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 4월 취재방담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박은경, 천소현, 이지혜, 정은주 기자
-정리: 김기남 기자

-아웃바운드 출발지 다양화 시키는 KTX
-PATA 내용보다 숫자 부풀리기 아쉬움


-건설교통부의 노선 배분을 둘러싸고 양 국적항공사와 건교부의 마찰이 재현되고 있습니다. 매번 이 같은 마찰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번 배분으로 중국 노선 중 황금 노선이라 할 수 있는 상하이를 중심으로 티엔진(천진), 칭다오(청도) 등에 복수 취항이 가능해지면서 양 국적사의 신경전도 절정을 보였습니다. 건교부의 발표 이후 양사는 서둘러 기자회견을 열고 자사 입장을 강력히 주장했으며 새로 배분되는 주 11회의 상하이 노선 중 10회가 대한항공에 돌아가자 아시아나항공은 20일 행정법원에 ‘운수권 배분 효력 정지 신청’과 ‘취소 소송’을 내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양사의 치열한 공방과 달리 여행업계의 시각은 결국 다음 노선 배분을 염두에 둔 자기 주장이 아니냐는 시선이 일반적입니다. 아시아나의 강공에 대해 일부에서는 중국 노선에 대해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인 만큼 앞으로 복수 취항 노선이 계속 늘어날 때마다 대한항공에 풀어줘야 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선수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번 되풀이되는 노선 배분 후유증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건교부에서 노선 배분과 관련해 확실하고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하고 일관성 있게 적용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습니다. 실제로 이번 노선배분 과정에서 건교부는 갑자기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 적용했다는 비난이 일자 해명 자료를 통해 기존 기준을 종전 지침과 배분사례 등을 바탕으로 일관성 있게 적용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논란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역사적인 한국고속철도(KTX)의 개통이 4월1일 있었지만 개통 이후 이러저러한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역방향 좌석 배치나 잦은 고장 등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KTX가 다소 시끄러운 출발을 했습니다. 하지만 인바운드를 비롯해 국내 여행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확실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KTX와 연계된 관련상품 등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인바운드 여행사에서도 새로운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KTX 연계 선박 상품은 인바운드 뿐만 아니라 일본 아웃바운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KTX가 출발지를 다양화시키는 변화도 일으키고 있습니다.

지자체들도 관광객 유치를 위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습니다. 호남지역의 경우 목포, 장성, 대구 등이 시티투어를 강화하고 KTX 역으로 버스 정거장을 변경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숙박시설 문제 등은 계속해서 해결해나가야할 문제로 남아 있습니다.

-아시아태평양지역관광협회(PATA) 총회가 제주도에서 개최됐습니다. 역대 최다 참가자가 참여했다고 하는 데 행사는 어떠했는지요.
▲관광산업에 영향력이 큰 해외 주요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만큼 PATA 총회는 관광 한국과 제주를 알리는 좋은 기회입니다. 관광공사는 PATA 참가자에게 태권도복을 제공하는 등 신선한 이벤트를 펼쳐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총회를 취재한 기자들 사이에서는 지나치게 숫자에 집착한 나머지 무리하게 참가 인원 확대에만 연연하고 행사의 내실 추구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총회를 준비하면서 2004명이 참가하는 최대 규모의 행사를 치르겠다고 의욕을 보여 온 관광공사는 되새겨 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라고 생각됩니다.

-4월 들어 여행사의 추가 경비 광고 문제가 불거지면서 여행사들의 광고가 많이 변해가고 있습니다.
▲여행경비보다 비싼 추가 경비가 등장하는 여행사 편법 광고에 일단 제동이 걸렸습니다. 한국일반여행업협회와 공정거래위원회의 실태 조사 등에 위협을 느낀 여행사들이 서둘러 모든 추가비용이 포함돼 있다고 광고하면서 지면상으로는 당당하게 추가 경비를 요구하는 일은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홈페이지의 세부 일정을 보면 일부 상품에서 필수 경비를 요구하고 있어 편법 광고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 이 달의 뉴스메이커

간판시장 새 지도 그리는 하나투어


하나투어가 또 한번 일을 냈다. 하나투어의 오케이투어 지분 인수는 양사 직원들도 나중에 사실을 알았을 정도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인수 과정에서 나타난 주목할 만한 변화 중 하나는 여행업계의 반응. 하나투어리스트가 만들어졌을 때만해도 여행사 대부분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항공사는 관망하는 입장이었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항공사에서 우려섞인 반응이 많이 제기됐다.

여행사의 반응도 비난부터, 관망, 부러움 등이 다양하게 나타났다. 간판시장이 2파전으로 재편되면서 ‘수성’이냐 ‘확장’이냐를 놓고 대응책 마련에 나서는 모두투어의 행보도 관심이다.
한편 이번 인수로 주변의 평가나 시선에 아랑곳 하지 않고 계획된 일을 성사시키는 박상환 사장의 추진력은 더욱 인정을 받게 됐다. 일부에서는 하나투어의 지분 인수에 대해 국내 보다는 해외 지사에 대한 투자 강화 등 외국으로 시선을 돌려야한다는 지적도 제기하지만 리조트 인수 등 개별적인 상품으로의 경쟁이 아닌 유통 채널의 확대라는 점에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설득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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