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란타 리조트는 태국의 숨겨진 신혼여행 목적지인 란타 섬(Koh Lanta)의 은밀함에 흠뻑 젖어 있다. 태국 남부의 크라비 지역에 속한 란타 섬은 지난 1990년에 일찌감치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을 정도로 자연 환경적 가치가 높다.
푸켓이나 사무이 섬 등 다른 여행지와 비교해 외부 세상에 덜 알려졌을 뿐만 아니라 섬이 갖는 고립의 아름다움까지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아직까지도 현대문명의 손아귀에서 멀찌감치 벗어나 있다. 그만큼 원시성과 대자연의 아름다움이 크게 남아 있는 것이다.
또 51개의 작은 섬들을 거느리고 있어 열대 우림 속에서는 물론 바다에서도 폭 넓은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스리란타는 바로 이런 란타 섬의 매력을 그대로 살려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2001년 들어선 스리란타는 동양적인 스타일과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란타 섬의 자연환경과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삶의 눈부심(The Resplendence of life)’이라는 디자인상의 모토는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을 거스르지 않고 포근하게 안긴 스리란타라는 안락한 은신처를 만들어냈다.
스리란타는 완만한 경사의 언덕에서부터 시작해 평평한 대지를 거쳐 고운 백색 모래가 반짝이는 해변까지 이어진다. 안다만 해(Andaman Sea)는 넉넉한 표정으로 스리란타를 감싸고 있다. 그저 자연 속의 빈자리를 찾아 알아서 자리를 잡은 듯 자연스럽기만 하다. 주위의 자연적 요소와 해변, 바다 그 모든 것이 평화로움을 한층 더하고 있다.
시골 고향 마을 같은 친밀함과 포근함은 독립 빌라 형태로 이뤄진 객실과 부대시설에서도 느낄 수 있다. 야자수 잎으로 이엉을 두른 각 객실의 지붕이며 시멘트보다는 나무가 더 많이 사용된 전체 구조가 우리네 초가집의 푸근함을 풍긴다.
특히 해변에 마련된 ‘수르야 찬드라(Surya Chandra)’ 레스토랑은 오직 나무와 열대수 잎으로만 만들어져 스리란타의 자연 지향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해변 바의 바닥이나 식탁, 의자 등도 모두 나무로 만들어져 주위의 환경을 전혀 거스르지 않고 있다. 영락없이 작은 산골마을 같은 느낌이다.
총 48채에 이르는 빌라들은 야트막한 언덕에 옹기종기 모여있고, 각 빌라들은 포도줄기처럼 꼬불꼬불한 산책로로 연결돼 있다. 거침없이 가지를 내리 뻗고 이파리를 드리운 야자수며 열대식물들은 각 빌라의 독립성과 은밀함을 더해준다. 지형적으로도 건축상의 특징으로도 자연 속의 안락함과 평온함을 머금고 있는 것이다.
스리란타의 서비스 철학 또한 단순 명료하다. ‘자연과 벗하며 완벽한 휴일을 보내는 데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런 철학이 객실과 부대시설, 구조의 자연 친화적 성향과 함께 스리란타만의 고유성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3개의 범주로 나뉘어 있는 객실은 일반적인 내부시설 이외에도 파란 하늘을 직접 올려다 볼 수 있는 개방형 욕실을 두고 있어 독특함을 더하며, 언덕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시원한 숲 속 경치와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객실 내부는 친근한 나무바닥으로 돼 있으며, 모시로 짠 듯 촘촘한 격자무늬가 인상적인 커튼과 침대를 둘러싼 하얀 천은 낭만적인 분위기를 북돋운다.
자연 지향적인 평온한 분위기가 강하다고 해서 절대 무료한 것은 아니다. 완벽한 휴식을 취하는 데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기본 철학인 만큼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다양한 스포츠, 게임, 스파, 트렉킹 등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특히 해양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에 자리잡고 있어 다이빙과 스노클링, 카약킹 등을 즐길 수 있으며, 스파를 비롯해 마사지, 요가, 명상, 산악 자전거, 정글 트렉킹, 해변 캠프파이어, 별자리 감상 등도 선택할 수 있다.
섬이 간직한 은밀함, 자연이 살아 있는 주위 환경, 리조트의 디자인과 서비스 철학, 안락한 분위기는 스리란타를 일상의 스트레스와 찌든 때에서 벗어나 자연과 벗하며 완전한 휴식을 취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최적의 은신처로 자리잡고 있다.
태국 란타 글·사진=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취재협조=더존에벤에셀투어 02-511-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