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배낭여행 수요 증가 … 시장 확대 기대
-빈익빈 부익부 … 여행사·소비자도 ‘극과 극’

올 여름 유럽 배낭여행도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단 대략 모객과 행사가 끝나가는 지금 ‘만족할 만할 정도’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올 여름 유럽 배낭여행 시장을 정리하면 ▲조기 예약 수요 확대 및 수익 감소 ▲단기 배낭 수요 증가 ▲항공 공급 증대와 호텔 수배 어려움 ▲빈익빈 부익부 심화 및 홀세일의 선전 ▲가격 경쟁보다는 팀 배정 중시 등으로 분석할 수 있다.

올 여름 유럽 배낭여행은 최고 성수기에 가파른 고깔 모자를 그리던 전형적인 패턴에서 탈피해 완만한 곡선을 그리는 형태를 보였다. GTA의 신복주 팀장은 “예년보다 덜 바쁜 성수기를 보냈다”며 “올 상반기부터 점차 상승하는 완만한 곡선을 그려왔다”고 말했다.

또 7월말 이후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던 예전과는 달리 직장인 등 단기 배낭 수요가 증가하면서 서서히 하강하는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조기 예약 수요 확보 경쟁으로 여행사의 가격 할인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오히려 7월16일 들어 항공사가 일제히 항공요금을 올려 여행사가 수익 감소를 감안했던 점 등은 수요는 많았지만 수요에 대비해 실속은 떨어진 결과를 낳았다.

단기 배낭 여행 수요가 늘어난 것은 향후 여행사들이 배낭 시장을 어떻게 확대해야 할 것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투어닷코리아의 유승우 실장은 “2주 일정의 상품이 전혀 호응을 못 얻은 대신 1주에서 10일 정도의 단기 상품이 많은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오히려 기존 업체들이 장기 상품에 집중한 반면 신생업체 등에서는 단기 배낭 여행 등 틈새시장을 겨냥하기도 했다. 7월 말이후 본격적인 직장인 휴가 시즌이 시작되면서 단기 여행 수요는 더욱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여행사들은 올해 비교적 원만한 시즌을 보낸 실질적인이유로는 항공 좌석 공급 증대로 인해 비교적 항공 좌석 확보 작업이 수월했던 점이 꼽힌다. 올해에는 말레이시아항공과 중국동방항공 등이 배낭 여행 시장에 합류해 많은 좌석을 할애하기도 했다.

반면 유럽의 중국인 여행 개방으로 호텔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대로 미리 준비를 하지 않은 업체들은 호텔 수배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유럽내 호텔 인프라가 한정돼 있고 중국인의 유럽 여행 증가가 명백한 이상 내년 여름 시즌에는 호텔 수배가 성패의 갈림길이 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배낭 시장에서도 ‘빈익빈 부익부’의 심화는 예전부터 나온 얘기다. 조기 예약 등 시즌 전에만 해도 신생이나 중소 규모 업체들이 약진하기도 했지만 정작 본 시즌에 들어갈 경우에는 브랜드 파워가 있는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해 왔다. 게다가 몇 년전부터 배낭 시장에도 차근 차근 발을 넓혀온 홀세일 업체들이 올해에는 전년대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투어의 현경원 팀장은 “만족할 만한 정도는 아니지만 전년대비 증가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도 달라지고 있다. 배낭여행도 패키지와 같이 ‘팀컬러’를 중시하는가 하면 가격에 크게 연연해하지 않은 수요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일여행의 김희순 차장은 “더이상 배낭 여행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로 고급을 찾고 팀 컬러를 따지는 수요가 무척 늘어났다”고 말했다. 반면 조기 예약을 선호하고 가격 할인에 민감한 수요들도 많아져 배낭 시장도 ‘극과 극’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김남경 기자 nkki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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