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드컵 축구대회 개최는 배낭여행 시장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항공좌석 확보가 최대의 관건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좌석난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출발일도 7월 초순으로 밀려나가고 있는 추세다. 또 좌석난에 따른 새로운 코스의 상품도 속속 등장했다. 이를 미리 간파한 소비자들은 3월부터 조기예약 행렬에 합류했다.

▶ 월드컵 개최 따른 좌석난 심화

올해 배낭여행 시장은 한·일 월드컵축구대회 개최에 따라 크고 작은 영향을 받고 있다. 우선 월드컵 개최에 따른 항공좌석 확보의 어려움이 가장 큰 문제로 부상했다. 월드컵 기간 동안의 억제된 해외여행 수요가 월드컵 이후로 집중되면서 7월 이후의 항공 좌석난을 가중시켰기 때문. 그로인해 월드컵 기간인 6월에는 월드컵 관련 외래관광객 수요 등으로 외국항공사들의 경우 예년 수준만큼 한국인 관광객에게 좌석을 할당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최대 배낭시장인 유럽 지역의 경우 이 같은 경향이 심해 여행상품 가격보다는 항공좌석 확보 여부가 최대의 관건으로 부상한 상태다. 6월의 경우 한국에서 해외로 나가는 것은 가능하지만 돌아오는 항공좌석은 거의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유럽팀의 경기 결과에 따라 상당량의 여유 좌석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유럽팀들이 대부분 강팀이라는 점으로 볼 때 큰 기대는 걸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예년 같으면 여름방학 개시일인 6월20일경부터 본격 시작됐던 배낭여행 출발일도 올해는 7월 초순경으로 많이 밀려난 상태다. 물론 학생들의 계절학기 수강이 일반화된 요인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보다는 월드컵 개최에 따른 좌석난이 더 큰 이유라고 볼 수 있다.

▶ 새로운 코스의 배낭상품 탄생

유럽지역의 경우 항공좌석의 부족이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코스의 배낭상품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좌석난의 영향으로 그동안 잘 이용되지 않았던 항공사들이 적극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런던, 파리, 프랑크푸르트가 유럽 배낭여행의 주요 관문이었지만 올해는 여기에 암스테르담, 이스탄불 등을 관문으로 한 상품이 다채롭게 개발됐다. 들어가는 관문도시에서 차이를 보일 뿐 기본 일정 등은 기존 배낭상품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예년에 비해 상품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졌다고 할 수 있다.

7월에도 월드컵 기간 동안 경기 관람을 위해 움직이지 않았던 해외여행 수요가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돼 항공 좌석난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반 패키지 여행수요가 대거 움직이기 시작해 배낭여행의 입지는 그만큼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 항공 좌석확보가 최대의 관건

항공사들도 보다 철저하게 좌석을 운용할 방침이어서 미리 일정 수의 좌석을 배분 받지 못한 업체는 사실상 영업이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좌석에 여유가 있다면 유동적인 좌석운용이 가능해 미리 좌석을 배분받지 않은 업체라 하더라도 상황에 따라 원하는 만큼 좌석을 얻을 수 있었지만 올해는 그런 경우를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항공사로부터 많은 좌석을 배분 받은 대형 배낭업체와 그렇지 않은 업체와의 간극은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이며, 소비자들의 대형업체 선호 경향도 올해 더욱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 올해는 조기예약 정착의 해

올해 배낭여행 시장은 그 어느 해 보다 일찍 달궈진 것도 주요 특징 중 하나다. 이는 항공사들과 배낭전문업체들이 조기 예약자에 대해 할인혜택 등을 제공한 조기예약 특별행사 등에 힘입은 면이 크지만 배낭여행객들의 빨라진 여행준비 경향도 무시할 수는 없다.

대학생 층을 중심으로 한 배낭여행객들의 여행 준비 형태가 매년 점점 꼼꼼해지고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는 것은 이미 명백해 진 사실이다. 지난해의 경우 4월경부터 실수요자의 상담과 예약이 이뤄져 이 같은 추세가 본격 자리잡기 시작했으며, 올해는 여행사와 항공사, 소비자 3자가 모두 이익을 볼 수 있는 조기예약 시스템이 확실한 위치를 확보, 하나의 패턴으로 자리를 굳혔다고 볼 수 있다.

배낭상품 조기예약 및 판매를 통해 항공사는 수요예측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일정 수의 좌석을 판매할 수 있고, 여행사 또한 초반부터 일정 규모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고 ‘본 게임’에 들어갈 수 있게 돼 그만큼 심리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소비자 또한 남보다 한 발 앞선 준비로 가격할인 등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조기예약 수가 판세 판가름

올해를 기점으로 조기예약이 정착의 발판을 마련한 만큼 이와 관련한 여행사, 항공사, 소비자들의 관심도 앞으로 한층 뜨거워지고 보다 활발하게 운용될 전망이다. 조기예약이 ‘한 해 장사’의 성쇠를 판단하는 주요 가늠자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예년 같으면 6월까지의 예약상황을 지켜봐야 업체별 윤곽이 나왔지만 올해는 이미 5월 중순에 조기예약 수요에 기초해 판세가 굳어진 상태다.

올해 여름 배낭여행시장 규모는 지난 4월까지 업체별로 많게는 500∼600명씩 조기예약자가 몰렸을 만큼 산뜻한 출발을 했다. 6월말까지의 수요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지난해 수준을 크게 상회할 것이란 게 배낭업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전망이다. 이에 따라 주요 배낭여행 전문여행사들은 예상 배낭 여행객을 4,000∼5,000명으로 정해 지난해보다 높은 목표치를 설정한 상태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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