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훤출한 키에 푸근한 인상을 주는 세꼬 프라자 여행사 김한권 부장은 15년 경력의 수배 베테랑이다. 둥글 둥글한 인상에 풍채도 좋고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을 것 같은 그지만 알고보니 숨겨진 아픔이 있다.

관광학과 재학시절 나갔던 호텔 실습에서 그는 키가 너무 크다는 이유로 호텔리어의 꿈을 접어야 했다. 180Cm 정도니 지금에야 그리 큰 키도 아니지만 당시만해도 손님에게 위압감을 준다는 것이 이유였다. 두 번째 쓰린(?) 이야기는 지방 출신이었기에 부닥친 난관. 진주에서 서울로 올라와 아웃바운드 여행사에 취직했지만 서울시내 지리를 알 수 없어 밖을 나설수가 없었다.

이렇게 시작된 인바운드 여행업과의 인연이 어느새 15년이 됐다. 인간관계를 위주로 이루어지는 수배업무에 푹 빠져 술이나 당구 같은 잡기에 매우 능했던 그지만 요즘은 스스로 다른 사람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많게는 하루 4갑을 태웠던 담배를 1년 반전에 끊으면서 술도 줄였고 요즘은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면서 좀 더 내실있는 생활을 하고 있다.

회사에서도 수배와 판매를 총괄해야 하기 때문에 저절로 내근을 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모임에 자주 못 나가서 사람들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그렇게 해서 방 잡겠냐는 농담도 듣게 되지만 호텔의 단체 담당자들이 세대교체 되는 것처럼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 줄 때가 됐다”고 말한다.

세꼬 프라자 여행사는 일본 대도시 보다는 시코쿠 등 외곽지역에 네트워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가격이 떨어지는 비수기에 강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객실수배가 어려운 성수기를 피할 수 있어서 수배에 특별한 어려움은 없지만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수익성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세꼬 프라자여행사의 경우 다행히 지방 차터편으로 들어오는 물량이 꾸준한 편이지만 김 부장은 내실 있는 영업을 위해서는 여행사 스스로의 자정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천소현 기자 joojoo@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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