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어 중국·동남아까지
-신규 수요 창출 ‘틈새시장’

밤에 출발해 새벽에 도착하는 일명 ‘밤도깨비’ 투어가 주5일 근무를 등에 업고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올해로 3년째를 맞는 일본 밤도깨비의 선두주자는 ANA전일본항공과 스카이마크. 이들 항공사들은 시장이 침체되는 비수기에도 평균 80% 이상의 탑승률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중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관광 외 골프와 스키로도 영역을 확대해 향후 더 넓은 시장가능성을 예감케 했다.

이에 힘입어 오는 4월2일부터는 중국 베이징에서도 밤도깨비 투어가 시작된다. 모두투어를 필두로 일부 여행사가 2박3일 일정의 상품을 만들어 홍보에 나섰다. ‘베이징 에세이’라는 상품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는 모두투어측은 “아직까지 뚜렷한 모객의 증가세는 없지만 기획상품으로 꾸준히 판매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남아도 이같은 추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동남아 밤도깨비 상품의 처음 등장은 인천-마카오 전세기를 통해서다. 조류독감 등으로 좌석판매가 부진하자 1박3일 일정으로 항공권만을 판매한 것. 이어 자유여행사는 최근 홍콩에 대해서도 홍콩관광진흥청과 함께 밤도깨비 상품을 출시, 휘청이는 동남아 시장에서 쾌거를 올리고 있다.

이들 상품의 인기 비결은 ‘가장 적절한 타킷 마케팅’이라는 점이다. 주5일제와 더불어 저렴한 가격에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직장인이 늘어난데다 몸이 조금 힘들더라도 저렴한 가격에 자유 여행을 선호하기 때문. 최성수기를 피해 휴가를 보내려는 이들이나 해외여행경험이 있어 나홀로 여행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계층도 바로 이들이다.

여행패턴의 변화도 밤도깨비 상품이 자리를 잡는데 효자노릇을 했다. KRT의 최연찬 차장은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4박6일 일정에 홍콩·방콕·싱가포르 등을 둘러보는 그야말로 ‘찍고 도는’ 여행이 인기였으나 요즘에는 일정을 조금 줄이더라도 싱가포르 한지역만 둘러보겠다고 하는 손님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일부 지역에 한정되지만 여행사 관계자들은 이같은 여행패턴이 주5일제와 더불어 꾸준히 개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자유여행사는 현재 출시된 상품 외에도 싱가포르 등 비슷한 비행시간대의 목적지를 검토중이며, 모두투어 역시 상하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중국 내 다른 지역들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들 상품은 신규수요를 창출한다는 점에서도 여행사의 구미를 당긴다. 모두투어의 김민수 차장은 “저렴한 요금과 짧은 시간대를 무기로 한 밤도깨비 상품은 기존수요 외 신규여행수요 창출에도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며 “개발만 잘 된다면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아쉬운점도 지적됐다. 첫 번째로 불안한 좌석공급이 문제다. 일본의 경우 정기성 전세기편을 이용해 안정적인 가격과 좌석공급을 자랑하지만 그 외 지역은 정규편을 이용한 기획상품 형식. 때문에 일반 패키지 상품의 좌석확보도 어려운 최성수기에 이같은 상품이 계속 판매될 수 있으지 미지수다.

수익구조의 악화도 건강한 상품개발을 저해한다. 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항공사의 일시적인 요금인하로 만들어진 저가기획 상품이 아예 그 지역의 이미지로 굳어버릴까 우려된다”며 “꾸준히 이어갈 상품이라면 자유여행 형태인 점을 감안해 가격적인 면에서 조금 더 현실화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은경 기자 eunkyung@traveltimes.co.kr


※ 야간시간대를 이용한 짧은 여행패턴은 현재 반딧불이, 올빼미 등 다양한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밤도깨비는 ANA전일본항공이 반딧불이 여행 전 사용한 해당 투어의 브랜드. 가장 처음 명명된 브랜드라는 점을 감안해 기사에서는 이같은 여행형태를 편의상 ‘밤도깨비’로 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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