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의 불경기라고는 하지만, 한국 국민의 교육열은 시들 줄 모른다. 11월29일 교육부가 발표한 2004년도 국내외 유학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1일 기준으로 어학연수를 포함한 국외 한국인 유학생의 숫자는 18만7683명으로 전년 대비 무려 2만7789명이나 증가했다.

■ 국외 연수,유학생 점차 증가추세

이같은 추세라면 앞으로 어학연수·해외유학 시장의 인기는 ‘반짝’이 아니라 ‘롱런’할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유학원보다 여행사에서는 ‘여행상품’이 아닌 ‘교육상품’ 판매에 대한 경험 부족으로 인해 아직까지 유학 상품에 대한 판매가 미약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여행사에서 향후 유학 상품에 기대를 걸 만한 여지는 충분하다. 첫째, 해외로의 이동에 필수적인 항공권 확보에서 여행사가 우위를 갖는다는 점이다. 학생들이 집중적으로 이동하는 여름, 겨울철이 성수기임을 감안할 때 여행사의 항공권 선점은 상품판매에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둘째, 일종의 ‘틈새시장’을 노려볼 수도 있다. 학생들이 유학을 떠나는 방법은 크게 어학원을 통해 가는 경우, 현지 연고자의 소개 등을 통해 토대로 직접 학교나 숙소 등을 알아보고 떠나는 경우로 양극화돼 있다. 전자는 어학원에서 학교 지원, 비자, 숙박 수속 등에 과도한 수수료를 책정해 비용에 거품이 많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적정한 수수료를 책정, 판매한다면 기존 어학원의 유학 상품에 충분히 경쟁이 될만하다. 후자의 방법은 교육기관 선택에 있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계성이 있다. 여행사가 현지 네트워크를 이용해 유학기관의 정보를 파악하거나 유학원과 연계하는 등의 방법을 활용해 전문성을 보강한다면 개별 유학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할 듯하다.

■ 유학시장이 ‘가능성 있는’ 이유

현재 유학관련 전담팀을 구성하고 있는 여행사는 하나투어, 롯데관광 정도. 그밖에 모두투어 GSA팀에서 별도로 어학연수 담당자를 두고 있으며 각 여행사별로는 방학 시즌마다 어학원과 캠프상품을 한시적으로 계약판매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배낭여행 및 유학·어학연수 전담 자회사인 ‘하나유스’를 설립, 본격적으로 어학시장에 뛰어들었다. 하나유스의 강점은 무엇보다도 다양한 상품구성. 특히 대학생 대상의 다양한 연수·유학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올 여름에는 수도권 4년제 대학의 단체 어학연수를 행사하기도 해 유학시장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배재식 대표이사는 “개개인에 따라 어학연수, 유학에 대한 목적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차별화된 상품을 고객에게 권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롯데관광의 해외교육사업부는 작년 12월부터 ‘롯데유학’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어학연수팀을 확장하고 있다.

롯데유학에는 초중고생 대상의 조기유학·어학연수 프로그램이 잘 정비돼 캐나다, 아일랜드 등 다양한 국가별 상품을 갖췄다. 심재경 팀장은 “조기유학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기 때문에 시장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내다봤다.

모두투어는 국제공인 사설교육기관인 EF(Education First)와 연계해 검증된 학교를 중심으로 한 각종 영어캠프를 선보이고 있다. 유학부문을 맡고 있는 문형식씨는 “향후 시장관찰을 통해 독자적인 상품개발을 계획중”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다양한 타깃층과 목적지를 갖춘 어학·유학시장은 군침 도는 ‘황금 어장’임에 틀림없다. 상품구성도 단체 방학캠프, 개인별 맞춤 유학상품, 대학 단과별 해외연수 등이 각각 패키지, FIT, 인센티브의 성격을 띠고 있어 여행사에 낯설지 않다. 유학상품은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초석을 다지다 보면 여행사의 효자 노릇을 할 가능성이 다분한 ‘될 성 부른 떡잎’이다.

오경연 기자 elli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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