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의 문을 열었던 초창기 인바운드 여행사들이 대부분 2세 경영체제를 갖추고 자리를 잡았지만 제7호 일반여행업 등록업체인 파나여행사만큼은 유독 오랫동안 침묵을 지켜왔다. 하지만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했던가, 전체적인 인바운드 여행사의 침체속에서도 파나여행사는 최근 故 김우현 회장의 아들 김형민씨를 부회장으로 영입하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부친의 여행사를 물려받는 대신 다른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했다고 들었다.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대림산업에서 특례병으로 의무복무를 마친뒤 83년부터 도료기업인 동주산업에 몸을 담았다. 86년 미국회사와 합작이후 IMF때도 타격없이 사세를 확장해 지금은 연간 매출이 160억대에 이르는 서열 3~4위의 회사로 성장했다. 17년간 일하면서 정이 든 회사였지만 정리해야 할 시점이 된 것 같아서 지난해 아메리칸 유니버시티에서 교환교수로 1년 6개월 정도 일하면서 서서히 회사 일을 정리했고 지난 7월 입국했다.

"" 파나여행사로 돌아온 계기는 무엇인가? 생소한 분위기가 있을 것 같은데.

▲당시에는 부친이 건재하셨기 때문에 특별히 여행사 일을 해야할 필요가 없었다. 지금은 이전 회사가 어느정도 궤도에 올라섰기 때문에 가장 존경하는 분인 부친의 회사를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해봐야 겠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큰 회사에서 작은 회사로 옮긴다니까 주위의 우려도 많았고 분야가 다르다 보니 판공비 관례 등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무조건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을 찾고 있다.

특히 호텔요금문제 등 업계에 대한 혜택 등 정책적인 지원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중국에게 일본 관광객들을 빼앗기지 않도록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고 생각한다.

"" 직원들의 기대가 클 것 같다. 전반적으로 여행업 전망이 어두운데 어떤 비젼을 제시하고 있는가?

▲40여명의 직원들이 고생을 많이 해 온 것 같다. 수익이 없으니 대우가 좋지 않았지만 파나여행사가 36년 이상 하나의 오너쉽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애써줬다. 아무래도 업계에서 온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직원들의 기대치가 있다.

MT 등 직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지면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고 있으며 가족중심의 회사승계가 아니라 직원 중에 ‘사장’을 뽑겠다는 공약도 했다. 부친께서도 직원들을 가족이라는 개념으로 끝까지 지켜봐주셨다.

"" 파나여행사는 현재 인·아웃바운드를 모두 운영하고 있다. 전략적인 변화가 있는가?

▲아직은 여행업에 대해 배우고 있는 중이다. 무리한 변화보다는 기존의 것들을 조금씩 바꿔나갈 예정이다. 아웃바운드인 파나 원더풀 투어는 푸켓의 현지인이 경영하는 빌라와 GSA 계약을 맺었으며 1월 중에 미디어를 통한 고객 홍보를 확대할 예정이다.

기존의 패키지 형태가 아니라 고객 중심의 개별여행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인바운드의 경우 상대적으로 한국 여행사들의 입지가 좁다. 업무에 혼선을 초래하지 않도록 몇 년간은 현재 인바운드를 총괄하고 있는 이왕건 사장으로 창구를 통일해 유지하면서 판단할 시간을 가질 생각이다. 현재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의 비율은 65대35 정도이며 오랜 역사만큼 기존의 고객이 많기 때문에 아웃바운드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천소현 기자 joojoo@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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