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 9월 취재방담

-참가자: 김남경, 정은주, 이지혜, 황정일, 서동철, 오경연 기자
-정 리: 김기남 기자

간접광고 환상보다 효용 따질 때

-여행업계에도 드라마나 영화를 활용한 PPL(간접광고) 마케팅이 늘고 있습니다. 최근의 상황은 어떠한지요.

▲‘발리에서 생긴 일’과 ‘황태자의 첫사랑’, ‘파리의 연인’ 이후 최근 여행업계에 또 한편의 드라마 시나리오가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여행업계 곳곳에서 마주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드라마는 당초 송승헌씨와 김희선 씨가 출연할 예정이었던 ‘슬픈연가’.
이번 드라마는 송승헌 씨의 병역비리 문제가 불거지면서 뜻하지 않은 난항을 겪게 됐지만 여행업계 일각에서는 간접광고(PPL)가 제 몫을 하고 있는 가에 대해서도 돌아봐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습니다.
특히 40명 가량의 촬영 스텝 항공과 숙박 등 협찬을 요구하는 금액 단위가 억대로 늘어나면서 여행업계가 봉으로 비춰지는 것은 아니냐는 주장도 생겨나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제는 PPL도 비용대비 효용을 잘 따져보는 안목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미스 사이파니아 선발대회’라는 이색 행사가 열렸는데요.

▲북마리아나제도가 새로운 마케팅의 일환으로 미스 사이파니아 선발대회를 개최했습니다. 300여 명의 지원자 가운데 선발된 3명의 미스 사이파니아는 앞으로 브로셔 등 각종 관련 자료 모델 등으로 활동하면서 일종의 ‘사이판 아가씨’와 같은 홍보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아시아나항공이 항공권 50장을 사용하는 등 많은 신경을 기울인 이번 이벤트에 대해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가이드가 등장했다고 들었습니다.

▲로마에서 몇몇 가이드가 연합해 하루 20유로 가량을 받고 개별여행객들을 상대로 도보관광을 안내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일부는 서울의 여행사까지 찾아와 영업 활동을 펼치기도 했으며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도 영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인정하는 자격만 갖추고 있다면 보기에 따라 새로운 틈새 시장 개척이라고도 할 수 있어 여행사 유럽 팀장들도 당장은 특별히 반감을 표시하고 있지 않습니다. 특히 이들은 여행사에서 손님을 보내면 수수료도 정산해 줄 정도로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어 향후 이들의 활동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관광전용열차가 시범운영을 마치고 10월부터 본격적인 운행을 하게 됩니다.

▲무궁화 열차를 개조해 만든 관광전용열차가 새로 생겼지만 막상 탑승해 본 결과는 그저 그렇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전망창이 시원하게 뚫린 것도 아니고 전체적으로 무난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야경 열차의 경우 기본적으로 볼거리를 제공할 만한 야경이 많지 않고 안전을 이유로 실내를 밝게 해놓아서 차창에 얼굴이 반사될 정도입니다. 식사도 포함되지 않은 당일 일정의 가격이 3만5,000원이라는 점도 부담스러운 요금입니다. 철도청은 관광열차를 패키지보다 인센티브 위주로 생각하고 있어서 특별한 분위기의 작은 행사를 기획하는 곳에서 활용하기에는 좋을 것 같습니다.

-서울과 부산에 외국인전용 카지노 신규 허가가 발표됐습니다.

▲서울과 부산에서 36년간 독점적으로 운영돼 오던 파라다이스 그룹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운영이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사실 서울과 부산의 외국인 카지노 추가 허용은 늘어나는 관광객 수요를 감안해 이미 오래전부터 요구돼왔던 내용입니다. 하지만 업체 선정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특혜시비와 사행성 문제 등으로 결론을 내지 못하다가 정동채 장관이 취임하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사기업이 아닌 관광공사에 사업허가를 내주고 이익을 공공사업에 환원한다는 방침이 발표되자 우려됐던 반대 여론 등도 크지 않은 상황입니다. 벌써부터 서울은 코엑스, 부산은 롯데호텔 등이 카지노 사업장으로 유력하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지만 카지노가 몰려 있는 제주도에서는 상응한 인센티브를 주지 않으면 상경투쟁도 불사 하겠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10월에는 국정감사가 있습니다. 여행업계와 관련된 내용도 있을지요.

▲코 앞으로 다가 온 국감을 앞두고 여의도 국회에서 본지로도 이러저러한 전화가 많이 오고 있습니다. 전화 통화의 대부분은 국감 때 활용할 수 있는 문제 거리를 묻는 내용들로 항공사의 요금 인상을 비롯해 주제도 다양합니다. 국감 때면 반복되는 일이지만 올해는 초선의원들이 많다보니 의욕이 더욱 강한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문화관광위에서 거론될지는 알 수 없지만 가이드 문제 등에 관심을 갖는 의원들이 많았습니다. 다만 국감을 준비하는 보좌진들의 모습이 마치 시험을 앞두고 밤을 세우는 벼락치기 수험생을 보는 듯해 씁쓸하기도 합니다.

■ 이 달의 뉴스메이커

오락가락 발리 하늘길

드라마 등의 지원으로 기껏 붐을 일으킨 발리는 9월에도 여전히 말이 많았다. 8월4일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이 2개월간의 단항을 발표한 데 이어 9월3일에는 유일한 직항 운항편이었던 에어파라다이스항공마저 기약없는 운휴를 발표했다. 에어파라다이스는 아직까지 복항 예정일 등에 대해 이렇다할 계획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고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의 복항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갑작스런 항공사들의 운항 중단으로 직접 손님을 상대해야 하는 여행사들만 뜻하지 않게 많은 고생을 했다. 덕분에 푸켓이나 페낭 등이 반대 이익을 보기도 했지만 발리 시장에 대한 불신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심지어 대한항공이 10월 3일 취항을 예고했지만 건교부 승인을 받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면서 여행사에서 선뜻 모객에 나서지 못할 만큼 발리라는 시장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 다행히 대한항공이 2월말까지 전세기 취항을 확정지으면서 꺼져가는 발리의 불씨 살리기에 나섰지만 어느 정도까지 탄력을 받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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