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의 고질병인 택시횡포가 이제는 국제관광기구의 부회장까지도 서신으로 충고하기에 이르러 그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16일 교통부등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7월말 현재 한국관광공사 관광불편신고센터에 접수된 불편사항 총 2백23건중 택시횡포 신고건수중 외국인의 신고는 전체의 84.5%인 71건으로 외국인의 피해사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신고건수중 기관이송이 55건, 택시번호 미기재등으로 인한 처리불가가 29건이었다.
기관이송 및 처리불가로 사실상 부당요금 징수등 불법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영국인 아메리나로스씨는 지난 7월2일 서울1바67XX택시를 힐튼호텔에서 타고 정부 제2청사까지 갔으나 미터기를 3천8백원부터 시작한 것을 항의하자 묵살되고 중간에 합승을 한 뒤 내릴 때 욕설을 퍼부으며 반강제로 1만1천원을 지불케 했다는 것.
일본인 치가히토사카모토씨는 지난 7월9일 서울사파16XX택시를 시청에서 싱가포르인 2명과 공항까지 이용했는데 각각 2만원씩의 요금을 지불해야만 했다.
이같은 일반관광객들의 택시횡포에 대한 불만에 이어 지난달 4일에는 아시아태평양지역관광협회(PATA)자문위원회 국제담당 하워드 B.알트만부회장이 한국관광공사 조영길사장에게 서신을 보내 한국관광을 저해하는 가장 큰 장애요인이라며 택시기사들이 바가지요금등의 횡포가 알려지면 면허증 취소처분등을 취할 수 있도록 해 이를 주지시켜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하워드 B.알트만부회장은 그 나라의 첫인상과 마지막 인상은 출입국심사인데 소요시간이 길어 한국에 대한 인상이 좋지 않는것도 개선돼야 한다고 함께 지적했다. 물론 이같은 지연은 참을 수 있지만 택시의 바가지요금은 관광객이 나쁜 인상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며 이같은 횡포가 개선되지 않으면 한국관광의 미래는 힘겨운 행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제관광기구 부회장까지 이같은 불편을 호소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교통부는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모범택시를 도입하려 하고 있으나 현행 중형택시와 별다른 차이가 없고 요금만 비싸다는 비판에 부딪혀 있고 공항-도심 호텔간 리무진버스 운행도 늦어지고 있어 한국관광의 고질적인 택시횡포는 당분간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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