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이 전부 아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배낭여행이라고 하면 유럽을 먼저 떠올린다. 한번의 여행에서 여러 나라를 방문할 수 있고 배낭여행을 위한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으며 유럽이라는 지명이 주는 막연한 동경 등 이유도 다양하다. 덕분에 유럽의 여름은 늘 만원이다. 하지만 유럽이 여름 배낭여행의 전부는 아니다. 시선을 조금만 돌리면 한결 넓은 세상을 만날 수 있고 색다른 여행의 묘미도 만날 수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적은 예산으로도 좀더 품위있는 배낭여행을 할 수 있고 도시마다 개성이 뚜렷한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대륙 횡단도 어렵지 않다. 특히,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여행지는 직장인들이 휴가를 겸해 자유로운 배낭여행을 다녀오기에도 적당하다.

다행히 배낭여행 경험자가 늘어나면서 유럽만 고집하는 편식도 조금씩 나아지고 가까운 일본이나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 등을 염두에 두고 배낭을 꾸리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수요가 늘어나면서 유럽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던 여행 정보도 차츰 늘어나고 있으며 관련 상품을 취급하는 여행사도 많아졌다.

김기남 기자 gab@traveltimes.co.kr


■ 티베트와 실크로드가 열린다

최근 배낭여행지로 인기 상승 중인 지역으로 중국을 꼽을 수 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항공과 선박을 선택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개별 외국여행객이 손쉽게 여행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배낭여행 상품은 베이징을 중심으로 구성돼는 것이 일반적이다. 인천에서 선박으로 천진 등까지 이동한 후 북경을 거쳐 열차로 상하이까지 가고 상하이에서는 항공으로 귀국하는 등 다양한 일정 구성이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항공을 이용할 경우 북경-항주-상하이 8일 배낭여행이 79만9,000원선에 판매중으로 3성급 호텔을 사용하며 현지 이동은 열차를 이용한다.

이밖에 올해는 기존의 대중적인 중국 상품 외에 티벳이나 실크로드 상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과 중국남방항공 등이 올 여름 우루무치 취항을 계획 중이어서 보다 편리하게 다양한 여행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 중국 중국전문여행사인 중국여행(www.go-chinatour.co.kr) 김영희 사장은 “실크로드로의 배낭여행은 12박13일이 기본으로 예산이나 여행계획에 따라 다양하게 구성이 가능하며 13일을 여행하면 130~150만원 정도의 예산을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 항공과 선박 동시에 일본 공략

일본의 배낭여행은 2일부터 보름 이상까지 다양하게 일정을 연출할 수 있으며 항공이외에 배편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여행박사(www.tour baksa.co.kr)에서는 주제별로 다양한 일본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자유 배낭여행 상품도 기간과 지역 등에 따라 50가지 정도를 갖추고 있다. 상품 가격도 여행기간과 이용 교통편에 따라 19만9,000원부터 150만원대까지 천차만별이다.

가까운 거리와 비슷한 문화환경 등 배낭여행 초보자도 쉽게 도전할 수 있다는 매력을 살려 최근에는 홈스테이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일본 전문 여행사들은 3박4일 일정으로 나고야 국제센터에 등록된 1300개의 홈스테이 가정집에서 머물면서 현지 문화를 체험하고 여행을 즐기는 상품을 판매 중이다.

기본일정은 3박4일로 구성돼 있지만 희망에 따라 최대 30일까지 신청할 수 있고 6월3일부터 25일까지 매주 목·금요일마다 총 8회 출발할 예정이다. 전체 일정에 가이드가 동반하는 패키지상품(54만9,000원)과 항공과 홈스테이만을 예약하는 자유여행상품(44만9,000원) 중에서 선택도 가능하다.


