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 김남경, 김기남, 김선주, 박은경, 천소현, 임송희, 정은주 기자
-정가리: 정은주 기자

봄날의 따뜻함을 기다리는 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달은 악재에 악재가 겹친 불운한 달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특히 이달 말 연이어 터진 괴질 확산과 이라크 전쟁은 관광업계 전체를 침체기로 몰고 있어 이에 대한 여파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두 염려하는 모습입니다.


-괴질과 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무더기 예약취소 사태 등 업계 분위기가 상당히 심각합니다. 인·아웃바운드 모두 타격이 크다는 입장인데요, 이에 대한 대책은 어떤가요.
▲ 각 여행사마다 쏟아지는 예약취소 건으로 정상 업무마저 보기 힘든 상황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호텔업계는 하루에만 100방 이상이 깨지고 있다며 앞으로를 더욱 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무엇보다 이런 상황이 언제 끝날지 불투명한 전망에 더욱 답답해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아웃바운드의 경우 솔직히 전쟁보다는 괴질의 여파가 더욱 크다는 입장입니다. 이미 괴질이 쓸고 간 마당에 전쟁은 마무리에 지나지 않고 이제는 이에 대한 보복테러로 전세계 관광시장 자체가 얼어붙을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이미 호주에서는 테러를 염려해 자국민에게 위험 지역에 대한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합니다.

인바운드는 전쟁으로 인한 영향이 더욱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일본인들의 여행 기피 심리로 예약 단체들이 계속적으로 취소되는 분위기이며 수학 여행 등 큰 단체들을 유치하기로 했던 여행사들이 심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처음에는 단기전으로 끝날 것이라는 분위기에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생각됐지만 예상 외로 장기전으로 이어지면서 우려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대내외 비용을 줄이는 등 긴축재정으로 상황을 헤쳐 나간다는 생각입니다. 이미 곳곳에서 무급 휴가 및 교대 근무 실시 이야기가 나돌고 있습니다.

각 여행사마다 없는 수요를 끌어 내기 위한 싼 가격의 AD투어도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습니다. 항공업계는 이미 감편 및 운휴 등을 발표한 상황인데요, 이에 대해서는 탑승률이 안 좋았던 참에 이를 핑계로 운항을 중지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습니다.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이 이달 초 취임했는데요, 이에 대한 업계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고 있지는 않지만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문화관광부 장관의 경우 대부분이 정치권 등에서 발탁된 낙하산 인사였기 때문에 오히려 무관심 했던 탓도 있지만, 이번은 영화, 예술 쪽의 전문가라 할 수 있는 인물이 임명된 것으로 왜 우리쪽의 전문가가 아닌가 하는 아쉬운 마음입니다. 더구나 이 장관의 취임사에 관광쪽의 언급이 없었다는 것도 이에 한 몫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특별한 활동이 없었으므로 지켜보자는 분위기인 반면,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동안 이렇다할 관광 이벤트가 없어 오히려 침체될 것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한진관광의 부가가치세 과세전적부심심사가 기각판결을 받았습니다.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 일단 한진관광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사안에서는 관행이 우선이기 때문에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이유입니다. 따라서 행정소송 등 끝까지 나가겠다는 분위기입니다. 여기에는 아마 법개정이 이루어지지 않겠느냐하는 일말의 기대감도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러한 국세청의 방침이 부당하는 의견이지만 앞으로 나서기를 꺼려하는 분위기입니다. 긁어 부스럼을 만들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적극적으로 입장을 내고 있지 않습니다.

-대만 시장이 열리면서 항공사들의 경쟁적인 관심이 벌써부터 예고되고 있는데요.
▲ 올해 초 대만 하늘길이 열리면서 이에 대한 수요가 계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과거 대만은 인바운드 3위 시장이었던 만큼 인바운드 업계의 기대도 큽니다.

대만 시장의 항공기 수요는 현재 급격한 냉각기를 보이고 있는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취항한 항공사 외에도 새로운 항공사가 또 들어온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습니다. 대한항공도 최근 대만을 운항하는 비행편을 큰 비행기로 교체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정작 수요에 따른 공급이라기 보다는 항공사들이 대만 시장을 지지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에 따라 당분간 공급은 줄어들 것 같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가격 덤핑의 조짐도 보이고 있습니다. 중화항공이 최근 특별 요금으로 현재 시장 요금보다 낮은 25만원 선을 내놓은데 대해 요금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번에 새로 GCS 외국인관광객유치증진시민연대가 출범했는데요, 이에 대한 업계의 시각은 어떠합니까.
▲ 참석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번에 출범한 관광발전국민연대도 그렇고 이번의 유치증진시민연대도 시민연대라는 타이틀을 걸고는 있지만 실제 그런 이미지가 별로 없다는 지적입니다. 대부분의 요직도 업계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고 또 실제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로 구성돼 오히려 이익단체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앞으로의 활동이 더욱 중요한 것이지만 첫 발걸음에 아쉬움이 좀 남습니다.

-본지에서 전개한 ‘이제는 개혁이다’는 캠페인이 지난 호를 끝으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취재하면서 느낀 점들이 있다면.
▲ 의외로 자료들을 구하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통계나 각 분야별 데이터들이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는 곳을 찾기 힘들었습니다. 업계에 만연해 있는 비체계적인 업무나 관리 시스템들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또 이번을 계기로 항상 말로만 그쳤던 업계 내 개혁이나 개선점들이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스스로가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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