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및 유명 중식당 화교 요리사들의 모임인 한국화교중식조리사협회에 최근 새바람이 불고 있다. 새롭게 회장으로 취임한 타워호텔 만복림 여경래 차장은 시대적 흐름에 따라 젊은 감각들을 접목시킨 열린 협회를 만들겠다며 넘치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 전의 전통들을 모두 무시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새로운 시도들을 펼쳐 나가겠다는 의미가 더욱 크다.

중국요리 전문가들이 모인 한국화교중식조리사협회는 특성상 설립 신고가 대만, 중국 본토에 돼있다. 그만큼 중국요리에 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는 여 차장의 경우에도 예외가 아니다. 그의 요리 솜씨는 이미 자타가 공인한 바, 그동안 출연한 TV 프로그램만도 한 두가지가 아니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최화정의 맛있는 이야기들을 비롯해 지난해 화제가 된 신동엽의 하자하자 등 한 손에 꼽기조차 어렵다.

이런 그가 요즘 요리 세태에 대해 가장 안타까워하는 것은 근거를 알 수 없는 요리들이 난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퓨전요리로 뭉뚱그러진 국적불명, 근본불명의 요리들이다. 그는 요리에도 바탕이 있어야 오래 간다며 이들은 결국 반짝 인기에 끝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한다.

요즘 그의 고민은 어떻게 하면 중국 요리들을 대중화시킬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고민이 결실을 맺어 중국 최고의 보양식으로 꼽히는 불도장 요리를 부담없는 가격의 메뉴로 내놓게 됐다. 지난 12월에만 팔린 불도장만 해도 아마 2000 그릇은 월등히 넘을 거란다. 더구나 불도장 요리에 다양한 코스 요리들을 추가시켰으니 더할 나위 없다. 이번 겨울이 다 가기 전에 타워호텔 만복림에서 불도장 요리를 한 번 맛보심은 어떠한지.

정은주 기자 eunjur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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