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출국자수가 월 기준 사상 최대를 연이어 갱신하는 가운데 중국으로의 출국자수 역시 지난 8월 처음으로 월 20만명을 돌파했다. 2020년 세계 제1의 관광대국이 될 것이라는 세계관광기구(WTO)의 보고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중국은 우리나라 아웃바운드 시장에서 이제 부동의 1위를 고수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연이은 테러와 계속되는 여행업계의 악재속에서도 중국시장은 거대한 땅덩어리를 이용해 끊임없이 여행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관광공사가 발표한 지난 8월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은 21만7,192명으로 전년대비 31.5%의 성장률을 나타냈으며, 8월까지의 누계에서도 평균 37.5%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말 56%성장이라는 기염을 토해내기도 했다.

96년부터 지난 7년간의 8월 출국자수를 비교해보면 IMF로 잠깐 주춤했던 98년을 제외하고는 꾸준한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표>

중국이 이같은 성장을 거듭하는 이유로는 관광목적지로서의 다양한 볼거리(자연적인 풍성함과 유구한 문화유산 등), 개발국으로서 산업전반에 걸친 비즈니스 여행, 어학연수 등 타킷층의 다양성, 세계3위의 넓은 국토를 바탕으로 재방문자를 유도하는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여행사 관계자들은 “단일 국가인 중국은 지역마다 전혀 다른 국가라 할 만큼 각기 다른 문화를 자랑한다”며 “아직 관광에 눈을 뜨지 않은 목적지까지 감안한다면 개발할 수 있는 상품과 수요는 아직까지 무궁무진하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 패키지 시장의 성장은 여행사 광고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수요의 증가추세에 맞춰 중국 상품의 광고 단수가 나날이 커지더니 중국만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중국은 해남도와 백두산 등 목적지별 성수기가 달라 일년 연중 상품출시가 가능한데다가 재방문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전문여행사의 등장을 부채질한다.

중국전문여행사인 팬더투어의 한 관계자는 “최근의 중국상품은 전통적으로 인기를 끌어온 북경이나 계림 등을 벗어나 실크로드, 티벳, 내몽고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며 ”여행시장의 규모와 모습이 어떻게 변화하던 중국은 시장에 맞춰 대응해나갈 충분한 매력거리가 산재하다“고 강조했다. 중국민항의 판매대리점을 맡고있는 여행사의 한 관계자 역시 “향후 중국관광은 유럽 못지않게 다양한 노선과 상품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힘을 보탰다.

아웃바운드 성장에 발맞춰 중국에서도 한국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사천성과 중경시 등에서 독자적으로 한국을 방문해 단발적인 관광설명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지난 4월에는 중국국가여유국과 주한중국대사관이 공동으로 ‘한중관광교류전’을 개최, 중국 21개 성·시의 여유국과 호텔, 여행사 등 140여명의 대표단이 대거 방한하기도 했다.

이 행사를 기점으로 중국여유국 서울지국이 현재 설립을 준비중이며 내년봄께 정식 오픈 예정이다. 중국여유국 서울지부는 중국지역의 여행 및 홍보를 담당하는 관광청의 역할을 전담할 예정이다.

중국시장의 성장에는 양국적항공사 및 중국민항들의 활발한 취항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중국진출의 교두보 확보를 위해 당장의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더다로 신규취항 및 증편에 힘을 쏟아왔다.

중국민항도 중국 내부의 대외개방화 정책과 맞물려 세계속으로 빠르게 날개를 펴고 있는 실정. 현재 우리나라에는 9개의 민항이 운항중이다.

시장수요에 따라 좌석공급을 결정짓는 항공사 입장에서도 중국은 대환영. 2시간여의 길지않은 비행시간으로 비행기 가동률을 높일 수 있는데다 운항시간에 비해 요금도 낮지 않아 시장성이 좋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해 중국노선으로 전년대비 15% 공급을 늘린데 이어 올해는 32% 공급을 증가시켰다. 서울여객지점의 판매분 중 중국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해 38% 공급증가에 이어 올해 역시 48% 증가로 중국에 주력하고 있다. 양국적항공사 모두 “향후 몇 년간은 30% 이상씩 꾸준한 공급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로만 집중되던 여행수요를 지방으로 분산시킨데도 중국노선의 공이 크다. 지난해말까지 부산과 제주가 전부였던 지방연결노선은 올들어 대구, 광주, 청주, 양양으로까지 확대됐으며 향후 지방공항의 신설과 더불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한국과 중국을 잇는 항공편으로는 우리나라의 양국적사 외에 중국의 국제항공, 남방항공, 북방항공, 동방항공, 해남항공, 서남항공, 서북항공, 운남항공, 하문항공 등 9개사며, 최근 우루무치를 운항하는 신강항공이 한국시장 진출을 고려 중으로 알려졌다. 이들 항공사들은 양국을 평균 주 550회 이상씩 왕복하고 있다.

몇 년간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중국민항 9개사의 3개 대형그룹화도 지난 11일 베이징에서의 공식 출범식으로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했다. 중국민항 관계자들은 이르면 1년내 국내지점에도 통합에 따른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국제항공의 한 관계자는 “특정지역만을 운항하던 항공사들이 합쳐지면서 한층 다양한 연계상품 개발이 가능해졌다”며 “통합에 따른 진통을 겪고나면 중국민항들은 한층 경쟁력있는 항공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3개 그룹은 베이징에 본사를 둔 중국국제항공과 서남항공, 중국항공공사가 하나의 그룹을 형성하며, 상하이를 거점으로 하는 중국동방항공은 서북항공, 운남항공과 하나가 된다. 광저우에 위치한 중국남방항공은 북방항공과 신장항공을 껴안을 예정이다.

박은경 기자 eunkyung@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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