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 : 김기남, 김선주, 박은경, 천소현, 정은주, 이지혜 기자
정리 : 천소현 기자

대선으로 뒤숭숭했던 연말보다는 한결 나아지리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첫 달의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새해특집으로 다룬 2003년 전망에서는 다들 외적인 성장을 예상했지만 여행사 내부적으로는 힘겨운 한해가 되리라는 각오를 더 깊이 다져야 했던 1월이었습니다.

-각 여행사의 1월 성적표가 예상보다 좋지 않습니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 등 세계정세의 불안과 함께 전세기 증가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만 실제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전쟁발발 등의 불확실성이 빨리 제거 돼야 한다는 분위기입니다. 예년보다 짧아진 학생들의 방학기간도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전반적으로 수효가 줄었는데 전세기 좌석은 더 늘어나서 예약률이 떨어지게 됐습니다.

요금 경쟁도 심했고 좌석을 채우지 못해 겨울 성수기에 AD 투어를 할 정도였으니 심각했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여행사나 지역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기도 합니다. 로얄 브루나이 전세기는 상품가가 높은데도 예약대기까지 걸려 있습니다. 대만전세기도 안정된 탑승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홀세일 중에서는 모두투어가 새해들어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습니다. 영업사원에 대한 PDA 지급도 오래전부터 준비했던 하나투어보다 재빨리 도입하는 등 양사의 신경전 속에 선방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항공사 마일리지 공제정책이 달라지면서 마일리지 소진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새롭게 등장한 상품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대한항공이 우선 상품의 판매여행사로 한진관광을 선정해 다른 여행사의 불만이 높습니다. 2차 상품부터는 다른 여행사의 참여를 늘린다고 하니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한항공이 마일리지로 판매할 수 있는 좌석을 어디까지 확대할지가 관건이며, 판매 가능좌석 수에 따라 패키지화 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진행에 대한 우려를 제외하면 마일리지로만 여행할 수 있는 상품이 출시됐다는 점은 대단히 고무적입니다.

-패키지 여행사들이 대리점을 확대하겠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전부터 대리점과 본사 사이의 분열이 끊이지 않는 등 대리점 운영이 쉽지 않은 것으로 들었습니다.

▲대리점 운영은 본사가 항공좌석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느냐가 성패를 좌우합니다. 업체의 지명도도 높아야 하고 공정한 좌석 분배를 위한 노하우가 있어야 합니다. 롯데관광이 성공적인 대리점 사업을 할 수 있는 것도 출발 보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대리점에서 손님을 빼돌리는 일도 가끔 있고 수수료 문제도 있어서 대리점 사업이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닙니다.

-뉴질랜드 랜드사들의 지상비 인상 문제가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불거졌습니다. 뉴질랜드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사건들이 일어났지만 매번 무위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주요 패키지사의 대양주팀장들이 지상비 인상여부에 대해 논의했지만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고 오히려 새로운 저가 상품이 나왔다고 합니다. 일부 업체의 경우 2월7일부터 기존 상품보다 40여만원이 저렴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지상비 인상을 논의할 때가 아니라 더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랜드사쪽에서 해당 여행사의 행사거부를 결의하는 등 실질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성공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제주도 내국인 면세점이 오픈한지 한달여가 지났습니다. 성업중이라고 들었는데 지역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까?

▲면세점에는 사람들이 몰리지만 도내 토산품점과 기념품점 등은 썰렁한 분위기라고 합니다. 비수기인데다가 아직 한달밖에 되지 않아서 판단하기에는 이르지만 면세점이 기존 상권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쇼핑 수수료에 의존하지 않고 정상적인 지상비로 투어가 이루어지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지난해 입출국객이 모두 최고 기록을 갱신했는데도 여행사들은 모두 경영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인바운드 업체들의 경영난이 심각합니다.

▲입국객이 늘어났다는 것은 당연히 외화획득도 늘어났다는 것을 뜻하겠지만 예전에 비해 여행사에게 돌아오는 수익분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외래객 유치를 위해 여행사들이 투자하는 부분이나 기여도가 작지 않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정부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스스로 덤핑을 자제하고 수익구조를 개선하지 않는 한 정부의 지원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무자격 가이드가 합법화에 대해서 걱정이 큽니다.

▲아직 합법화 사실을 모르는 여행사가 많고 알더라도 자격자 고용 원칙을 지키겠다는 여행사들이 많습니다. 문관부에서도 부작용이 나타나는데로 재개정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무자격자의 가이드 활동을 합법화시킬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입니다. 자격증 자체가 필요 없어졌기 때문에 자격증을 따려는 희망자도 크게 줄어들어 현행법이 유지되면 결국 여행사에서도 무자격자를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오게 됩니다. 이미 무자격자의 활동이 보편화된 중국어권 인바운드의 경우 성수기에는 중국집 주방장까지 나온다고 할 정도로 자질 문제가 심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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