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아래로 떨어지고
사람은 위를 우러러 본다


중국에서 구이저우(귀주)라는 지명은 낯설지 몰라도 ‘마오타이(모대)’주의 명성은 들어봤을 법하다. 혹자는 아예 ‘구이저우 마오타이’라고 함께 부르기도 한다. 마오쩌둥이 즐긴 것으로 더욱 유명한 이 술은 이과두주, 우량예(오량액) 등과 더불어 중국의 대표적인 술로 꼽히며 동시에 선물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이 구이저우에서 대외적으로 사랑받는 명물이 비단 이 마오타이주 뿐만은 아니다. 구이저우는 관광목적지로 각광받는 지역이기도 하다. 사계절 봄의 도시 쿤밍(곤명)과 비슷한 위도에 위치하며 평균 기온 역시 비슷해 여름에는 더위를 피해 겨울에는 추위를 피해 사람들이 찾아든다. 또 구이저우는 중국 최대이자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황과수폭포라는 걸출한 보물을 지니고 있다.


■ 폭포 속서 감상하는 색다른 폭포의 멋

폭포가 보이기도 전에 소리로 먼저 폭포를 만난다. 폭포수의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무려 81미터가 되는 곳에 모인 물은 중력의 법칙에 따라 높이 71미터의 아래로 일순간 떨어진다. 거대한 물과 물이 부딪히는 소리는 장중한 오케스트라 연주를 듣는 듯 마음 깊은 곳에 감동을 전한다.

소리에 취해 폭포를 따라가 보면 그 끝에는 무지개가 있다. 사방에 흐트러진 물이 햇살에 맞닿아 만들어내는 갖가지 영롱한 빛깔들이 곱다. 그 빛 안으로 들어가고픈 충동에 정신없이 폭포에 다가가면 부드러움은 거셈으로 변해 세찬 물방울이 얼굴을 때린다. 깜짝 놀라 정신을 차리고 보니 거대한 폭포의 깊이와 힘을 마주하게 된다.

속세인들의 범접을 거부하는 듯 보이던 폭포는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거대한 물살 너머 폭포수 안쪽으로 동굴이 형성돼 그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다. 속에서 바라보는 폭포는 밖에서 바라보던 것과 사뭇 다르다. 손을 내밀어 떨어지는 물살을 만져보는 것이 가능하다.

오랜 세월 동굴에 닿았던 물방울들이 수많은 구멍들을 만들어 그 사이로 감상하는 폭포의 모습 또한 특별한 여흥을 제공한다. 이와 같은 동굴들을 보통 수렴동이라고 부르는데 서유기에서 손오공이 살았던 동굴을 떠올리게 한다.

황과수폭포 주변에는 이보다 작은 규모의 다른 폭포들이 있다. 카르스트 지형의 영향으로 석림과 동굴들도 많다. 각각 고유의 매력을 자랑하는 이들을 크게 황과수폭포 풍경구로 지정해 관리한다. 두파당폭포, 라사탄폭포, 적수담폭포, 은연추담폭포, 대수암폭포 등 5개의 폭포가 황과수폭포와 더불어 명소로 여겨진다. 특수 조명을 설치해 야간에는 황색 조명 아래 다른 느낌의 폭포를 만날 수 있다.

■ 배타고 주위 경치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

구이저우와 구이양은 이웃한 윈난성 마찬가지로 중국의 서부에 위치해 일찍이 수도이자 문화 경제 중심지였던 시안(서안), 베이징 등으로부터 외진 지역이다. 청나라 때부터 한족의 이주를 장려해 지금은 전체 성의 60%를 차지하지만 구이저우는 묘족, 동족, 회족 등 소수민족의 색채가 강한 곳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이어져 내려온 각종 유물들을 한데 모아 놓은 구이저우 박물관은 구이양시에 위치하며 중국 속의 색다른 중국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밖에 시안사건으로 알려진 장지에스(장개석) 납치 사건을 주도했던 장쉐량(장학량)이 피신해 지냈던 기린동 등도 관광코스로 유명하다.

한편 구이양시 서북쪽으로 약 20~30여분 떨어진 교외에 위치한 백화호는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의 전형적인 호수. 항저우의 서호와 비교해도 1.5배나 큰 이 호수에는 물 위에 100여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이색적이다. 호수의 규모가 크다보니 배를 타고 유람하면서 주위 경치를 감상하면 마치 강 또는 바다 위에 섬이 떠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백화호라는 이름은 백 개의 섬들이 꽃과 같다고 붙여진 것이며 옥빛을 띠는 호수와 섬들의 풍경이 구이린(계림)과 하롱베이를 연상케 한다.

안쉰에서는 황과수폭포 외에 용궁을 방문해 볼만 하다. 용왕의 수정궁이라는 이름처럼 신비한 색의 종유석들이 기괴한 모양으로 형성돼 있어 볼거리를 제공한다. 동굴 아래에 잔잔한 물이 흐르고 용궁의 입구에는 약 45미터 높이의 폭포가 있다. 이곳은 황과수폭포에서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 황과수폭포 가기

황과수폭포는 구이저우성의 안쉰(안순)시 근처에 위치한다. 구이저우의 성도인 구이양(귀양) 서부에 있는 이 도시는 차량으로 약 1시간반 거리. 거대한 카르스트 지형을 이루고 있어 황과수폭포 외에도 용궁, 직금동 등과 같은 아름다운 동굴들이 관광목적지로 꼽힌다.

구이양은 교통의 요지이며, 베이징과 구이양을 연결하는 정규편 외에 성이 인접해 있는 쿤밍이나 청두, 충칭 등에서 그리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 상하이, 산야 등과도 항공 연결이 편리하다.

★CA겨울 상품 ‘황과수폭포’

에어차이나(CA)는 겨울 상품으로 황과수폭포를 추천한다. 이곳은 남방 지역에 위치해 온화해 겨울 여행 목적지로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항공은 베이징과 구이저우를 연결하는 직항편을 이용한다. 에어차이나에서 운항하는 구이저우-쿤밍, 쿤밍-베이징 노선을 이용해 봄의 도시 쿤밍과 구이저우 두 곳을 함께 관광하는 상품을 구성할 수 있다. 구이양과 쿤밍 지역 상품 개발을 위해 이 달 초 항공사 주최로 여행사 및 판매 대리점 대상 팸투어를 실시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주요 관광 코스인 구이양의 황과수 폭포와 백화호, 쿤밍의 석림과 구향동 등을 답사했다.

중국 구이저우 글·사진〓이병기 전무
취재협조〓에어차이나 02-774-6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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