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상용여행전문 관리기업 중 하나인 레디우스(Radius) 인터내셔널이 ‘트래블 스마트 세미나’ 개최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 회원사인 예카투어와 함께 진행된 이번 세미나에서 레디우스측은 ‘항공 판매 수수료 제도시대’에 대한 여행사와 기업체고객간의 변화를 예고해 관심을 끌었으며, 이러한 변화는 기업체 대상의 여행사 뿐 아니라 국내 여행업계 전반의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 외국 여행업계 안정기 3년여 소요

현재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일본과 싱가포르 내 항공사들은 항공권 판매에 따른 대리점 수수료를 책정하지 않고 있다. 인도도 내년 1월1일부터 제로 커미션을 시행할 방침이며, 호주 역시 일정을 확정짓지 않았을 뿐 시행에 대해서는 이미 암묵적인 동의가 이뤄져 있다.

항공사동맹체에 가입돼 있는 양국적항공사로서는 세계적인 추세에 동참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특히 국내 항공업계가 책정하고 있는 9% 수수료는 세계 기준으로 봤을 때도 높은 수준이라 당장의 수수료 폐지를 단행하지는 않더라도 수수료 인하 방침은 그리 먼 시기의 일이 아닐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항공권 판매 수수료가 없어진다면 국내 여행업계는 대변화를 맞게 된다. 실제로 이미 제로 커미션을 시행하고 있는 일부 국가들도 초기 엄청난 혼란의 시기를 겪었다. 레디우스코리아의 임채섭 사장은 해당 국가들이 안정화되기까지 통상 3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입금가(넷트가)로 산정된 항공요금에 수익부분을 넣어 판매하면 되지만 표면적인 수익원이 없어진데다 주요 수익구조가 항공사에서 소비자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임 사장은 “증권회사의 경우 자신들의 창구와 정보를 이용해 증권거래를 지원하고 이용객들로부터 서비스 비용을 받는다”며 “여행사도 여행 브로커의 입장에서 서비스 비용을 산정해야 하고, 소비자 역시 ‘여행 서비스는 공짜’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의 경우 이 과정에서 우선 일차적인 서비스 요금을 기존 항공요금에 따라 산정했다. 가령 종전까지 100만원 항공권에서 9만원의 수익을 얻었다면 넷트가(90만원대)로 받은 항공권에 9만원 가량의 서비스 요금을 책정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여행사는 또다른 고민에 봉착하게 됐다. 항공가격에 따른 비용정책은 개별서비스에 대한 서비스 비용 분석이 아니기 때문. 실제 내부비용 분석 결과 단거리 손님이라 하더라도 잦은 스케줄 변동 등으로 더 많은 서비스가 들어갔다면 비용이 높아야 옳다. 때문에 여행사들은 두 번째 방법으로 ‘메뉴 프라이싱(Menu Pricing)’을 선택하게 된다. 임 사장은 “목적지의 거리나 기간, 인원, 예약방법, 환불여부, 전화횟수, 배달여부, 계약기간 등 다양한 조건에 맞춰 서비스료를 책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현재 항공권 수수료가 없는 나라의 여행사들은 대부분 이같은 메뉴 프라이싱을 통해 서비스 요금을 책정하고 있다.

■ 네트워크와 시스템이 승부가르는 칼

이 시기에는 월등히 차별화된 서비스만이 높은 비용에 판매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레디우스측은 ‘글로벌 네트워크’ 및 ‘시스템화’를 오랫동안 준비해왔다. 여행관리는 단순히 현지와 여행자를 연결해주는 ‘브로커’의 역할 뿐 아니라 현지의 안전과 시장상황, 기업체라면 해당 업체의 출장에 대한 상담까지 담당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현지에서 그때그때의 소식을 업데이트하고 처리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돼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또 해당 업무를 보다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시스템도 갖춰야 한다.

박은경 기자
eunkyung@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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