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취재방담]

-참가자: 김남경, 김기남, 박은경, 김선주, 천소현, 이지혜 기자
-정가리: 천소현 기자

수익성 낮은 성수기 조기마감

-추석 연휴는 길지만 특수 짧아
-뉴질랜드 지상비 돌파구 ‘막막’
-정전·폭염에 구미주도 화들짝

-예년보다 성수기가 빨리 막을 내렸고 수익성도 좋지 않았다고 한다. 이를 메우기 위해 8월 중순부터 저가경쟁이 고개를 드는 등 여행사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7월 해외 출국자는 작년과 똑같거나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뉴질랜드의 경우 7월 한달간 입국자가 10% 이상 늘어났다고 한다. 하지만 수익은 예년의 70~80% 선으로 떨어졌다. 성수기 요금을 지난해 수준에 맞추면서 물가 인상분을 여행사와 항공사에서 떠안은 경우가 많았다. 특히 중국은 사스의 여파로 서울은 80~90%, 지방은 50% 정도밖에 회복이 되지 않았다. 성수기에도 전세기나 증편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8월 하순에 접어들면서 동남아는 20만원대의 패키지를 출시하는 등 저가경쟁에 돌입했다. 중국도 요금을 더 낮춰서라도 시장을 회복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추석이 예년보다 빨리 다가와 성수기 시장에 영향을 미쳤을 뿐 아니라 특수 효과도 적다는 분위기다.

▲5일간의 연휴이기 때문에 일단 추석 기간에는 예약이 몰리고 있다. 여행사마다 연휴 첫날인 10일에는 높은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고 전후 날짜도 무난히 마감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연휴 외에 다른 기간의 예약이 뚝 떨어지는 현상이다. 8월15일을 기해서 예약이 뚝 떨어졌다가 추석 때만 반짝 살아나고 있다. 추석 전후 특수가 없다보니 추석 전세기도 수적으로 적고 8월 말의 늦휴가 물량도 추석으로 포함돼 전체적으로 파이가 줄어든 셈이다.

-중국·동남아 사스 회복 프로모션이 9월까지 이어지고 있어서 한국 인바운드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효과가 있긴 있다. 중국이나 홍콩에서 발표한 것을 보면 외래객이 많이 늘어났거나 극심했던 외래객 감소율이 줄어들었다든가 하는 결실을 얻고 있다. 항공사들의 대규모 프로모션이 계속되면서 타이항공이 2만장, 캐세이패시픽이 1만장의 무료 티켓을 경품으로 제공했으며 관광청에서도 본청 차원에서 예산을 책정에 여행사를 지원하는 예가 많았다.

-위기의 뉴질랜드 패키지 시리즈를 4회에 걸쳐 연재했다. 취재 후기는?

▲잘 해야한다는 당위성에는 동감하지만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 지상비를 정상적으로 받지 않고 저가 경쟁을 해 온 결과가 누적됐고 쇼핑 수익이 줄어들면서 문제가 심화됐지만 그렇다고 요금을 한꺼번에 올릴 수도 없다. 한국 관광객은 더 많아지고 있지만 여행사나 랜드가 느끼는 박탈감은 더 크다. 선뜻 대책을 마련하는 사람도 없고 항공사에서도 제대로 리드를 해 주지 못하고 있다.

-유럽과 미주는 이상기후로 인한 폭염과 갑작스런 정전사태로 한바탕 난리를 겪었다. 예기치 않은 사태로 여행사측의 피해가 적지 않았다.

▲살인적인 폭염이 계속됐던 유럽에서는 여행객들이 견디다 못해 호텔을 취소하면서 여행사에서 엄청난 취소 수수료를 물어야 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정전으로 항공기가 취소되면서 여행 일정이 차질이 생기기도 했다. 미주나 유럽같은 장거리 여행지역은 벼르다 떠나는 지역이기 때문에 천재지변에 의한 피해가 더욱 안타깝다. 피해를 떠안을 수밖에 없었던 여행사와 랜드사들도 속만 새까맣게 타들어가는 상황이었다.


[이 달의 뉴스메이커]

온누리 대표 잠적


온누리여행사 이종욱 사장이 회사의 공금을 횡령해 도주한 사건은 여행사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켰다. 부실경영으로 인한 부도는 아니지만 사장 개인의 횡령이라는 점에서 무책임한 오점을 남긴 이 사건은 소비자의 신뢰는 물론 업계 종사자들의 자긍심에 큰 상처를 남겼기에 이견의 여지없이 이달의 뉴스메이커로 선정됐다.

비수기도 아닌 성수기 중에 일어난 사건이어서 여행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풍토가 널리 퍼지는 계기가 됐으며 신문사들도 여행사 광고에 대해 어음대신 현금을 요구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부도가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 피해보상을 위해 여행공제회나 영업보증보험 등의 적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다가 랜드사와 신문사 광고 등의 미수도 상당해 온누리여행사는 여전히 자구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한편, 온누리여행사가 그동안 5억원 보증보험을 가입하지 않고서도 신문광고에 버젓이 ‘5억원 보증보험 가입’이라고 허위기재를 했던 것으로 밝혀지자 기획여행을 실시하는 여타 업체들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여행사가 5억원 보증보험에 가입하지 않았을 경우 부도가 났더라도 소비자들이 받을 수 있는 피해보상의 총액은 여행공제회 5,000만원이 전부다. 이에 따라 KATA가 보증보험 가입 실태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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