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 5월 취재방담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박은경, 정은주, 이지혜 기자
-정 리: 김선주 기자

-에어프랑스 ATR 수수료 중단 여파에 관심
-항공사 고유가 극복 부심, 6월 전망 안갯속

-에어프랑스가 6월부터 ATR 대리점에 대한 수수료 지급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의견이 분분합니다. 어떤 얘기들이 오가고 있습니까?

▲비록 에어프랑스만의 영업구조와 특성에 따른 결정이기는 하지만 그동안 잠잠했던 ‘제로 커미션’ 시대의 도래에 대한 여행업계의 관심을 환기시킨 것만은 분명합니다. 아직까지는 타 항공사에 가시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고 있지만 일단 에어프랑스가 칼을 뽑은 만큼 타 항공사들의 물밑작업도 한층 가속화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또 이와 맞물려 항공권 커미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중소여행사들의 고민은 더욱 커졌습니다. 한마디로 버틸 수 있는 이렇다할 수익구조가 없다는 고민입니다. 제로 커미션 시대가 몰고 올 확고한 홀세일 체제가 중소업체에게도 유리하게 정착될 지에 대해서도 회의감이 큽니다.
반면 또 다른 편에서는 대리점 판매 비율이 높은 현재의 구조상 단시일 내에 제로 커미션 시대가 올 수는 없을 것이라고도 예측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항공도 6월부터 FOC 티켓제공을 중단하기로 해 에어프랑스 못지않은 관심을 받았지요?

▲FOC를 지급하지 않는 만큼 항공요금을 인하하겠다는 게 싱가포르항공의 설명입니다. 또 그동안 FOC 지급 및 수령과 관련해 항공사와 여행사 모두가 감수해야했던 다소 소모적인 업무가 사라지고 FOC 지급 기준에 미달하는 수의 항공권도 동일한 요금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과연 어떻게 FOC 중단에 상응하는 만큼의 요금인하가 이뤄지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객관적이고 투명한 요금정책이 관건인 셈입니다. 그러나 이 점에 대해서는 현실적 구조상 불가능한 면이 크기 때문에 부정적인 평가가 많습니다. 자칫 FOC 지급중단이 항공사들의 비용절감 수단으로 자리 잡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의 시각도 많습니다.

-6월부터 몇몇 여행사들이 공중파 TV 광고를 시작할 계획인데요, 광고채널의 다변화라는 긍정적인 측면 못지않게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하나투어, 롯데관광개발, 투어익스프레스 등이 새롭게 TV 광고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신문광고에 머물렀던 여행사들의 마케팅 채널이 확대되고 여행업계 전체의 대외 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한 몫 할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그러나 기존 신문광고 비중은 그대로 유지한 채 신규로 TV광고 예산이 투입되는 것이어서 자칫 여행사의 광고비용 부담만 한층 증가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습니다. 여기에 상품가는 계속 낮아지고 수익률도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추가 비용부담은 여행사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아무튼 과거 TV광고를 실시한 업체들 중에서도 성공과 실패로 나뉘었던 만큼 이번도 뚜껑을 열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항공사들의 고유가 사태 극복책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 등 여행업계에 큰 여파를 미치고 있는데 걱정들이 크다지요?

▲대한항공이 일부 노선의 감편 및 운휴 결정을 내린 데 이어 아시아나항공도 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연료할증료를 추가하거나 기존 규정들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등 항공사들이 고유가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습니다. 6월부터 항공료가 인상돼 여행사들도 직접적인 여파를 받고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통상 6월은 비수기와 여름 성수기간의 완충기 역할을 해 상품가격대도 어느 정도 상승하고 이를 통해 7월의 가격저항을 막아 왔는데 올해는 이런 역할을 기대할 수 없게 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고유가 사태가 사회 전분야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여행업계의 6월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졌습니다.

-최근 ‘한류’를 국가 브랜드로 격상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는데요, 한류 관광 마케팅이 어느 정도 실효성을 거두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지난 19일 열린 한류관광세미나에서 ‘한류를 국가 브랜드로 만들어 나갈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는 한류에 대한 지속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국가 브랜드 상승 전략 차원에서 제안됐는데요, 현재 아시아 전역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을 토대로 이를 국가적 이미지로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는데 많은 이들이 공감했습니다. 반면 한류관광 마케팅 실효성에 대해서 일각에서는 한류 스타들에만 의존하는 현 상품개발 실태에 대해 다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벤트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유지, 개발시켜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 이 달의 뉴스메이커

‘슬그머니 현실로’ 항공사 비용줄이기

5월의 뉴스메이커는 에어프랑스의 ATR 대리점 수수료 지급중단과 싱가포르항공의 FOC티켓 폐지 결정이 선정됐다. 비록 형태는 다르지만 두 항공사의 결정은 결국 항공사들의 비용절감 대책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6월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고 결정 당시 여행사들이 우려했던 타 항공사들의 동참도 아직까지는 이뤄지지 않고 있어 표면적으로는 조용하다. 그러나 수면 아래에서는 이들 항공사들의 결정에 힘입어 타 항공사들도 유사한 ‘결단’을 위한 내부 검토 작업에 더욱 속도를 가하게 됐다는 추정도 힘을 얻고 있다.

게다가 두 항공사의 결정이 고유가 사태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일부에서는 고유가 위기를 빌미로 그동안 여행사들의 눈치를 보며 미뤄왔던 항공사들의 각종 비용절감책이 본격적으로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들도 내놓고 있다. 시나브로 확산되다보면 언젠가는 가랑비에 옷 젖듯 ‘제로 커미션’ ‘노 FOC’ 시대가 정착되지 않겠느냐는 걱정이다. 두 항공사의 이번 결정이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는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할 사항이다.
"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