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와 개별여행이라는 새로운 출발점
-다국적 기업·시스템 도입 등 변화 속출

국내 여행업계가 변화의 급물살을 타고 있다.
세계 유수의 여행기업들이 한국에 속속 진출하는데 이어 올들어 더욱 치열해진 개별여행예약 전문업체들의 활동도 눈길을 끈다. 여기에 다국적 상용전문여행사들의 등장으로 기존의 여행업계가 갖고 있던 여러 시스템들이 ‘세계화’에 맞춰지는 한편 항공사들도 발전하는 시스템을 바탕으로 발빠른 변화를 구축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의 중심에는 ‘개별여행시장의 확대’와 이를 지지하는 ‘기술력의 성장’이라는 두개의 축이 서 있다. 최근 몇 년 간 큰폭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개별여행시장은 세계 여행기업의 한국진출로 한층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게 됐다. 각각 300여개 이상의 항공사와 3만여개 호텔을 연결하고 있는 ‘주지’와 ‘GRS네트워크’의 한국진출이 그것. 이들의 한국 입성은 세계화의 기준에 맞춰진 시스템과 선진화된 여행문화의 유입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개별여행시장이 확대하면서 여행예약시스템을 보유한 업체들의 경쟁도 한층 강력해졌다. 연초부터 걸리버와 옥토퍼스, 월드호텔센터, 돌핀스트래블 등이 저마다의 시스템과 영업방식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이같은 시스템들은 단체 패키지가 이끌던 한국여행시장을 개별여행으로 바꿀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굵직한 다국적 상용여행사들도 한국여행문화를 바꾸는 선봉대에 서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기업들을 상대하는 이들 여행사들은 표준화된 기준으로 거래선을 확대하고, 이는 한국에 뿌리내리고 있는 항공권 판매 수수료 등에 강한 위협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순기능도 많다. 먼 일처럼 여겨지던 여행 상담료나 여행 디자이너라는 직업처럼 ‘여행 매니지먼트사’로서의 여행사의 수익창출이 가능하다. 또한 경쟁력을 강화시킨 여행사들은 인터넷 대국인 한국시장을 중심으로 보다 강력한 네트워크를 구축, 아시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실제로 GRS네트워크의 경우 ‘GRS네트워크 코리아’ 주도로 아시아 11개국 네트워크 구축을 예정하고 있다.

외부적인 변수 외 자체적인 변화도 흐름에 힘을 보탠다. 양국적 항공사는 현재 가입돼 있는 ‘세계 항공사 동맹체(스카이팀과 스타얼라이언스 등)’ 와의 표준화를 위해 여러 가지 변화들을 시도하고 있다. 회원사들간의 조율을 통해 올해 말 국제선 이티켓(e-ticket)을 시행할 예정이며, 인터넷을 통한 좌석판매도 점차 강화하고 있다. 이같은 움지임들은 향후 ‘항공권 판매 수수료 제로(Zero)시대’와 맞물려 여행사들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밖에 없다.

해당 여행업 관계자들은 이같은 움직임이 새로운 여행체계로 자리잡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변화를 당장의 위협으로 느끼기보다는 ‘글로벌화’와 ‘개별여행’이라는 더 큰 시장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측하던, 예측하지 못하던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박은경 기자 eunkyung@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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