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관수회(인바운드 수배 담당자 모임)의 총무를 맞고 있는 윤광식 차장은 말하자면 ‘장기집권’을 하고 있는 셈이다. 2년 임기인 회장의 정권 교체가 이뤄지고 나서도 벌써 3년째 총무자리를 지켰다. 회비관리와 연락, 섭외 등은 귀찮게 생각하면 한없이 귀찮은 일이지만 관수회에 대한 애정이 유난한 그다.

윤 차장은 마땅히 물려줄 사람이 없어서 내년에도 계속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하지만 사실 그 만큼 군더더기 없이 일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사람도 없을 것 같다. 이런 성품은 어딜가나 쉽게 드러나기 마련이어서 이달 초 있었던 관수회의 병원 자원봉사 활동에서도 역시 윤차장은 가장 빠르고 깨끗하게 청소를 마무리지었다.

평소 재담꾼으로 인정받은 윤 차장이지만 줄곧 화제가 관수회로 집중되고 사뭇 분위기가 진지한 것은 그 만큼 관수회에 대한 애정이 깊기 때문. 예년에 비하면 수배담당자들의 위상이 많이 약해졌다지만 그는 아직도 수배를 해외영업, 가이드 안내와 함께 가장 중요한 인바운드 업무의 요소로 평가한다.

그래서 관수회가 단순 친목도모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정보를 주고 받고 업무에도 도움이 되는 모임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내년 1월 중에 마련할 호텔측과의 좌담회는 그런 뜻에 가장 합당한 행사다. “대표적인 각급 호텔 관계자를 모아서 호텔 요금이나 요금 발표 시기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관수회에 대한 애정은 사실 여행업에 대한 애정에 뿌리를 두고 있다. 다들 한국이 중국에 비해 경쟁력이 약하다고 말하지만 윤 차장은 “중국에 볼거리가 많긴 하지만 위생이나 교통 등의 불편을 느끼게 되면 일본인들이 몇 년 내로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93년 고려여행사에 입사해 지금의 삼진여행사까지 판매, 주재원 파견, 수배를 고루 거친 그의 말이니 기대를 가져본다. 〈끝〉

천소현 기자 joojoo@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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