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퍼시픽 포털 사이트로의 성장 확신
-단일화된 시스템 통해 상품·서비스 경쟁력

미국 온라인 여행사의 선두인 트래블로시티(Travelocity)와 아태지역 16개 항공사의 합작 여행사인 주지(ZUJI)가 지난달 넥스투어를 통해 한국시장에 진출했다.

이번 인수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싱가포르와 홍콩, 대만, 호주에 이은 다섯 번째 계약. 합병은 주지가 넥스투어의 지분을 100% 인수하는 흡수체제로 진행됐다. 향후 주지는 인수금액과는 별도로 수백만달러를 넥스투어의 기술력과 마케팅을 위해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이를 통해 넥스투어는 향후 2~3년내 2배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주지닷컴은 별도의 사이트가 아닌 넥스투어의 브랜드 내에서 시스템 통합형식으로 구현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현재 넥스투어측은 기술력 공유에 대한 본사와의 협의를 진행중이며, 새로운 사이트는 오는 6~7월 내 오픈을 내정하고 있다.

주지의 시스템이 구현되는 사이트는 예약엔진을 중심으로 정비될 전망이다. 넥스투어의 장준수 이사는 “소비자들이 느끼는 넥스투어의 색깔은 기존과 변함없이 가져가되 시스템에 있어서만 더욱 편리하고 경쟁력있는 요금을 선보일 것”이라며 “되도록 천천히 변화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주지닷컴이 궁극적으로 구현하려는 사이트는 ‘아시아 퍼시픽 포털 사이트’다. 각 국의 주지 사이트를 중심으로 하나의 마켓 플레이스를 만들려는 전략. 넥스투어 역시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아시아 퍼시픽 포털로 바뀌게 된다.

현재 주지닷컴(www.zuji.com)의 사이트는 회사소개 정도일 뿐 시스템을 미리 맛보기는 쉽지 않다. 대신 다른 나라의 주지인 호주나 싱가포르 사이트를 방문하면 항공과 호텔 등의 예약시스템을 이용해 볼 수 있다.

가격경쟁력을 확인해보기 위해 호주 내 주지 사이트를 접속했다. 미국 뉴욕의 A호텔을 검색하자 109달러의 요금이 나왔다. 같은 호텔에 대해 국내 호텔예약센터를 이용해 검색하자 140달러 이상의 요금이 책정됐다. 4성급의 다른호텔을 검색해도 20달러 정도의 요금차이가 벌어졌다.

이같은 요금차이는 비단 호텔 뿐 아니라 항공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장 이사는 “항공의 경우 시스템 표준화 등 넘어야 할 숙제가 많지만 언젠가는 동일한 시스템 아래 보다 경쟁력있는 요금을 선보일 수 있다”며 “이같은 예약기능의 향상은 여행시장을 보다 새롭게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넥스투어의 인수를 통한 주지의 한국진출을 놓고 업계 일각에서는 한국 온라인 토종업체의 경쟁력 약화라는 점에서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이에대해 넥스투어측은 “보험업계를 비롯해 세계의 많은 기업들이 한국에 진출해 있으나 해당 업종의 업체들이 모두 다 흔들린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선진화된 노하우와 방식들을 통해 더욱 강력한 시장을 구축한 예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2001년 설립된 주지는 트래블로시티의 기술을 바탕으로 현재 전세계 300여개 항공사와 3만3000여개 호텔, 50여개 렌트카 서비스사의 통합서비스를 제공중이다. 한국시장 진출 이후 여섯 번째 시장으로 뉴질랜드와 인도, 중국 등을 주목하고 있다.

박은경 기자 eunkyung@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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