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요금· 홍보 강화로 시장 확대
-성수기 장사 뒷전, 탑승률 기여 부담 커

중국 노선에 신규취항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그 파장이 업계 전반에 미치고 있다.
6월28일 대한항공의 인천-상하이 취항을 시작으로 동방항공의 인천-시안(서안) 통합 재취항, 아시아나의 인천-티엔진(천진), 인천-칭다오(청도), 대한항공의 우루무치 직항전세기 등 신규 노선이 대거 첫 선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9월에는 각각 동방항공의 인천-칭다오 및 상해항공의 인천-상하이 취항도 예고된 상태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7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성수기에 맞춰 부랴부랴 서두른 취항이지만 여행사나 랜드사들의 입장은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상황이다. 항공 공급이 늘어나면 시장의 확대를 유도하고 항공료도 저렴해져 좋지만, 탑승률 기여에 대한 부담감과 홍보에 대한 압박감이 또 한편에 자리한다.

실제로 먼저 테잎을 끊은 대한항공의 경우 독점 노선이어서 비수기에도 39만9,000원 이하로 상품가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던 상하이 상품의 가격대를 저렴한 항공료에 힘입어 29만9,000원까지 끌어내리는 효과를 가져왔다. 그 결과 일부 날짜에는 대한항공편을 이용한 수요가 넘쳐나는 성황을 이뤘다. 여행사 관계자들은 “상하이는 관광 목적지로도 쳐지는 편이고 여름에는 더욱 부진한 편이었는데 대한항공 덕분에 수요가 생겨났다”고 분석했다.

대한항공은 이밖에도 인천-상하이 취항이 숙원 사업이었던 만큼 인기 관광상품 메이커로 꼽히는 ‘하늘 가득히 사랑을’ TV광고 시리즈에 상하이를 방영해 중국에 대한 홍보효과를 높였다. 또 17일에 취항하는 인천-우루무치 노선의 홍보를 위해 대한항공 측에서 전액 부담한 일간지 광고를 집행, 연합사의 명단도 동시에 게재해 여행사에 도움이 됐다.

동방항공이 구서북항공과 통합해 새롭게 뛰어든 시안 역시 ‘똑딱’ 4일 일정의 관광 뿐 아니라 국내선 연결의 우위를 바탕으로 장자자지에 상품 등에서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경쟁력 있는 가격을 내놓았다. 아시아나의 티엔진 노선은 어차피 여름에 과수요 현상을 빚는 베이징 관광이 위주여서 무난히 판매가 진행 중이며, 칭다오 역시 본래 상용노선 위주였던 것을 맥주 축제와 해변휴양 상품을 연계해 새롭게 패키지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여행사 및 랜드사의 속앓이도 끊이지 않는다. 항공사 측에서 신규 취항을 이유로 연이어 일간지 광고에 별도의 2단 통광고를 집행할 것을 요구 받고 있는데, 신규 취항지가 많다보니 한정된 지면에 중국 쪽 기사에만 치중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또 한철 장사라 해도 과언이 아닌 여행사 입장에서 성수기에 잘 팔리는 상품을 부각시키기도 아쉬운 때에 상품성이 약한 지역을 키우려니 광고주 입장에서는 심사가 편치만 않다. 이 뿐만 아니다. 일반 광고란에서도 중국지역에 할애된 지면에 신규 취항지 상품을 차례로 쓰다보면 다른 상품은 공간 확보가 어렵다.

다른 한편으로 항공사 눈치도 안 볼 수 없다. 신규 취항지라고 하나 완전히 새로운 목적지가 아니고 기존에 타항공사에서 운항 중인 노선이기 때문에, 결국 탑승률 기여가 상대 항공사의 물량을 빼앗는 형세다. 장기적으로 요금은 인하되겠지만 어느 한 쪽만 팔 수 없는 터라 판매 비율에 따른 담당자들의 스트레스도 적지 않다.

중국노선의 신규취항붐은 타 지역에도 여파가 미쳤다. 아무래도 근거리이면서 가격대가 비슷한 일본이나 동남아 지역의 경우 시장을 공유하기 때문에 중국의 가격 공세 및 광고 공세에 밀려 모객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 일부에서는 성수기 가격 하락에도 작용했다는 원성을 사고 있다.

이지혜 기자 imari@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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