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아주세계여행사는 해마다 이맘때 쯤이면 한쪽 벽면을 내년도 달력으로 도배한다. 그리고 나선 월별로 몇몇 날짜에 빨간색 펜으로 동그라미를 쳐 넣는다. 이날은 가급적이면 물량을 많이 받지 않는 것이 좋다. 1년 중 방 구하기가 가장 어렵다는 ‘일본 연휴’ 기간이기 때문이다.

이 여행사 김지훈 부장은 “일본 연휴기간에는 방 값이 높아지는데다 방 구하기조차 어렵기 때문에 중국 인바운드의 경우 행사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일부러 비싼 요금일 때 관광오는 중국인들은 별로 없“기 때문에 미리 연휴 기간을 피해 적절하게 물량을 배치한다고 말했다.

이제 만 4년 정도 된 아주세계여행사에서 수배부를 이끌고 있는 김 부장의 이력은 남다르다. 처음 업계 전문지 기자로 여행업계와 맺은 인연은 이후 가이드 생활을 거쳐 지금의 여행사 수배부장 자리로까지 이어졌다. 대만 유학을 통해 갈고 닦은 중국어 실력은 그의 이러한 인생길에 한 몫 톡톡히 했다.

신생 여행사에서부터 수배생활을 시작한 탓인지 그는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안다. 어려운 첫걸음이었지만 그는 ‘신용’ 하나로 지금의 아주세계여행사를 일궈냈다. 방 하나를 잡더라도 약속한 날짜에 약속한 물량을 지킨다는 원칙은 처음 수배생활을 할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그의 ‘신용’이다.

특히 아주세계여행사는 호텔이나 버스회사나 모두 법인 카드로 그 자리에서 결제를 해준다. 때문에 결제대금을 미룬다거나 쌓아놓는 일이 없다. 말로만 ‘신용’이 아니라 실천하는 ‘신용’인 셈이다.

이제는 상품의 질적 확보 및 다양성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하는 김부장은 현재 정형화된 패키지 상품을 탈피해 특색있는 내용의 체험 및 문화탐방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 여행도 하나의 건전한 ‘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그가 내놓을 새 상품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정은주 기자 eunjur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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