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 여행사들의 변화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유럽 배낭 상품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배낭 여행사 유휴 인력 활용과 가격할인 심화 등의 요인에 따라 일부 업체들은 ‘배낭=유럽’이라는 공식에서 벗어나 지역 세분화 및 타 지역 확대 등 다양한 사업 모색을 속속 드러내고 있다.

또한 배낭상품 특성상 성수기와 비성수기의 구별이 뚜렷함에 따라 배낭업체의 허니문, 골프 상품 등 업무 확대 현상도 눈에 띄고 있다.

새로운 방법론 모색

배낭여행에서 새로운 방법론을 찾는 업체들이 많아졌다.
이는 무엇보다 비수기 타개라는 측면이 강하다.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회사 유휴 인력 활용도 주요 요인이다.
하나로 항공은 겨울철에는 인도, 일본, 동남아 지역으로 전환, 유럽 의존도에서 벗어났다고 자평한다.

인도 상품을 주축으로 ANA항공 도깨비 투어와 함께 벳푸 온천상품, 도쿄-후쿠오카 9일 상품을 주력 상품으로 한 이 회사 관계자는 겨울 시장의 경우 유럽을 기반으로 한 배낭시장이 일부 후발업체와의 차별화가 없다는 판단 하에 반대로 유렵외 지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터키, 그리스 등 지중해만을 전문으로 핸들링하여 지역 세분화를 꾀하는 업체도 있다. 다른 배낭 여행사들도 유럽 배낭상품 외에 박람회, 타 지역 배낭 상품 개발 등 자사의 특화전략 한가지씩은 마련하는 것이 최근 동향이다. 내일여행은 비수기인 봄·가을철 박람회 일정에 주력하고 있다.

투어닷코리아는 배낭 업무와 병행, 본격적으로 골프 투어상품과 허니문을 시작하면서 직원을 늘렸다. 이 업체는 지난해부터 허니문 상품에 뛰어 들었다.

또한 배낭상품의 다양화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 배낭 상품 가운데서는 패키지와 배낭여행의 중간 성격인 캠핑카 상품에 무게를 실고 있다. 지난 8월 가을 한국결혼상품전(웨덱스)에 참가 100쌍 이상의 가계약을 획득하는 등 본격 허니문 여행사로도 안착하고 있으며, 골프 상품도 자리를 잡고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배낭 여행 고객에 대한 데이터베이스와 신뢰감이 있어 배낭 물량 중 상당 물량이 이후 허니문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경쟁 상대로 부각

이처럼 배낭여행사의 변화를 초래한 것은 배낭시장 자체의 수요 감소가 아닌 인터넷 환경, 가격 경쟁 심화 등의 주변 환경이 큰 요인으로 지적된다. 특히 항공권 발권, 유레일 패스, 숙소 예약 등 여행사의 고유권한이었던 것이 인터넷의 역할이 커짐에 따라 크게 위축받고 있는 것이 사실.

특히 인터넷 웹사이트 혹은 커뮤니티를 통한 현지 숙소 직수배 빈도도 높아져 배낭여행사의 수익 구조를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상당량의 항공권, 유레일 패스 구입 물량이 인터넷 커뮤니티로 이동하는 것으로 짐작하고 있습니다.”

여행상품에 대한 정보 획득 및 예약과 관련해 인터넷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생겨난 부작용이다. 주요 배낭여행사들은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군소 여행사는 물론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가 가격 경쟁을 부추긴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의 경우 인터넷 수요를 잡기 위해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지원·개설하는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조기예약 할인율은 그대로… 실효는 글쎄

한 관계자는 지난 여름 실적을 마무리하면서 조기 예약 할인율 적용 프로그램에 대한 무용론이 공감대를 얻고 있다고 귀띔했다. 일부 업체의 경우 조기 예약 프로그램도 시행하지 않을 계획. 조기 예약 할인율은 항공권 블록 업무와 프로모션 세일의 일환으로 시행하고 있지만 조기예약에 대한 실질적 소득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항공 및 객실 예약에서 여유가 있는 겨울 시즌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제살깍기’식의 판촉 프로그램이 시간을 거쳐 정리될 가능성을 시시하는 것. 지난 여름 상품의 경우 전반적인 예약 시점이 늦어진데다가 출발자가 몰리는 뜨거운 날에는 울며 겨자먹기로 손해를 감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A여행사 관계자는 “지난 여름 정산을 해봤는데 조기 예약 할인을 준 상품의 경우 마진이 남지 않는다”고 밝혔다.
실효성 및 수익성에 대한 의문 제기에도 불구하고 조기 할인 예약 프로그램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A여행사는 내달 20일까지 조기 예약고객을 대상으로 시기에 따른 단계적 할인율을 적용할 전망이며 김치 냉장고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조기 예약 할인율에 대한 대안으로 하나로 항공은 동반자 할인 예약 프로그램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2명 이상 동반시 상품가의 2%를 할인해 주는 식으로 8명이 출발할 경우 최대 8%를 할인해 줄 계획이다.

임송희 기자 saesongi@traveltimes.co.kr

인도 성장세 두드러질 전망

겨울 배낭여행시장은 12월25일 전후 시작돼 본격적인 시작은 1월 초부터 시작된다. 겨울철 전통적인 배낭여행 강세 지역인 호주·뉴질랜드의 선전이 기대되는 가운데 유럽 시장도 기본적 물량이 뒷받침될 것으로 보인다. 겨울철 강세 지역인 인도 시장도 성장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물론 이는 발리, 필리핀에서 일어난 동남아 국제 정세가 큰 영향을 없다는 것을 전제했을 때의 전망이다.

관계자들은 올해 인도 지역 전체 물량을 전년 대비 200% 이상 늘려 잡고 있다. 인도·파키스탄의 정세 불안으로 위축된 여행심리가 올해로 움직일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일본, 동남아 지역에 대한 상품 구성이 늘어난 것도 특이할 만 한 점. 다만 동남아 정세 불안과 경기 하락이 여행심리 위축에 작용할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발리발 테러 악재로 인해 동남아 배낭 시장은 다소 부정적인 편이다. 패키지 시장처럼 배낭 시장도 겨울 시장 전망이 밝지 않지만 동남아 배낭 시장에 뛰어든 업체들은 속속 상품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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