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여행객(FIT)이 여행업계의 흐름을 좌우하는 새로운 요소로 자리 잡고 있는 현상은 전세계 여행업계의 공통된 현상이다. 급증하고 있는 FIT에 대한 대응방향에 따라서 여행업계의 흥망이 결정된다고까지 말할 정도로 FIT의 영향력은 거세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달 2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JATA 국제관광회의’도 ‘개별여행시장을 재평가한다’는 주제로 FIT 시장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을 시도했다. 히로시 쿠로스(Hiroshi Kurosu) (재)일본교통공사 마케팅부 주임연구원의 발표 내용을 토대로 일본 개별여행시장의 현황을 소개한다.

■ 해외여행 다경험자 급증

일본은 올해로 해외여행자유화 조치 40주년을 맞은 만큼 그동안 국민들의 해외여행 경험치가 지속적으로 높아졌다. 최근 10년 전부터 시장은 이전과는 다른 형태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1990년대 후반 이후 해외여행 경험도가 높은 여행자의 비율이 급증한 것이다. JTB 리포트를 분석해보면 10회 이상의 해외여행 경험자 비율은 지난 1996년의 경우 41%였지만 2003년에는 60%에 이르렀다.

해외여행 다경험자들은 지난 9·11 테러사건 이후의 빠른 회복세에서 알 수 있듯 위기회복 속도가 빠르며, 1년에 1번 이상 여행하는 자의 비율이 90%에 육박할 정도로 강한 여행의욕을 보인다. 그동안 전체 해외여행 부문의 성장도 이들이 주도했으며, FIT 또한 이들 해외여행 다경험자의 증가추세에 맞춰 성장해 왔다.

여행의 형태를 크게 1-패키지(항공+호텔+가이드), 2-패키지(항공+호텔), 3-항공+호텔(주문 및 스스로 예약), 4-항공ONLY의 4가지로 구분할 때 FIT는 3번과 4번을 의미한다. 항공만을 예약하는 FIT의 경우 비용절감만을 목적으로 하는 ‘버짓 트래블러’에 속하며 그동안 크게 증가하지는 않았다. 반면 항공+호텔 FIT의 경우 버짓 트래블러와는 전혀 다른 여행성향을 보이며 그동안 전체 FIT 시장의 성장을 주도했다. 목적별로 살펴보면 비즈니스 여행객이 전체 FIT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동안 FIT 전체 시장의 성장에 대한 공헌도는 휴가 및 여행 목적이 더 크다.

■ 소비액 패키지와 같거나 높다

이들 항공+호텔 FIT의 특징을 분석해보면 목적지에서의 소비액이 패키지 여행자보다 같거나 높아 버짓 트래블러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며 패키지를 선택한 여행자들과 여행 지향점이 달라 80% 이상이 정해진 여정이나 여러 곳을 들르기보다는 1~2개 장소에서 여유롭게 체재하기를 선호한다. 즉 여행의 제약은 최소화하고 선택의 자유는 최대화하려는 의욕이 강하다. 또 현지인의 생활과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으며, 여행빈도를 높이기보다는 1회 여정을 길게 하려는 성향이 높다.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곳보다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비관광지화된 목적지를 희망하고 예약과 사전준비 등에 기꺼이 시간을 할애하는 것도 이들의 특징이다.

중요한 것은 이와 같은 여행심리가 비단 FIT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전체 해외여행자에도 공통된 것이라는 점이다. 즉 FIT는 향후 한층 더 증가할 것이며 역으로, 이들 FIT의 심리를 그 외의 상품에도 접목해 발전을 꾀할 수 있는 것이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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