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 3월 취재방담

-참가자: 김남경, 김기남, 김선주, 박은경, 천소현, 이지혜 기자
-정리: 이지혜 기자

비수기 저가 상품만 능사인가

-고속철 개막 인·아웃 모두 신상품 ‘활기’
-한중항공회담 1노선1국1항공사 폐지 결정
-양국적사 전자항공권 국제선까지 확대

-3월은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이 비수기에 돌입하는 시기입니다. 대통령탄핵까지 있었던 터라 불안심리가 더해 여행심리에도 영향이 없지 않았을텐데요.
▲ 광고를 봐도 저가 일색이었습니다. 동남아는 심지어 10만원 이하의 상품가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이렇고 보니 고가를 지향하던 롯데관광도 한시적으로 저가 상품을 내놓는 등 시장의 흐름을 쫓았고요. 하지만 저가가 비수기의 타개책은 못됐는지 효과가 없다고 다시 올린 곳도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는 동남아에게 수요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덩달아 가격 인하 바람이 불어 39만9,000원 상품이 나왔습니다.

한편 대통령 탄핵이 결정된 후 급격한 여행심리 냉각을 우려하기도 했지만, 비수기인데다 경기침체로 인해 직접적인 타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단지 선거 때마다 있던 특수가 올해는 총선참여 장려 분위기 등으로 예약 상황이 다소 주춤한 편입니다.

-4월1일을 시작으로 고속철도 시대가 개막됐습니다. 인아웃바운드 양쪽으로 어떤 변화가 기대됩니까?
▲ 고속철 개통과 더불어 국내여행에도 새로운 장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정작 개통을 목전에 두고 있는 지금까지도 지자체나 관련 상품 개발은 미흡한 상태입니다. 일본여행상품의 경우 부산 출발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를 연계한 상품 개발로 새롭게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되며, 인천, 평택 출발이 대부분인 중국여행의 경우도 부산 등 지방 여행객 확보에 적극 나설 예정입니다.

하지만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고속철 개통으로 인한 불편함도 없지 않습니다. 기존에 있던 철도 스케줄이 대폭 조정된 데다가 고속철이 정차하지 않는 구간의 경우 환승해서 이용토록 하고 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은 적어지고 이용료는 높아지고, 갈아타는데 따른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점 등이 문제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양국적항공사가 전자항공권 제도를 국제선으로까지 확대 실시한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여행업계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 양국적사 모두 올해 중으로 계획은 잡혀 있지만, 국내선과 달리 국제선은 현지 공항에서 가능여부, 타항공사와의 코드쉐어 등 복잡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자항공권 판매를 놓고 일반 여행사에서는 항공사가 온라인을 통한 직접 판매가 쉬워지기 때문에, 여행사들의 역할이 작아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제기합니다. 하지만 온라인 여행사들은 오히려 판매하기 용이해질 수도 있다는 반응입니다.

-지방에서 출발하는 국제선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과 지방여행사들의 입장이 다를 것으로 보이는데요.
▲ 중국, 일본 등의 정기직항이 운항되는 것을 시작으로, 동남아 등지로의 전세기 운항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전에 국적사들이 제공하던 국내선 구간 이용 시 혜택도 적어지는 추세여서, 연결비용의 부담을 느끼는 여행사들은 지방의 대리점을 통해 직접 전세기를 운항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지방대리점이 운영되고 있어도 서울에서 출발하게 되면 서울 실적으로 집계되니까, 지방에서 출발시키려는 경향도 있습니다.

-한-중 항공회담과 한-스위스 항공회담이 잇따라 있었습니다. 새로운 이슈가 될만한 사항으로 무엇이 있을까요?
▲한중회담에서 그동안 베이징 외에 적용돼 오던 1노선1국1항공사 원칙이 폐지되면서 대한항공도 인천-상하이 구간을 취항할 수 있게 됐으며, 상하이를 기점으로 하는 중국항공사인 상해항공도 한국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아시아나의 반대가 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 특히 현재 상하이 노선이 침체돼 있기 때문에 이미 협의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노선권 배분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 이 달의 뉴스메이커

주지, 넥스투어 인수


미국의 온라인 여행사 트래블로시티(Travelocty)와 아태지역 16개 항공사의 합작 여행사 주지(ZUJI)가 넥스투어를 인수했다. 주지는 넥스투어라는 기존의 상호명을 계속 사용하는 한편, 수백만달러를 투자해 새로운 시스템을 오는 구축 6월에 공개하게 될 예정이다.

독자적인 체계를 갖추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온 주지인 만큼 한국 시장에 미칠 파장이나 그 영향들이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선진화된 주지의 시스템이 한국에서 힘을 발휘하면서 업계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있는가 하면, 또 한편에서는 그동안 자리를 잡아온 토종온라인 업계가 타격을 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주지가 넥스투어의 지분을 100% 인수하는 흡수체제로 진행됐던 만큼 세인의 관심이 집중된 것은 매매가. 항간에서는 홍성원 대표가 ‘20억을 받았다’부터 ‘150억을 받았다’까지 다양한 추정이 나돌기도 했다.

한편 마찬가지로 미국에 기반을 둔 온라인 업체인 GRS 네트워크가 최근 GRS 네트워크 코리아 설립과 더불어 한국 진출을 공식화 했으며, 이밖에도 대표적인 해외국적의 온라인업체들이 아시아권 및 한국 진출을 노리고 있어 그 여파에 관심이 기울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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