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업·자원봉사 등 프로그램별 지원

“현지에서의 활동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워킹홀리데이나 우프, 키부츠 등은 저렴한 비용에 여행과 외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현지에서의 어학연수 병행이나 캠프 내 다국적 만남을 통해 언어능력을 향상시킬 수도 있어 1석3조다. “


일반 배낭여행보다 조금 더 특별한 추억을 원한다면 해외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현지에서의 활동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워킹홀리데이나 우프, 키부츠 등은 저렴한 비용에 여행과 외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워크 프로그램이다. 현지에서의 어학연수 병행이나 캠프 내 다국적 만남을 통해 언어능력을 향상시킬 수도 있어 1석3조라는 평가. 최근에는 순수봉사를 목적으로 세계의 젊은이들이 뭉친 CVA와 워크캠프 등도 주목을 받고 있다.


■ 워킹홀리데이

96년 한국에 처음 소개된 ‘워킹홀리데이(Workingholday)’는 비자협정이 맺어진 국가에서 현지 아르바이트를 하며 경비를 조달, 여행과 문화체험을 즐길 수 있는 다국적 프로그램이다. 최대 1년간 체류할 수 있으며, 3개월간의 언어연수가 가능해 외국어공부를 병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와는 95년 호주가 워킹홀리데이 협정을 맺은데 이어 96년에는 캐나다, 99년에는 일본과 뉴질랜드가 워킹홀리데이에 합류했다. 현재 매년 4000여명이 워킹홀리데이를 통해 세계로 나간다.

현지에서의 취업은 외국어 능력에 따라 천차만별. 워킹홀리데이협회의 김태우 실장은 “외국어에 자신이 있다면 그만큼 직업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며 “처음에는 현지 적응을 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만큼 협회에서는 첫달의 학교(학원)등록 및 숙소 등은 한국에서 정해가도록 권한다”고 설명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는 만30세 이하여야 하며 약 450만원의 자금을 소지하고 있다는 증명서가 있어야 발급받을 수 있다. 해당 국가당 모집 인원이 정해져 있어 신청자가 많을 경우 자격 요건에 따라 선발되기도 한다.

경비는 자신이 현지에서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생활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여행과 어학연수를 마치고도 오히려 돈을 벌어 온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여행과 공부에만 치중해 돈을 투자했다는 사람도 있다. 김 실장은 “보통 300만원에서 600만원 정도의 비용을 가지고 시작한다”며 “현지에서의 생활은 자기하기 나름인 만큼 충분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우프

우프(WWOOF·Willing Workers On Organic Farms)는 이름처럼 ‘유기농 농장에서 자발적으로 일한다’는 뜻으로 외국농가 일을 돕는 홈스테이의 일종이다. 워킹홀리데이가 별도의 비자를 발급받는데 비해 우프는 비자없이 비교적 자유로운 현지농장을 경험할 수 있다.

현재 전세계 60여개의 우프회원국이 여행자들의 일손을 기다리고 있으며, 농장에서는 식사와 잠자리 등을 제공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호주와 뉴질랜드, 미국, 캐나다, 영국 등의 우프가 활발하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희망국가의 우프협회가 발행하는 책자를 구입하면 ‘우퍼’로 자동 등록된다. 책자 구입일로부터 1년간 우퍼가 돼 책자에 나와있는 농장방문이 가능하다. 워킹홀리데이에 비해 일할 수 있는 농가가 정해져 직장을 구하는 번거로움이 없지만 반대로 여러 가지 직업을 체험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 키부츠

이스라엘에서 전세계 봉사자들과 함께 생활하는 키부츠(KIBBUTZ)도 해외를 경험하는 한 방법. 이스라엘이 새로운 땅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생긴 ‘공동농장’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현재 이스라엘에는 약 269개의 키부츠농장이 전역에 흩어져 있다.

봉사자들은 과수원이나 식물원, 농장, 공장, 양계장, 호텔, 식당 등 키부츠 프로그램에 따라 다양한 일거리를 맡게 된다. 하루 6~8시간 정도 일하며 자원봉사자를 위한 별도의 투어프로그램과 휴가 등이 주어진다. 키부츠에서는 숙식 외 봉사료로 월 70~150달러 정도의 금액을 자원봉사자들에게 제공한다. 많은 돈이 아니기 때문에 노동에 대한 댓가라기보다는 용돈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키부츠연합 한국대표부에서 서류접수를 대행해주고 있으며, 인터뷰를 통해 출발이 결정되면 오리엔테이션을 거친다. 서류 접수비와 수속비로 11만원이 소요되며, 키부츠 등록비와 현지 의료보험료로 미화175불이 필요하다. 자격은 만35세 이하의 성인 남녀로 최소 8주 이상 참가해야 한다.


