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선사 선박제원 고품격화
-만화방·공연등 이벤트 마련

한중페리 선박회사들이 여객분야를 강화하면서 여행객 유치를 위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기존에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화물 운송 또는 항공보다 저렴한 교통 수단으로 여겨지던 데에서 뱃길여행이 하나의 테마가 돼가는 전환점에 서 있는 셈이다.

기항지 관광보다 뱃길을 이용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목적이 되는 여행도 물론 있다. 서구를 중심으로 먼저 활성화 된 초대형 유람선들은 웬만한 초특급 호텔 못지않은 선내시설과 서비스 제공은 물론 고가의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크루즈여행으로 대표되는 이들은 숙박과 식사 제공 외에도 탑승객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오락프로그램과 강좌 등을 마련해 또 하나의 휴양공간을 제공한다.

이에 반해 이른바 카페리로 분류되는 화물과 여객을 동시에 운송할 수 있는 선박들은 그동안 화물에 초점을 맞추거나, 혹은 여행이 주 목적이 아닌 개별무역상들의 교통수단으로 더욱 각광받았었다. 또 패키지 여행상품이나 배낭여행객들에게 일부 이용됐으나 이 또한 저렴한 가격에 기댄 바가 주요했다.

하지만 한중간 페리 사업에 있어 선두주자인 위동페리와 진천훼리가 운항 구간에 초호화 시설을 갖춘 NGBV호와 천인호를 각각 투입하면서 카페리 업계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양사는 쾌적하고 고급스러운 선내 시설을 바탕으로 ‘고품격 및 차별화’를 보여줬다.

선사들은 여객사업에 주력하면서 경쟁력 있는 기항지 상품개발과 더불어 이용객들이 선내에서 보내는 시간에도 주목하고 있다. 한중 구간에 운항되는 항공편의 경우 가장 원거리인 인천-산야 구간의 탑승시간이 4시간여인데 반해, 선박의 경우 가장 짧게 걸려도 보통 14시간 이상 걸린다. 오후 또는 저녁에 출발해 아침에 도착하기 때문에 실제 체감상 그리 지루하지 않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뱃길여행을 해보지 않은 이들에게는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다.

인천-옌타이(연대) 구간을 운항하는 한중훼리의 경우 최근 선내에 부천만화센터에서 운영하는 약 2100여권의 만화책을 소장한 ‘찾아가는 만화방’ 제 9호점이 개설됐다. 오동훈 한중훼리 차장은 “만화책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수단인데다가 영화상영 등과 달리 시간을 맞출 필요도 없고 개인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 가능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친황다오(진황도)를 잇는 진인훼리 역시 이를 벤치마케팅 해 휴게실에 만화책을 비치하고 대여하기 시작했으며 공간 제약의 이유로 정기적으로 장서를 교환하고 있다.

일부 선사는 다양한 이벤트를 추진하기도 한다. 인천-티엔진(천진)을 운항하는 진천훼리는 저녁시간에 이용객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실내악 연주회를 마련했었으며, 대인훼리 등은 주류회사와 공동으로 양주 시음회를 개최했다. 또 일부 여행사에서는 선박패키지를 판매하면서 개그콘서트 출연자 또는 가수 등을 초청해 선상에서 공연을 즐기는 여행상품을 기획해 내놓는 경우도 있다.

김종철 위동훼리 여객사업부 차장은 “일반 광고 등도 필요하지만 실제로 본선을 선택해 준 이용객들에게 높은 서비스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재방문을 유도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선박제원 제고 및 이용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등에 선사들의 관심이 모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imari@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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