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인터불고 호텔의 모그룹인 인터불고(IB) 그룹의 권영호 회장이 지난달 29일 스페인 국왕이 수여하는 ‘메리또 시빌’ 국민훈장을 받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한국·스페인 문화교류 증진과 스페인 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 관광 시장이 미약한 대구에 인터불고(Inter-Burgo·화목한 작은 마을 )라는 생소한 이름의 특급 호텔을 고집스럽게 탄생시킨 베일의(스페인 거주 중) 주인공을 만났다.

명예 안겨준 인터불고 호텔

-스페인 국민훈장 받아
-대구에 특집호텔 절실

수산업 그룹이 관광업까지 영역을 확장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수산업을 하면서 바닷물 색만 봐도 어떤 물고기 얼마나 사는지 알 만큼이 됐다. 잡은 고기를 직접 요리해서 서비스하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결국은 ‘뭍’으로 와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87년에 대구파크호텔을 인수했고 2001년에 인터불고 호텔을 신축했다. 지금은 아프리카와 스페인에 호텔을 짓고 있다.

- 인터불고 호텔은 대구 유일의 특1급 호텔인데다가 스페인 문화원이 입주해 있는 등 독특한 호텔로 인정받고 있다. 대구에 대형 호텔을 짓는다는 계획에 반대도 많았다고 들었다.


▲국제적인 사업을 하는 비즈니스맨의 입장에서 보면 대구는 국제경쟁력이 있는 곳이 아니다. 하지만 고향인 울진과 인접한 대구의 지역 관광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생각으로 800억을 투자해 인터불고호텔을 건축했다. 월드컵뿐 아니라 올해 8월로 다가온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준비하는 대구에 무엇보다 고급 호텔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돈은 좀 잃었지만 명예를 얻었다고 생각한다.(웃음)

-인터불고호텔은 다른 호텔과 구별되는 독특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국제회의장의 파이프 오르간은 피아노 51대의 맞먹는 51스탑으로 국내 최대 규모이며 파이프 오르간의 오리지널 음질을 자랑한다. 회의장 넓이는 두 번째지만 천정의 높이는 국내에서 가장 높다. 대형 샹들리에는 이탈리아까지 직접 가서 주문 제작한 것으로 세계 최대의 크기다. 미래를 내다보는 관점에서 호텔이 차별화되기를 원했고 자긍심을 갖고 있다. 호텔 로비의 요지에 입주시킨 스페인 문화원은 스페인 문화훈장이라는 영광에 한몫을 한 것 같다.

*수산업을 발판으로 한국과 스페인, 중국 등지에서 조선업, 유통업, 관광업, 장학사업 등을 펼치고 있는 권영호 회장은 대한민국 산업포장, 재무·내무·국방장관 표창,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의 유택(스페인 마요르카)을 매입해 한국 정부에 기증하기도 했다.

천소현 기자
joojoo@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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