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기 객원기자
류 한 상 miizii@yahoo.co.kr

인도전문 여행사 ‘친구따라 인도가기’ 사무팀장. 2003년 겨울 중인도 지역을 한달간 139만원의 경비로 여행했다.

▲ 신과 인간도시의 경계선
인도는 유럽이나 미주처럼 개발된 여행지는 아니지만 다가갈수록 그리움이 베어나는 그런 여행지다.
추천하고 싶은 목적지는 한 여인에 대한 사랑의 증거로 만들어진 타지마할이다. 22년이라는 건축기간보다 한 여인만을 위해 지어졌다는 사실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타지마할과 함께 하늘을 물들이는 노을을 바라보고 있으면 나의 전생 중 이곳 타지마할과 연관된 삶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또 다른 곳으로는 자이살메르를 들 수 있다. 파키스탄의 접경지역인 라자스탄 지역은 인도의 타르 사막이 위치한 곳인데, 밤이 깊어지고 모닥불이 꺼질 무렵 사막에 누워 바라보는 밤하늘의 달과 별을 지금까지도 잊을 수 없다. 물론 낙타 등에서 작열하는 태양과 뜨거운 모래를 지나는 낙타 사파리도 빼놓을 수 없는 이색 경험이다.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인도사람들은 우리나라처럼 ‘예스’와 ‘노’의 구분이 고갯짓으로 구분되지 않는다. 예스의 경우에도 좌우로 흔들흔들, 노의 경우도 흔들흔들. 도시가 분홍색이라 핑크시티로 유명한 자이푸르에서 있었던 일이다. 일종의 마을버스 같은 차에 행선지를 물어보고 탔는데 전혀 다른 방향으로 차를 몬다. 잠시 정차한 틈을 타 창밖의 차장에게 상황을 묻다가 멱살잡이까지 한 적이 있다. 그의 고갯짓을 본인이 잘못 이해해 생긴 일이다. 인도에서는 상대방의 고갯짓을 잘 이해해야 여행하기에 편하다. 특히 흥정이나 가부 대답을 얻어야 할 경우에는 잘 살펴야 한다. 그러나 걱정하지 마시라. 인도가 익숙해질 무렵에는 이 고갯짓을 알아보는데도 도사가 돼 있을 테니.

또한 인도에서는 거의 모든 서비스가 후불제로 진행된다. 물건을 구입하거나 서비스의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경우 모든 거래가 완벽하게 끝난 후 돈을 지불하도록 하자. 인도의 문화일 뿐 아니라 컴플레인을 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가 된다.

마지막으로, 인도는 광활한 대륙의 나라다. 그들의 힌두문화는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의 포용력과 장구함으로 채워져 있다. 여행자의 일견으로 인도를 바라보고 판단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 있는 그대로의 인도를 보고 오겠다는 여유를 반드시 챙겨가기 바란다. 다른 모든 것을 버릴지라도….

■ 제1기 객원기자
송 옥 진 oakjin@hanmail.net

우먼타임즈 기자. 2003년 호텔 패키지로 유럽에 들어가 한달동안 보름정도 여행했다. 항공과 호텔을 제외하고 100만원 정도의 비용을 지출했다.

▲과거와 현재 문명을 찾는 시간
유럽 여행 중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소매치기다. 일행 중 한사람이 첫 번째 여행지에서 여권과 지갑을 통째로 도둑맞은 것을 시작으로 로마에서는 멀쩡히 모든 일행이 있는 가운데 여행가방을 도둑맞기도 했다. 포로 로마노 광장에서는 이야기하며 걷는데 느낌이 이상해 돌아보니 젊은 아가씨가 배낭에서 화장품을 꺼내고 있는 게 아닌가. 이 좀도둑은 장난치다 걸린 사람처럼 화장품을 돌려주며 헤헤거리며 인파 속으로 사라졌다.

야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로마는 유럽 여행시 빼놓지 말고 들러야 할 여행지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로마’를 보는 순간 장대한 역사소설 한편이 써지는 느낌. 위대한 조상의 유적에 기대 살아가는 극소수의 좀도둑도 여행 후에는 빛바랜 추억으로 남는다.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배낭여행이지만 ‘절약’도 정도를 넘으면 여행의 참 묘미를 놓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런던에서의 뮤지컬 한편과 로마 이탈리아 식당에서의 스파게티와 와인이 여행후에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고된 배낭여행의 피로를 풀 수도 있고, 새로운 문화를 볼수 도 있다.

참! 여행책자에 나온 정보를 100% 신뢰하지 마라. 업데이트 판이라고는 해도 몇 곳 정도만 고쳐져 있을 뿐이다. 대신 믿을만한 정보는 바로 전 해당 지역을 여행했던 배낭족들. 한국인은 물론 적극적으로 대화를 시도하다보면 외국 친구도 쉽게 만날 수 있다.

■ 제2기 객원기자
박미영 siin78@freechal.com

프리랜서 여행작가. 한달반 동안 인도차이나 지역을 여행. 비용은 항공료를 제외하고 현지에서 하루 10달러 정도를 썼다.

▲지상에 숨겨진 마지막 보석
인도차이나 반도는 아직까지 때묻지 않은 숨은 관광지들이 많다. 대부분의 후진국이 그렇듯 이 지역을 여행할 때는 ‘흥정’과 ‘정보’가 곧 돈으로 직결된다. 하롱베이에서 배를 타고 유람을 한다면 배 안에서 파는 기념품은 절대 사지 말아야 한다. 예로 진주 귀걸이가 배 안에서는 깍아서 8달러였지만 선착장에서는 3달러가 된다. 금과 보석으로 유명한 태국에서는 ‘사기’가 성행하고 있다. 눈 앞에서 가짜로 바꿔치기 되거나 처음부터 가짜 보석을 내놔도 왠만한 감정사가 아니면 분간하기 힘들다.

대신, 베트남에 들른다면 커피는 반드시 맛보길. 세계 주요 커피 생산국 중 하나인 베트남의 진한 커피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도 안성맞춤이다.
특히 인도차이나에는 앙코르왓 등 유적지가 풍부해 사전 지식이 필수다. 여행책자를 가져갔다면 다시 가져올 생각 말고 다른 여행자에게 선물로 주고 오자. 자신의 여행정보도 함께 전한다면 정보가 부족한 우리나라 여행자들에게 정말 큰 선물이 될 듯.

잊혀지지 않은 사건 하나! 베트남 다낭에서 컵라면을 발견하고 뛸 듯이 기뻐하며 두 개를 구입했다. 특별한 날 먹으리라 다짐하며 혼자 흐뭇해하기를 여러 날, 라오스 루앙프라방에서 짐을 푸는데, 아뿔싸! 컵라면 뚜껑에 조그만 구멍이 뚫려 안에 개미들이 바글바글한 것이 아닌가... 결국 내 귀중한 컵라면은 베트남에서 라오스까지 물 건너고 산넘어, 국경까지 넘어 쓰레기통으로 직행했다. 아끼는 음식이라면 꽁꽁 또 꽁꽁 싸매라.

정리=박은경 기자 eunkyung@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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