■ 에어텔로 편리한 동남아

동남아지역은 항공사별로 저렴한 항공료와 숙박을 연계한 에어텔 상품이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배낭여행의 자유로움과 패키지의 경제성을 모터로 내건 항공사 에어텔은 그룹 요금과 비슷한 수준의 항공료를 적용받을 수 있어 생각보다 저렴한 요금의 여행이 가능하고 무료 1박 추가 등 각종 부대행사도 푸짐하다. 항공사에서 판매 중인 자유여행 상품 중에는 캐세이패시픽항공의 디스커버리(www.cathaypacific.co.kr)를 비롯해 타이항공(www.thaiair.co.kr)의 로얄오키드홀리데이스, 싱가포르항공(www.singaporeair.com/kr)의 익스피어리언스 싱가포르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상품은 이용호텔 등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며 추가 숙박도 저렴하게 할 수 있다.

캐세이패시픽의 디스커버리는 홍콩을 기점으로 하는 항공사답게 유럽외에 아시아와 호주, 뉴질랜드로의 단기 배낭 상품을 두루 갖추고 있다. 아시아의 경우 항공과 숙박이 포함된 파타야, 방콕, 싱가포르, 홍콩 일주 7일 상품의 판매가가 6월25일까지 79만원이며 연장도 가능하다. 7만7,000원을 추가하며 귀국길에 홍콩에서 준특급 호텔 1박과 호텔까지의 교통이 제공된다.

싱가포르항공의 경우 왕복 항공요금과 호텔 2박 숙박이 포함된 3일 여행이 39만9,000원부터 제공되며 저렴하게 추가 연장도 가능하다. 타이항공은 에어텔을 예약하면서 트래킹이나 스파 등 주제별로도 세부 관광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추가하는 프로그램마다 여행경비가 제시되기 때문에 예산을 세우기 쉽고 영어 가이드의 쇼핑이나 선택관광 강요 부담도 없다.

호텔을 이용하는 항공사의 상품이 부담스럽다거나 좀더 색다른 여행을 원한다면 공동 구매 등을 통해 그룹 요금의 항공권을 구입한 후 현지에서 게스트 하우스와 같은 숙소를 이용할 수 있고 인솔자가 동행하는 상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 알아 두면 유용한 사이트

-카페 아쿠아 www.aq.co.kr
배낭족이 아닌 트렁크 족을 위한 여행정보를 내세우는 여행사이트. 푸켓(피피), 방콕, 보라카이, 괌, 사이판(티니안) 지역 정보는 웬만한 가이드북 수준이다.

-트래블게릴라 www.travelg.co.kr
태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의 사실감 넘치는 여행정보가 차곡차곡 쌓여있다. 최근에는 유럽 정보를 전면에 제공하고 있다.

-딴지 관광청 tour.ddanzi.com
‘졸라’ 솔직한 표현 방식과 ‘엽기’스러운 패러디로 대표되는 딴지일보의 여행사이트


★ 배낭여행 처녀지들
호주나 미국, 캐나다 또는 아프리카나 남미 등의 지역으로도 배낭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 다만 호주는 우리의 여름이 겨울이라는 지역적 특징 때문에 여름 배낭여행으로는 크게 활성화 되지 않고 있으며 기타 지역은 무엇보다 경비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미국이나 캐나다 등의 항공권은 방학 기간이 가장 비싼 요금을 감수해야 하는 기간으로 성수기 요금이 적용되는 6월26일 부터는 미국 서부에서 여행을 시작해 동부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항공권은 150만원 이상을 예상해야 한다. 6월 26일 이전에 출발한다면 항공 요금에서 20만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으니 조금 서두르는 것도 방법이다.

현지 여행은 론니 플래닛과 같이 검증된 여행 가이드북을 가지고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추억을 만들 수도 있지만 자신이 없다면 트렉아메리카(www.trekamerica.co.kr)처럼 캠핑카를 이용해 숙소와 이동이 해결되는 다국적 여행상품을 선택하는 것도 권할만 하다. 남미나 아프리카는 경비 외에 치안이나 상세한 정보 등을 얻는 데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아미고스(www.amigos.co.kr) 등 라틴 아메리카 동호회가 운영되고 있으며 7월30일 출발해 25일 간 아르헨티나/브라질/칠레/페루를 돌아보는 여행(495만원)의 참가자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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