■ CVA

호주정부가 체류비의 50%를 지원하는 CVA(Conservation Volunteers Australia)은 자국의 환경보호 및 자연홍보를 위해 호주정부가 진행하는 봉사 프로그램이다. 별도의 비자가 없는데가 나이제한이 없어 현지체험을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할만하다.

환경보호를 목적으로 시작된 CVA는 유적지복원과 동식물 서식지보호, 잡초제거, 호주의 자생식물 씨앗채집, 나무심기 등에 투입된다. 시드니를 비롯해 퍼스, 브리스베인, 케언즈 등 한 개 이상의 CVA지점이 주마다 있다. 지역을 선택하면 예정된 프로그램에 따라 8~10명이 팀을 이뤄 움직인다. 대부분의 활동은 국립공원과 유적지에서 진행돼 호주의 자연관광에도 좋다.

종전까지는 유럽인들의 참여가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일본과 한국인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 한국에서는 지금까지 1500여명이 참가했다. 접수는 ‘한국CVA 공식지정업체’로 활동중인 워킹홀리데이 협회가 맡고 있다. 2주 프로그램부터 인증서가 주어진다. 협회측은 “참가내용을 경력으로 삼으려는 학생과 젊은층의 참여율이 높다”며 “대학생 뿐 아니라 대학입학시 봉사활동으로 가산점을 받으려는 고등학생들의 참여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참가비는 체류기간과 출발일에 따라 다르다. 왕복항공권을 포함해 2주 프로그램의 경우 160만원 내외며, 4주는 190만원 내외, 6주 프로그램은 220만원 내외다. 협회는 4주간의 언어학교 연수와 CVA를 묶어 패키지일정을 선보이기도 했다.


■ 국제워크캠프

국제워크캠프는 해당 국가의 지역 스폰서에 의해 2~3주로 기획되어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봉사 프로그램이다. 나라도 다양한데다 프로젝트별 업종도 다채로워 선택의 폭이 넓다. 환경분야를 비롯해 농업, 건설, 사회사업, 문화, 예술, 교육 등에서 일할 수 있다. 프로젝트별로 참가자를 모집하기 때문에 원하는 일을 선택하려면 접수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캠프가 10~30명의 참가자를 여름에 모집하며, 통상 18세 이상이면 참가가 가능하다.

전세계의 워크캠프는 ‘국제워크캠프기구(IWO·International Workcamp Organization)’라는 비영리단체가 운영하며, 한국IWO의 경우 99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프로젝트당 기간은 보통 2~3주. 프로그램을 1개 이상 연계해 활동하는 사람도 있다. 단기 워크캠프에 참가했던 사람은 경험을 바탕으로 3개월 이상의 중장기 캠프에 참가할 자격이 주어진다.

CVA와 마찬가지로 워크캠프 역시 참가 인증서가 나온다. 한국IWO의 유수진 간사는 “일부학교에서는 워크캠프를 봉사학점으로 인정해주기도 한다”며 “대학교를 중심으로 인지도가 높아져 지난해에는 500여명이 워크캠프에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참가비는 유럽의 경우 프로젝트당 23만원이며 출발전후에 행해지는 교육 훈련비로 10만원이 지불된다. 여권과 비자, 항공권 등은 각자 예약하면 된다. 서유럽 캠프의 경우 올해부터 한개 이상 신청시 두 번째 캠프부터는 15만원의 가격에 참가할 수 있다. 현재 워크캠프는 유럽을 비롯해 50개국의 나라가 참여한다.

모든 프로젝트가 영어로 진행되는만큼 일상적인 영어회화는 기본. 유수진 간사는 “언어능력이 높으면 좋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원봉사를 하려는 참가자의 열린 마음”이라며 “열심히 하려는 마음가짐은 언어의 장벽은 물론 자신의 언어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원동력이 된다”고 덧붙였다.

박은경 기자 eunkyung@traveltimes.co.kr


워킹홀리데이협회 www.workingholiday.com
워킹홀리데이지원센터 www.workingholiday.or.kr
국제우프협회 www.wwof.org
이스라엘 키부츠연합 한국 대표부 www.kibbutz.co.kr
국제워크캠프기구 www.1.or.kr


++++ 프로그램 참가에 앞서 ++++

▲공부, 여행, 봉사, 취업 등 자신이 참가하는 목적을 명확히 해야 한다.
▲외국어는 잘할수록 좋다. 현지에서 생활하는 만큼 기본회화는 필수. 세계 여러사람이 모이는 곳에서는 영어가 의사소통의 주요 수단일 수밖에 없다. 언어를 전혀 못하면 현지에서도 몸으로 떼우는 일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자.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프로그램일수록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오픈 마인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외국에서의 생활은 자기하기 나름이다. 출발 전 선배들의 조언과 정보들을 많이 접하라."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