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 2003년 배낭특집 설문조사 분석

5월 중순을 전후해 배낭여행 상담과 예약이 활발해지는 등 올해 여름 배낭여행 시즌이 본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배낭여행 전문여행사들은 이번 시즌의 시장전망에 대해 여전히 불투명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생과 경기침체 등 소비자들의 여행심리를 위축시키는 각종 악재가 젊은층이 주도하는 배낭여행 시장에도 여파를 미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여행사들 대부분이 지난해와 비교해 이번 여름시즌의 배낭여행상품 판매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측하고 앞으로의 향배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비록 시장상황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암울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많은 배낭여행사들이 예상목표치를 지난해보다 높게 설정하고 온라인 마케팅과 설명회 개최 등 소비자 잡기에 더욱 큰 노력을 쏟고 있다.

이와 같은 결과는 본지가 배낭전문 여행사를 대상으로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도출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여름시즌의 배낭여행 시장 흐름을 진단한다는 취지로 20개 주요 배낭전문 여행사와 패키지 업체 배낭팀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설문에 응답한 12개 업체의 답변을 기초로 올해 배낭시장의 흐름을 짚어봤다.


▲ 지난해보다 부진하거나 비슷 75%

지난해 여름시즌과 비교해 올해 여름시즌의 시장전망을 묻는 질문에 다소 부진하거나 부진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절반인 50%(다소부진 5개 업체, 부진 1개 업체)를 기록했다. 또 비슷할 것으로 내다본 업체는 3개 업체 25%로 나타나 지난해 수준과 비슷하거나 부진할 것이란 전망은 전체적으로 75%를 차지했다. 반면 다소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업체는 25%에 머물러 전반적으로 시장상황을 어둡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진하다고 응답(복수응답)한 업체는 그 이유로 대부분 사스(35%)와 경기침체(41%)를 꼽았으며 이외에도 젊은층의 신용불량자 증가(6%)나 유럽지역 현지 지상비 인상(6%) 등의 기타의견이 24%를 차지했다.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측한 업체들은 “배낭여행의 주요 수요층은 젊은 학생층으로 경기침체 등 외부여파에 민감하지 않으며, 학생시절의 필수코스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사스와 경기침체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소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낙관론의 근거로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로 지난해 배낭여행 시장이 상대적으로 크게 위축됐었다는 점. 지난해 대비 증가한 현재까지의 조기예약 및 유레일패스 판매량, 스스로 여행경비를 마련하는 학생들의 증가로 경기침체 영향 감소, 자사 마케팅 효과 현실화 등의 이유를 들었다.


▲모객 인원 지난해보다 13% 상향조정

비록 전반적인 시장전망은 침체될 것이라는 게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각 여행사들의 목표치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업체들이 밝힌 바에 따르면 올해 여름 시즌 동안 배낭여행사들은 인원기준으로 1개 업체당 평균 1725명씩의 모객실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여름 시즌의 1개 업체당 1522명 실적에 비해 약 13% 증가한 것이다.


▲호텔팩 강세 속 자유배낭 호조 예상

1989년 여행자유화 조치 이후 완전자유배낭으로 시작된 배낭여행 부문은 이후 단체배낭과 호텔팩의 일반화 과정을 거쳐 현재는 크게 이들 3종류 패턴이 혼재돼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각 여행사들이 판매한 배낭상품의 유형별 비율을 조사한 결과 호텔팩이 전체의 4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자유배낭(26%)과 단체배낭(21%)이 그 뒤를 이었다. 또 유스호스텔과 같은 저렴한 숙소를 이용하는 버짓팩 등의 기타유형이 4%를 점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의 예상도 호텔팩(49%), 자유배낭(27%), 단체배낭(19%), 기타(6%)로 지난해 결과와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향후 강세를 보일 상품유형을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42%가 개별자유배낭을 들어 향후 인기 상품유형의 순위가 바뀔 가능성을 높였다. 이외에도 가족 및 직장인 단위의 배낭여행, 맞춤배낭여행, 호텔팩과 단체배낭의 강세 지속 등의 전망이 제시됐다.


▲올해 실적을 좌우할 관건요소는?

제시된 보기 중에서 올해 실적을 좌우할 주요 요소를 2개 선택하는 설문 결과 업체 인지도와 상품다양성, 요금경쟁력의 3가지 요소가 공통적으로 19%씩을 차지했다. 이어서 상담 및 서비스 태도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15%를 차지했으며, 항공좌석확보와 마케팅능력이 각각 12%씩 차지했다. 경품제공이나 할인혜택 제공 항목은 어느 여행사도 선택하지 않았다.

이와 같은 결과는 항공좌석의 확보 여부가 상품판매는 물론 전체 실적을 좌우하는 최대 변수로 거론됐던 예년의 결과와는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온라인 마케팅이 으뜸!

현재 활용하고 있는 마케팅 방식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온라인 마케팅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마케팅 방식과 비중을 묻는 주관식 설문에서 각 여행사들은 온라인 마케팅에 평균 42.5%의 비중을 두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어서 배낭여행 설명회 개최가 14.5%의 비중을 차지했으며, 팜플렛 및 브로셔 등의 인쇄물이 13.5%, 신문 등 매체광고가 11%, 여행사 대상 마케팅 및 제휴가 6.5%, 기타가 12%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조사대상의 과반수 업체가 마케팅 효과가 가장 좋은 방식으로 온라인을 꼽거나 향후 온라인 마케팅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각 업체들은 이처럼 온라인 마케팅에 대한 비중과 효과가 높은 것은 배낭상품의 주요 이용층이 인터넷 활용도가 높은 젊은층이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으며, 향후 그 영향력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체적인 온라인 마케팅 활용사례를 물은 결과 이메일 및 웹진 발송이 41%, 홈페이지 이벤트 및 할인혜택 제공이 35%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홈페이지 홍보 활동 여부와 소요비용을 물은 결과 모든 업체가 홈페이지 홍보를 위해 투자를 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투자액을 밝힌 9개 업체의 응답을 기초로 산출한 결과 1개 업체당 연간 평균 2,220만원을 홈페이지 홍보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전체의 67%인 8개 업체는 다음 등 포털사이트 내에 개설된 온라인 여행동호회를 대상으로 이른바 ‘카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 중 절반 업체는 연간 평균 1200만원을 배너광고 등의 카페 마케팅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초부터 예약 돌입

고객들의 예약과 상담 시기는 해를 거듭할수록 앞당겨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별배낭여행객들의 경우 항공사들의 조기예약 할인행사에 큰 호응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는 조기예약 개시 이전부터 항공권 예매 등에 나서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다.

올해 상담 및 예약 개시시기를 묻는 질문에 58%의 업체가 3월초를 들었는데 이는 영국항공의 조기예약 행사와 맞물린 결과로 볼 수 있다. 조기예약 항공권을 판매한 여행사들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물량이 크게 증가해 일찍 마감됐다며 젊은층을 대상으로 조기예약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여행사들의 마케팅 활동도 연초로 앞당겨 지고 있는 추세다.

조기예약을 통한 항공권 구입 이후에는 수요가 주춤해져 배낭여행 상품의 예약이나 구매는 5월 중순부터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선호하는 여행패턴은?

상품유형과 가격대, 출발일 등에 걸쳐 각사별로 고객들의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상품유형의 경우 호텔팩 및 단체배낭상품이 67%, 완전자유배낭상품이 33%로 나타났으며, 최다출발일은 6월말에서 7월초순이 전체의 67%로 이 시기를 배낭여행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품가격대는 250만원에서 300만원 사이가 58%를 차지했으며, 숙박형태는 호텔이 83%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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