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ina Forever…
“중국이 달라졌다”


-새로운 각오, 새로워진 중국인
-‘안전’‘건강’‘문명’ 세가지 보장

어떤 이들은 이번 사스로 인해 중국의 발전이 몇 년 정도 늦어졌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사스 후 방문한 베이징은 이전의 모습을 벗어던지고, 거리는 훨씬 깨끗해졌고 사람들의 표정에서는 더 큰 도약을 다짐하는 각오가 엿보였다. 전화위복이라고 했던가. 이번 환난을 계기로 중국이 10년 더 빨리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중국인들에게서 엿볼 수 있었다.


베이징 글·사진=이지혜 기자

지난 6월 30일 부산지역 중국여행사 관계자 60여 명이 베이징을 방문했다. 공식적으로 사스에서 해방된 후 베이징을 찾은 첫 외래 방문객이었다. 이들을 맞이하는 현지의 반응은 그야말로 열렬했다.

베이징시 여유국은 출국장을 나서기에 앞서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마련했다. 이 소식은 중국 국내외 50여개 매체를 통해 전세계로 전해졌다. 중국인들은 사스 후 제일 먼저 중국을 찾아준 한국인들에게 호감을 표시했다.

이날 공항까지 직접 마중을 나온 베이징시 여유국 위창지양(于長江) 국장은 환영사에서 “걱정하지 마세요. 베이징 여행은 안전합니다”라며 희색을 나타냈다. 또 “사스 이후 하루빨리 여행업을 회복하기 위해 적극 힘쓸 것이고, 베이징시 여유국은 관광객들에게 ‘안전’, ‘건강’, ‘문명(발전된 여행문화)’ 이 세 가지 만큼은 반드시 보장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한국에서 가장 먼저 베이징에 방문해준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청결해진 베이징

베이징은 지난달 24일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여행제한 조치가 취해진지 두 달 만에 해제 조치를 얻어냈다. 지난 30일, 여행자제권고지역과 감염지역에서 해제된 지 막 일주일가량 지난 베이징의 거리는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외견상 이미 그곳에 사스의 공포는 없었다.

공공버스를 가득 메운 중국인들, 천안문에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지도와 국기를 파는 행상 등을 통해 사스의 공포가 사라졌음을 간접적으로 짐작할 수 있었다. 중국의 상징으로 비춰지곤 하던 천안문 광장은 섭씨 36도의 폭염이였지만 한국관광객들도 눈에 띄었고 가족끼리 나들이 나온 중국인들이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사스를 극복해내고 예전의 모습을 회복한 베이징시에서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확연하게 청결해진 도시의 모습이 그것이었다. 고층빌딩과 수많은 외국계 기업들이 들어선 현대적인 도시 이면에 한때 베이징의 발목을 붙잡는게 있었다면 사람들의 위생관념과 보건의식이었다.

사스 이전에 거리 아무 곳에나 침을 뱉거나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 등 그들 수도의 이미지를 훼손시키던 모습은 이제 없었다. 길거리에 침을 뱉으면 50위엔(한화 약 8천원)의 벌금을 물리고 침을 뱉은 사람에게 뱉은 침을 닦도록 하는 규정을 공식적으로 만들었다.

베이징 거리에는 ‘귀달린 쓰레기통’이라 불리는 새로운 명물이 등장했다. 기존의 휴지통이 옆에만 구멍이 나 쓰레기를 버릴 수 있었다면 새롭게 등장한 귀달린 쓰레기통은 휴지통 옆에 침을 뱉을 수 있는 통을 매달았다. 이제 행인들은 길에 침을 뱉는 대신 이 귀달린 쓰레기통을 사용하는데 익숙해진 모습이다. 이 새로운 명물은 사스 해제 기념으로 박물관에 들어갈 예정이기도 하다.

베이징시 여유국은 빠른 시일 내에 여행업을 회복하기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베이징이라는 관광상품을 브랜드화하는데 힘쓰는 한편 관광 목적지로서의 베이징을 부각시키기 위해 기존의 관광명소 뿐 아니라 새로운 20~30여개의 새로운 여행 상품을 개발, 이를 국가여유국 해외사무소를 통해 해외에 널리 홍보할 계획이다. 또 지난 28일부터는 평소에 단체요금이 적용되지 않던 자금성, 이화원, 베이징동물원 등에 대해 비수기 요금을 적용 중이기도 하다. 또 이번 7월 한 달 동안에는 약 1500명 규모의 일반 단체객을 매주 금요일 한 차례 씩 국회의사당에 해당하는 인민대회당에 초청에 만찬을 겸한 연회를 베푸는 등 해외 관광객을 다시금 베이징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관광 ‘재도약’

이번 사스는 중국 국내적으로 여행업에 대해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베이징시 여유국 측은 현안문제로 군소업체의 난립과 주먹구구식의 경영 등을 꼽았다. 이를 타계하기 위해 대외적으로 여행업을 적극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위 국장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가까운 시일 내에 국제적으로 20위권 안에 드는 유수 여행사 사장단을 초청해 여행업 발전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중국국가여유국에서도 지난 6월에 당초 2005년으로 예상됐던 중국 내 해외 자본의 독자 투자 및 직접 경영을 올 해부터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 전역의 여행업 관리와 프로모션을 담당하고 있는 중국 국가여유국은 지난 주 전세계 해외 사무소에 나가있는 지국장들을 베이징으로 불러들여 사스 후 부흥방안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회의 결과에 따르면, 일단 사스로 인해 불투명했던 하반기 계획들이 모두 원래대로 진행될 예정이며 당초 계획보다 더 큰 규모로 대대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중국은 ‘차이나포에버(China Forever)’ 캠페인을 내년 상반기까지 전개하는 한편 전세계 대상 프로모션에 나선다. 7월 말에는 중국국가여유국 국장을 단장으로 일본을 방문해 로드쇼를 개최한다. 여유국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일본 방문에서는 일본단체관광객에 한해 중국을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침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9월 말에는 유럽, 미주, 일본 ,한국 등의 미디어 및 여행업 관계자를 초청해 장강삼협 크루즈 팸투어를 실시하고 해당상품에 대한 판매를 본격적으로 개시한다.

한편 국제적인 회의와 관광전 등이 잇달아 개최돼 회복된 중국의 이미지를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8월 초에는 베이징에서 이창동 문화부 장관도 참석하는 ‘아세안+3’을 개최하고 아시아 여행업 발전에 대한 협의가 있을 예정이다. 10월에는 세계관광기구(WTO) 총회가 관련업계 대표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며 11월 중국국제관광교역전(CITM)도 예정대로 곤명에서 개최된다.

이런 중앙의 움직임에 따라 아직 본격적인 활동이 연기돼 있던 중국국가여유국 서울사무소도 8월 초에 오픈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 또 9월 부산관광전에는 보다 큰 규모로 참석하겠다고 밝혔으며 아직 장소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2주 정도 대규모의 관광사진전도 개최한다.



‘환영합니다’

사스해방이후 중국을 찾은 한국팸투어단은 큰 환영을 받았다. 사진은 CA부산지점·OZ부산지점·CYTS공동 팸투어단과 CA서울지점 팸투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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