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조트 여행의 매력이라면 뭐니뭐니해도 느긋하게 잠에서 깨고, 배가 고프면 먹고, 내키는 대로 무엇이든 하거나,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로움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리조트 내에서 그 모든 시설을 제대로 이용하자면 드는 비용이 결코 만만치 않다.

그랜드 미라지(Grand Mirage)는 모든 것이 내 마음대로인 자유로운 허니문을 꿈꾸는 이들과 비교적 합리적인 비용으로 최고급 시설을 이용하고자 하는 실속파들을 동시에 만족시켜 준다.

이른바 올 인크루시브(All-inclusive) 리조트. 숙식은 물론 각종 엔터테인먼트가 포함된 비용을 한꺼번에 미리 지불하여 체재기간 동안 돈에 구애를 받지 않는 편안한 여행이 가능한 형태이다. ‘올 인크루시브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체크인과 동시에 손목에 착용하는 ID 리본이 주어진다.

이것이 프리패스의 역할을 해 24시간 어느 때나 식사와 술, 음료를 주문할 수 있고, 룸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수영장·아쿠아로빅·수중배구·테니스 등 거의 모든 스포츠 시설의 이용료와 장비 대여 역시 포함되어 있어 따로 지갑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다. 리조트 내에서 드는 추가비용이란 국제전화나 세탁비와 같은 개인적인 비용 정도이다.

넓은 침실서 마음대로 잠자고

발리에 있는 대다수의 건물들처럼 야자수의 높이를 넘지 않은 4층으로 이루어진 그랜드 미라지는 전체적으로 화려하기 보단 ‘갖출 것만 꼭 갖추어 놓은’ 심플한 분위기이다.

발리 전통 양식으로 꾸며진 객실은 새하얀 시트가 깔끔하게 덮힌 침대와 진녹색의 커버가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느낌을 자아낸다. 베개 위에 살포시 놓인 흰 꽃과 나뭇잎을 이용한 장식에 직원들이 직접 ‘Sweet Dream’이라고 써놓은 세심한 배려가 고맙다. 화사한 꽃으로 장식된 발코니의 테이블은 시원한 등나무 의자에 앉아 멀리 인도양을 내다보며 미래를 설계하기에 알맞다.

특히 디럭스 오션뷰 룸은 탁 트인 수평선이 바라다 보이는 전망으로 허니문 커플에게 선호도가 높다. 네 개의 기둥이 달린 우아한 침대가 인상적인 씨뷰 스위트룸은 창 전체가 유리로 된 거실이 달려있고 침실이 넓어 자녀를 동반한 가족이 함께 머물기에 좋다.

지칠 때까지 해양스포츠

풀장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수영을 하거나 선 데크(Sun deck)에 누워 태닝을 하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또한 몇 발짝만 떼면 바다가 바로 곁에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 스노클링과 패들보트, 윈드서핑 등 다양한 무동력 해양스포츠를 언제든지 무료로 즐길 수 있다.

활동적인 커플이라면 물살을 가르며 제트스키를 타거나 패러 세일링을 하는 것도 좋은 추억거리가 된다. 수영을 하다가 지치거나 갈증이 느껴질 때는 수영장 안에 설치된 ‘코코넛 선킨 풀 바’에서 시원한 음료를 즐길 수 있다. 몸을 반쯤 물에 담그고 마시는 열대 주스 한잔은 더욱 시원하게 느껴지기만 한다.

식사도 공연보며 즐겁게

아침식사를 하는 그랜드 까페(Grand Cafe)는 풀장이 앞쪽을 둘러싸고 있어 시원한 느낌마저 든다. 식사를 마치고는 바다와 리조트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곳, 파노라마 라운지(Panorama Lounge)에 들러 쪽빛 바다와 건강하게 그을린 여행객들을 내려다보며 하루의 계획을 세워 봄직하다.

저녁식사는 이태리와 지중해식 요리를 선보이는 라 카스카타(La Cascata)가 좋고, 특별한 시간을 원할 때는 야외 민속공연을 관람하며 식사를 할 수 있는 라마 스테이지(Rama stage)를 추천한다.

매주 화, 목, 토마다 가믈란 오케스트라가 음악을 연주하며 발리의 전통춤을 보여준다. 화려한 의상을 입고 손가락 끝을 한껏 뒤로 꺾은 채 눈동자를 이리 저리 움직이며 신과 대화를 하는 동작들이다. 공연 후에는 댄서들의 손에 이끌려 무대에 올라가 발리 춤을 배워보는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기도 한다.

아쿠아메딕 풀로 피로 풀고

결혼준비로 지친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기엔 탈라소 발리(Thalasso Bali) 만한 곳이 없다. 그랜드 미라지의 스파는 지하 8백 미터에서 끌어올려진 해수를 이용하여 치료를 하는 동남아시아 유일의 독특한 방식을 자랑한다. 천연 바닷물과 해초를 이용한 마사지는 혈액순환과 미용에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단연 아쿠아메딕 풀. 치료용 분사기들이 정교하게 설치된 따뜻한 바닷물 속에서 마사지를 하는 일종의 해수 온천욕장이다. 간헐천식 분사기, 15개의 다리 전용분사기, 인공폭포, 수중 마사지침대 등 다양한 분사기들을 통과하면서 전문 임상 관리사의 지도 아래 발→다리→어깨→등의 순서로 1시간 여 동안 받는다. 원을 돌리며 나오는 물줄기의 강한 수압이 찌릿찌릿하고 시원한 자극을 준다. 이용가격은 1인당 25달러.

프로모션 차원에서 특별히 한국인 투숙객에게는 탈라소 스파 센터의 아쿠아메딕 풀 1회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밖에도 물을 이용하는 제트 마사지부터 아로마 오일, 공기방울, 해초 마사지 등 12종류의 마사지 프로그램이 있어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마사지 후에는 탈라소 카페에서 저칼로리 건강 스낵 두 가지와 음료를 제공한다.

발리 글·사진=손미영 객원기자 blackmail900@hanmail.net
취재협조= 마타하리 02-736-4455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02-773-2092

그랜드 미라지만의 특별함

자세히 살펴보면 그랜드 미라지에는 한국인에게 편안함과 친숙함을 주는 요소들이 많다. 무엇보다 리조트 내에 한국인 G.R.O (Guest Relation Organizer)가 상주하고 있어 의사소통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내부시설과 투어 프로그램 안내 등 여행의 전반적인 조언자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아침 식사 때 한국식 김치를 맛볼 수 있고, 객실에서는 위성방송을 통해 아리랑 TV 시청이 가능한 것도 그렇다.

투숙객의 성격에 맞추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도 인상적이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을 위해 각종 놀이기구가 준비되어 있는 키즈 클럽 이용은 물론, 새 공원 및 파충류 공원 관광과 발리 최대의 물놀이 공원인 워터 붐파크 이용이 모두 무료이다. 신혼여행객에게는 허니문 케익과 와인, 스릴만점 래프팅과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의 로맨틱한 캔들 라이트 디너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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