객실에는 TV나 라디오가 없고 전화는 내부 연결 전용이라 외부로의 통화는 프론트에서만 가능하다.
●이곳에서는 식사때 마다 맛있는 김치를 맛볼 수 있다. 얼음과 함께 하얀 국수면발이 제공 되는데 여기에 준비해간 고추장을 곁들이면 환상적인 맛의 비빔국수가 된다.

[인터뷰] 미니록 리조트 수석 매니저 바로나
(Ian Mayer R. Varona)


“급부상 하고 있는 한국마켓을 겨냥해 요금 할인 및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유리잔 속에 촛불이 은은한 빛을 발하고 별빛 가득, 파도소리 선명한 미니록 리조트의 야외 식당에서 이곳 수석 매니저인 바로나씨를 만났다. 그는 “지난 99년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한국 허니무너 및 가족 여행객들이 현재 전체 고객의 65%를 차지하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바로나씨는 미니록의 가장 큰 매력으로 ‘최고의 서비스’와 ‘손상되지 않은 자연’,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해양스포츠’ 등을 들었다. 미니록 리조트는 60여명의 직원들이 있는 듯 없는 듯 소리 없이 움직이며 필요한 서비스를 꼼꼼히 챙기고 있다. 1982년도에 지어졌지만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예스러움과 자연적인 멋은 그대로 살리고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개선해 나가고 있다.

한국의 허니무너 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인센티브 여행객들에게도 다양한 혜택과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로나 씨는 “가족여행객들을 위한 서비스로 현지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키즈클럽(Kids Club)’ 운영 및 어린이 무료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며 “주중이나 비수기 할인 서비스와 색다른 이벤트, 고객 만족 서비스도 더욱 넓혀나갈 계획”라고 말했다. 또한 인근에 팡갈루시안 리조트도 재건을 계획 중이며 1~2년 내로 오픈 할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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