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보여행사의 조항용 부장은 대뜸 만나자마자 사는 동네를 묻는다. 인터뷰는 뒷전이고 노원구, 도봉구 지역에 거주하는 인바운드 업계 관계자들의 모임인 ‘노도회’의 회원 유치에 열을 올리는 그다. 여행사뿐 아니라 호텔, 면세점, 쇼핑센터 등 관광분야 종사자 30여명으로 구성된 ‘노도회’는 두어달에 한번쯤 모여서 친목을 다진다고.

노원구도 아니고 도봉구도 아니지만 근접한 동네라는 이유로 참석을 권유하는 그는 사람만나고 챙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호텔수배도 마찬가지다. 매번 손님이 요구하는 호텔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사람들 만나면서 정이 들었다”는 대답은 그의 업무 스타일과 평소 성품을 잘 설명해 준다.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도 마치 대종상 시상식에 나온 듯 감사하고 싶은 사람들의 이름을 쭉 나열한다.
동보여행사의 예전 수배팀장이었던 지병익씨와 호도투어의 최정학 전무를 최고의 은인으로 꼽더니 동보여행사 ‘윗분’들의 도움이 컸다고 거듭 강조하고 급기야 기자가 꼭 만나봐야 할 사람들의 연락처까지 알려준다.

경남호텔, LA 관광호텔, 경주 코오롱 호텔 등 호텔생활을 접고 여행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어려웠던 시기마다 이끌어 주고 도움을 주었던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은 간절함이 엿보인다. 평소에도 이런 저런 모임과 선후배를 챙기다보니 전화 통화료도 남들의 세네배가 된다. 모르긴 해도 만만치 않은 술값이 솔솔 빠져나갈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일이 인간관계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 9월에 부장으로 승진한 조항용 부장은 앞으로 “업그레이드된 수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연간 5만에서 6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동보여행사는 독립적인 수배의 기능이 절실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방만 잡는 단순 수배가 아니라 수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판매의 기능까지 포괄하는 토탈(total) 수배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천소현 기자 joojoo@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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